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흥하자 키썸아! ‘대한민국의 딸’이 되는 그날까지!
19.08.20 20:55
래퍼 키썸이 컴백했다.
키썸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yeah!술’(예술)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키썸의 새 앨범 ‘yeah!술’은 2017년 발매한 ‘The Sun, The Moon(더 선, 더 문)’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키썸이 직접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술이야’는 동명의 바이브 음악을 샘플링한 곡으로 원곡과는 상반된 분위기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술자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와 리듬을 사용해 친숙한 훅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이번 앨범은 타이틀과 타이틀곡에 '술'이 들어가는 만큼,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술'이 빠지지 않았다. 과장이나 강조가 아니다. 실제로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취재진에게 프로모션용 CD와 함께 작은 캔맥주를 선물했다. (※단, 이후 이어진 팬 쇼케이스에서는 미성년자 팬들을 고려해 맥주 대신 콜라를 선물했다고 한다.)
또 키썸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역시 술이 자주 등장했다. 일단 타이틀곡 '술이야' 부터 실제 술을 마시다가 탄생한 곡이다.
키썸은 "'술이야'는 원래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작업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술이야'의 음이 나왔다. 그때 '이거다'라고 느낌이 왔다. 바로 대표님에게 들려드리고 좋다고 해서 이 곡이 타이틀이 됐다. 기존에 '술'이라고 하면 이별 느낌인데 이곡은 '미쳤다', '신난다'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의 제목인 '술이야'가 바이브의 대표곡과 동명인 점도 흥미롭다. 실제 키썸의 '술이야'에는 바이브의 '술이야'가 샘플링이 됐으며, 가사에서도 '맨날 술이야 난 늘 술이야'가 공통적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에 바이브와의 관계를 묻자 키썸은 의외로 "바이브와 나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님이 바이브 류재현 선배님과 친분이 있다. 내 가사에 '술이야 술이야 난 늘 술이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게 바이브 선배님의 '술이야'와 겹치다보니까 그래도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대표님을 통해 물어봤는데, (류재현이)흔쾌히 허락을 해줬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내 '술이야'에 나도 잘 모르게 샘플링도 들어갔다. 그런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술과 함께 탄생한 '술이야'인 만큼 뮤직비디오도 당연히 술을 마시는 내용이다. 키썸은 "뮤직비디오에 스태프들이 출연한다. 스태프도 있고 내 친구도 있따. 다 같이 술을 마시는 멤버들인데 같이 촬영을 해봤다. 4명이서 누워있는 장면이있는데 그게 최애 장면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가장 예쁘게 나왔다"라며 웃었다.
굳이 이렇게 술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를 묻자 키썸은 "술이 주제인건, 이런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내가 술을 또 좋아한다. 아무래도 좋아하기 때문에 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만들다보니까 술 광고를 노려보는 생각도 있었는데, 광고주분들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라고 주류 광고에 대한 야심도 드러냈다.
물론 그렇다고 키썸이 2년 4개월 동안 온통 술판만 벌이고 있었던 건 아니다. 스스로 "사활을 걸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진지하게 컴백을 준비했다. 실제 키썸은 컴백을 위해 8kg을 감량했고, 노래와 안무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키썸은 "그동안 앨범 준비로 열심히 보냈다. 이번 앨범에 달라졌다, 열심히 한 거 같다는 걸 보여주려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다. 열심히 노래와 안무연습도 열심히 했다"라며 "내가 항상 앨범의 작사·작곡을 해서 애정이 많다. 자식을 내놓은 느낌이다. (새 앨범이 나와)굉장히 두근거리고, 이번 앨범에 사활을 걸었다. 두근거리고 떨린다"라고 컴백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키썸이 '사활을 걸었다'라고 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일단 키썸은 "전작 활동 이후 내가 성대결절에 걸렸다. 성대결절이 걸린 것도 내가 관리를 못한거니 내 잘못이다. 성대결절이 걸렸는데 예정된 공연이 있어서 이걸 소화하다보니 낫지를 않았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앨범 발매 시기를 뒤로 미루다보니 컴백이 늦어졌다"라고 컴백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보니 이제 내가 6년간 활동하고 7년차가 됐다. 그동안 내가 정말 다양한 음악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활을 걸었다고 한 건 내 음악생활에 있어서 안무가 있는 댄스곡을 꼭 해보고 싶었다. 밝고 신나는 음악으로 돌아온 이유는 이 장르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앨범에도 6곡이 수록돼 다양한 스타일이 담겼다. 앨범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과 단합해서 쇼케이스도 처음으로 해봤다"라고 댄스에 대한 강한 집념이 '술이야'를 탄생시켰음을 알렸다.
이처럼 키썸은 '술이야'를 스스로 댄스곡이라고 천명한 반면, 정작 앨범 소개글에는 '술이야'를 '가스펠 힙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가스펠 힙합'은 무슨 의미인지를 묻자 키썸은 오히려 "그게 뭔가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선사했다.
키썸은 "나도 지금 처음 듣는다. 정말로 '가스펠 힙합'이라고 적혀 있나?"라며 "아마도 회사에서 예쁘게 포장하느라 그런 것 같다. 나는 댄스를 한 것 이었지 ('술이야'가)가스펠 힙합이라는 건 정말 처음 듣는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그럼 '술이야'의 정확한 장르가 무엇인지를 묻자 키썸은 "가스펠 댄스 힙합"이라고 절충안을 제시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키썸은 시종일관 적극적이고 업(UP)된 모습으로 취재진에게까지 큰 즐거움을 선사하며 '술이야'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했다. (※여담으로 키썸은 수록곡 ‘yeah yeah’의 무대를 하는 도중 '오늘 저를 위해 자리한 모든 분들과 악수라도 하고 싶다'며 현장의 모든 취재진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지금 무슨 기분으로 쇼케이스에 임하고 있는지를 묻자 그는 "사실 밥이랑 술을 너무 먹고 싶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둘 다 정말 못 먹었다. 그걸 먹고 싶은 기분이 너무 강해서 그 텐션으로 있다. 술을 안 마셨는데도 취하는 것 같다"라고 너무나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렇기떄문에 오히려 그녀의 목표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키썸은 "앞으로도 쭉 활동을 하려 한다. 그리고 7년 안에는 진짜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며 "경기도의 딸이라는 수식어는 정말 감사드린다. 딸이라는 표현이 친숙한 이미지이지 않나. 앞으로 도(道)를 넘어 대한민국의 딸로 성장하고 싶다. 또 음악적으로 듣자마자 '키썸 노래다'라고 알 수 있을 만큼 키썸의 색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며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키썸이 되기를 바랐다.
한편 키썸의 네 번째 미니앨범 ‘yeah!술(예술)’은 20일 오후 6시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술이야'를 비롯해 미디엄 템포의 수줍은 고백송 ‘yeah yeah(예 예)’, 해학적이고 위트 있는 분위기의 곡 ‘이게 맞는 건가 싶어’, EDM장르로 반려견을 위한 러브레터곡인 ‘다 줄께’,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이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은 힙합 R&B 장르의 ‘Warning(워닝)’, 차가운 느낌과 외로움으로 가득한 새벽 감성의 힙합 R&B ‘내게 인사해주세요(Feat.우디)’ 등이 수록됐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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