[인터뷰] 온리원오브 “K팝의 새로운 존재감으로 성장하겠다”
19.06.03 17:41
‘프로듀스101’의 성공 이후 비슷한 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그 여파로 최근 가요계는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 멤버가 없는 순수한 신인그룹이 오히려 희귀한 상황이 됐다.
에잇디크리에이티브가 새롭게 선보인 보이그룹 온리원오브(OnlyOneOf, 밀·규빈·유정·준지·러브·리에·나인)는 바로 이 희귀한 순수 신인그룹이다.
같은 회사 소속인 강혜원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결국 그룹 아이즈원의 멤버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온리원오브의 이런 정상적인 데뷔가 오히려 의외로 느껴진다.
‘위버 섹슈얼’을 그룹의 색으로,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온리원오브의 데뷔의 변을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데뷔를 앞둔 심경이 어떤가? (※본 인터뷰는 온리원오브의 정식 데뷔일인 5월 28일 이전에 진행됐다.)
러브 “믿겨지지 않는다. 같은 꿈을 꾸면서 수년간 울고 웃고 싸우기도 하다가 데뷔 앞에 섰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데뷔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렌다. K팝의 새로운 존재감으로 성장하기 열심히 노력하겠다”
Q. 데뷔준비를 얼마나 한 것인가?
러브 “다 같이 호흡을 맞춘 건 3년 정도다. 개인적으론 6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준비 기간은 다들 비슷하다. 원래 난 고등학교 때 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왔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앞에서 트로트 부르는 걸 좋아했다. 그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아버지가 엄해서 말을 못 꺼냈다. 스무 살이 되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드렸는데 허락을 해줘서 가수 준비를 하게 됐다”
Q. 러브가 리더인데 맏형은 규빈이다. 러브가 리더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규빈 “나이는 내가 제일 많은데 이 회사에 온지 얼마 안됐다. 또 러브가 리더쉽도 있고 해서 리더가 됐다. 내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 경찰 공무원을 준비했다. 원래 꿈은 개그맨이었다. 개그맨 준비를 하다가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또 연습을 하다보니까 음악을 만드는 걸 배웠다. 내 음악으로 무대도 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 (아이돌을)하게 됐다. 군대는 다녀왔다 군필이다”
Q. 데뷔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러브 “우리는 더블 타이틀곡이다. ‘타임리프’와 ‘사바나’다. ‘사바나’는 미니멀 하우스 장르다. 라틴 계열, 뭄바톤과 리드미컬한 보컬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강렬한 이미지이다. ‘타임리프’는 얼터너티브 팝 장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서정적인 곡이다. 또 우리가 셀프 프로듀싱이 된다. 수록곡중 ‘온리원오브유’(OnlyOneOf yOu), ‘프레즐’(fragile) 두 곡을 프로듀싱했다”
Q. 위버섹슈얼 콘셉트를 앞세웠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리에 “위버섹슈얼이 겉으로 보기엔 강하지만 부드러운 면도 있는 남자를 말하는데, 두개의 타이틀곡으로 그걸 표현했다. 표정에서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또 부드러운 면에서는 편하고 애절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다른 가수들 직캠도 보면서 많이 연습했다”
Q. 위버섹슈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나인 “요즘 그룹들이 주로 내세우는 소년미와는 다른 차별성을 위해 이런 콘셉트를 했다”
리에 “우리가 추구했던 것도 있고 요즘 아이돌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장르나 그런 게 중성적인 면도 있어서 두 가지를 한 번에 보여주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러브 “무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여러 가지 색과 장르, 음악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안무창작까지 우리가 모두 무대를 꾸미고 준비를 해왔다.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다”
Q. 멤버들 이름도 조금 독특하다. 사실 ‘유정’이나 ‘러브’, ‘리에’ 등의 이름은 주로 여성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름이다.
유정 “유정은 가명이다. 내가 성격도 섬세하고 무용을 해 와서 부드러운 면이 있다. 그래서 유정이라는 이름을 지은 거 같다”
러브 “내가 생각했을 때 좋은 이름은 한번 들었을 때 꽂히는 이름이다. 러브는 처음에 들었을 때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한 번에 다 기억하긴 하더라. 사람들 기억에 쉽게 남아서 만족을 하고 있다”
Q. 최근에는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은 신인그룹을 찾기가 더 어려운 편이다. 이런 오디션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러브 “개인적으론 신비주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끼리만 하다보니까 선의의 경쟁도 하고 교류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한다. 한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나인 “많이 챙겨보면서 배울 점은 배우고 있다. 우리가 아직 준비가 안 돼서 그랬던 것도 있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오디션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아서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리에 “아무래도 호기심도 생기고 많이 챙겨봐 주기도 할 거 같다”
준지 “이미지 소비가 덜해서 (오래)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인 “궁금해 하고 찾아볼 수도 있는 거 같다”
Q. 혹시 다른 이력이 있는 멤버가 있나?
리에 “전공까진 아닌데 연기를 좀 했다. 그러다 상황이 안 맞아서 춤을 배웠다.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Q. 위버섹슈얼이 콘셉트인데, 실제로 남성적인 멤버는 누구인가?
