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왠 “내 방의 음악 담은 ‘룸 오’, 위로와 힘이 되길”
19.07.03 16:54
싱어송라이터 오왠(O.WHEN)이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오왠은 7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브이홀에서 정규 1집 ‘룸 오(Room O)’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보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왠은 일단 "이런 유명 가수들이 서는 자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 다른 공연들보다 (쇼케이스를)기대도 많이 하고 며칠 전부터 떨렸다. 아까도 말한 것처럼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꿈에도 생각못했다. 잘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첫 쇼케이스의 소감을 밝혔다.
오왠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더 팬'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더 팬'의 출연을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왠이라는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오왠은 "공중파 음악방송에 나가면서 오왠이라는 사람을 많이 알렸다. 다른 분들과 대결을 하는 구성이었는데 사실 내가 그런걸 즐기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어지만 평소 내가 좋아하던 분들도 많이 알게 되고 많은 점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라고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밖에 잘 안나가긴 하는데, 가끔 나가면 진짜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친구들에게 '네 노래 나온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라고 덧붙이며 달라진 인지도를 알렸다.
이제 오왠이라는 이름은 대중들 뿐만 아니라 같은 연예인에게도 통하는 이름이다. 오왠은 "악동뮤지션과 이수현과 윤종신이 내 얘기를 해줬고, 레드벨벳 예리가 언급을 해서 깜짝 놀랐다. 데이식스도 얘기했고, 공유, 박서준 등도 언급했다. 많이 감사한다. 보답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공유 팬들이 실제 추천을 받고 내 공연을 많이 보러와준다"라고 말했다.
'더 팬'을 통해 얻은 건 인지도뿐만이 아니다. 오앤은 "다들 잘하는 분이라서 어떻게 해야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한게 처음이었다. 또 떨어져 보는 게 처음이라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래도 떨어져보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다"라고 스스로를 한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 단계 성장한 오왠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 바로 ‘룸 오(Room O)’다.
앨범명 ‘룸 오(Room O)’는 오왠의 공간 안에 있는 그만의 음악적인 감성을 의미한다. 오왠 특유의 색이 묻어나는 어쿠스틱, 브릿팝, 인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11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은 팝 발라드 ‘찢어주세요’와 어쿠스틱 발라드 ‘않길’까지 두 곡이며 타이틀곡을 포함한 신곡 7곡과 기존에 싱글로 발표했던 ‘콜 미 나우(Call Me Now)’와 ‘미지근한 밤’ 그리고 기획앨범으로 참여했던 ‘굿 나잇(Good Night)’ ‘늦은저녁 이른새벽’ 리마스터링 버전이 수록된다.
앨범 작업은 데뷔부터 함께 해 온 구자영 프로듀서와 10cm 프로듀싱 및 편곡 연주를 맡고 있는 이요한이 함께 했다. 김춘추가 편곡으로 합류했으며 믹스에는 고현정 기사, 마스터링은 런던 메트로폴리스 스튜어트 호크스(Stuart Hwakes) 등이 참여했다.
새 앨범에 대해 오왠은 "'룸 오'라고 이름을 지은 건 방안에 놓아둔 내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존의 발라드나 어쿠스틱부터 여러 장르를 담았다. 내 이름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자고 오른쪽, 왼쪽을 더해 오왠이라고 지었다. 앨범에도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라고 앨범을 설명했다.
메인 타이틀곡 '찢어주세요'에 대해서는 "'찢어주세요'는 이별 직후의 감정을 노래하는 곡이다. 추억을 잊을 수 없으니 찢어달라는 내용이다. 잊어달라는 말보다 더 강한 표현을 찾다가 '찢어주세요'라고 지었다. '너무 그리워 보고 싶어요'라는 감정이 아니라 '너무 생각나서 싫다. 그러니 찢어달라'는 감정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서브타이틀 '않길'은 이별송인 '찢어주세요'와 다른 힐링송이다. '않길'에 대해 오왠은 "'찢어주세요'는 일찍 곡이 나오고 빨리 타이틀이 됐다. 그 다음부터 수록곡 위주로 준비했는데, '않길'을 쓰고 나니까 마음에 들어서 이것도 타이틀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않길'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힘들지 않길, 아프지 않길 생각하면서 쓴 곡이다 주변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쓴 곡이다. 이 곡을 쓸 때 주변에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 보면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곡을 썼는데 15분만에 썼다. 바로 바로 쓴 곡이다"라며 "'찢어주세요'도 좋은데 사실 나는 '않길'을 더 좋아한다.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찢어주세오'가 47위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원래 이런 미묘한 숫자를 좋아한다"라며 웃은 오왠은 "아까 다른 연예인 분들이 내 음악을 추천한 이유가 지치거나 힘든 날에 내 음악을 듣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 날에 작은 위로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분들도 잘하는데 나를 같이 좋아해줘서 감사하다. 내가 쓰는 노래에 내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게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 행복하게 3년을 지냈는데, 항상 내년에 더 바빠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더 많은 곳에서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한 번 내가 게으름을 피워서 늦게 나온 적이 있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이 하려 한다. 더 많은 공연과 무대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자신의 음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랐다.
오왠의 첫 정규앨범 ‘룸 오(Room O)’는 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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