밀 “내가 구기종목을 좀 했다. 축구, 야구를 배웠다. 수영도 하고 운동을 많이 배웠다. 축구는 선수협회에 등록돼 뛰기도 했다”
Q. 바리스타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들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달라.
리에 “에잇디 카페에서 우리가 바리스타로 나간다”
나인 “팀을 나눠서 로테이션으로 하려 한다. 규빈 러브 나인이 카운터를 보고, 나머지 멤버는 커피를 내릴 예정이다”
Q. 아직 정식 데뷔를 안했는데 팬이 많이 있나?
나인 “얼마 전에 공식카페를 열었는데 100여명이 가입해줘서 감사하다.
러브 “팬들이 찾아오면 작은 이벤트라든가 준비하고 있다”
Q. 데뷔하기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밀 “아무래도 우리가 성장하는 게 많이 고민이었다. 나는 막내다보니까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러브 “음악적인 의견 충돌은 있었는데 성격상, 인간적인 트러블은 없었다. 이런 점이 우리의 원동력인 거 같다”
나인 “우린 동생이라 피드백을 하기 어려웠는데, 잘 받아줘서 같이 성장한 거 같다”
리에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짜고, 안무 창작도 우리가 하고, 노래에 대한 콘셉트도 다 우리가 만들어서 평가를 받았다. 매달마다 평가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그런 걸 해보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는데, 점점 피드백도 하면서 자기의 장점이 녹아들었다. 어떤 주제를 어떤 퍼포먼스로 보여줄 수 있을까 알게 되면서 좋아졌다. 하나에 대한 주제를 정하면 이런 식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겠구나 하는걸 알게 됐다. 그런 걸 서로 팀을 바꿔가며 연구하고 그러다 점점 잘하는 장점과 파트를 맡아가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Q. 그럼 각각 파악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가?
규빈 “나의 장점은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중이다. 또 개그맨을 준비해서 성대모사도 잘한다”
리에 “나는 안무를 만든다. 안무를 이끌어가는 입장이다. 누가 어디서 잘 빛날 수 있는지 잘 짜고 있다”
준지 “무슨 노래를 틀어도 멋지게 춤을 출 수 있다. 크럼프를 중2때부터 췄다”
러브 “팀의 리더로서 멤버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
밀 “자작 랩을 짓고 있다. 또 팬들이 끼쟁이라고 지어서 끼가 있는 거 같다”
유정 “나의 장점은 춤선이다. 어려서 무용을 배워서 선이 예쁘다. 걸그룹 댄스를 잘한다. 기린이 뛰거나 타조가 뛰는 그런 동물 모사도 잘한다”
나인 “팀에서 비트를 만드는 걸 잘한다”
Q. 앨범 타이틀( ‘. . .’이라고 쓰고 dot point jump라고 읽는다)이 독특하다.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리에 “지금은 점이지만 앞으로 선과 면을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밀 “우리가 파트가 나뉘어져서 나와 규빈이 형은 외적으로 호흡을 이루고, 보컬 파트는 또 곡을 만들고, 안무는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하나로 만드는 게 포인트다”
Q.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나인 “한 곡을 완성시키는 게 목표인 거 같다. 우리들이 프로듀싱한 곡으로 앨범을 모두 수록하면 그게 첫 목표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리에 “예전에 유노윤호를 직접 만난 적이 있는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어떻게 하다가 군악대 행사에서 만났는데 포기하지 말고 잘하라고 해줘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밀 “나는 위너와 아이콘을 닮고 싶다. 나는 오디션을 보면서 꿈을 키웠는데 ‘윈’과 ‘믹스앤매치’를 많이 봤다. 만날 기회가 된다면 영광일 거 같다”
Q. 끝으로 각오의 말을 해달라.
규빈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 다 다르다. 그런 부분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여러 가지 장르를 듣고 배울 수 있다. 그렇게 새로운 음악에 시도를 하려고 하고 퍼포먼스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한다. 위버섹슈얼도 기존의 아이돌과 좀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그런 게 매력이 될 거 같다”
러브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많이 기다렸고 꿈꿔왔다. 데뷔활동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다가갈 테니 따뜻하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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