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현직 BJ 걸그룹 바이올렛 “희망이 되는 그룹이고 싶어요”
19.09.18 15:00
걸그룹 바이올렛(구슬이, 윤경, 여리, 유은, 도연, 다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 그룹이다.
일단 개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들을 대상 멤버를 선출한 것부터가 아이돌 데뷔를 위한 사실상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던 ‘연예기획사 연습생 시스템’을 탈피해 있다.
또 서브컬처 정도로만 여겨지던 1인 미디어가 이제는 메이저 시장을 넘볼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즉, 바이올렛은 ‘음악 및 방송 산업계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던 시스템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제시한 상징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이올렛이 시작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거나 음악 및 방송 산업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만 할 일이다. 혁명은 작은 계기로부터 시작되고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이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부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서문이 너무 진지해 졌지만, 이런저런 걸 다 떠나 바이올렛은 그냥 순수하게 걸그룹으로 봐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큼 실력과 비주얼이 매우 뛰어나다!
자기들 스스로도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이올렛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일단 결성 과정이 궁금하다. 어떻게 멤버들이 모이게 됐나?
구슬이 “아프리카TV에서 ‘댄서 프로젝트’를 시즌3까지 했다. 춤을 좀 추는 분들이 나와서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는 식인데, 우리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시즌 2, 3 참가자중에서 왕중왕전 서바이벌을 통해 최종 멤버가 발탁됐다. 심사위원은 신사동호랭이, 배완희 안무가가 심사를 봤다”
Q. ‘댄서 프로젝트’란 어떤 프로젝트인가? 좀 더 설명을 부탁한다.
구슬이 “1라운드에서 3라운드까지 있는데, 각 라운드에서 득표율 60%를 넘어야 다음 라운드댄스를 보여줄 수 있는 식이다. 시즌2, 3 합쳐서 대략 80명인데 그중 40명이 참가했고 그중에 선발된 6명이다”
Q. 그럼 실제로 데뷔를 준비한 건 언제부터인가?
윤경 “2달 전부터 모여서 연습을 했다”
구슬이 “시간이 없다보니까 정신없이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또 되더라. 그동안은 개인방송을 많이 못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Q. 전에 없던 방식이다 보니 수익이나 매니지먼트 계약 방식 등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구슬이 “일단 이번 활동에 한해서 (아프리카TV와)계약을 진행했다. 프로젝트성으로 활동하는 거다”
다다 “‘팡팡’ 노래가 인기를 끌면 다음에도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계속하려는) 의지는 다 있다. 계약서상에 세세하게 적지 않아도 우리와 소통하면서 조율할거 조율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Q. 아프리카TV에서 잘 챙겨주나?
다다 “굉장히 잘 챙겨주고 있다. 원래 BJ를 잘 챙겨준다”
Q. BJ로서 바이올렛 멤버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다다 “멤버 전부 아프리카TV ‘베스트BJ’다. 베스트BJ는 파트너BJ 바로 아랫단계로,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서 뽑는다” (※아프리카TV 측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멤버들의 애청자수가 23만정도라고 한다)
Q. 멤버 중 구슬이 씨는 걸그룹 활동 경험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다른 멤버들도 혹시 특별한 경력이 있나?
윤경 “실용댄스학과를 나왔다. 춤을 전공했는데, 커버댄스를 하다가 방송을 하게 됐다. 사실 연예인은 생각이 없었다 전공이 재즈댄스였다. 커버댄스 방송을 하는데 댄서 프로젝트를 해서 참여하게 됐다. (데뷔하고)지금은 재밌다. 공연을 하니까 더 많이 (무대에)서고 싶더라. 방송은 2013년부터 했다”
여리 “나는 방송하다가 가수 커버댄스를 했는데, 팬들이 나가보라고 해서 참여했다. 막상 (무대에)올라가니까 설레고 재밌고 해서 하게 됐다. (※멤버들 증언에 따르면 데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발전한 멤버라고 한다.) 난 2년 전부터 방송을 했다”
유은 “고등학교 때부터 백댄서를 했다. 범키, 트로이, 혜이니, 컬투 콘서트 백댄서 등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다가 새로운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2015년부터 방송을 했다”
권도연 “난 연습생 생활을 오래했다. 4~5년정도 했다. 원래 나는 꿈이 그런 쪽이기도 했다. 연습생을 오래하다가 잘 안되고 그래서 아프리카TV에는 시청자들이 있으니까 내걸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그 외에 경력이라면 ‘판타스틱듀오’에 출연한 적이 있고, 2014년에 솔로 가수로 데뷔해 잠깐 활동을 했었다. 그이후 다른 회사에서 연습생을 하다가 아프리카TV에 정착했다”
다다 “모델을 했다. 춤을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고 촬영은 많이 하다보니까 그런 경력은 많다. 모델 경력은 7년 정도 된다. 만족하면서 모델일도 하고 같이 하고 있다. 거의 모든 모델을 다 해봤다. 생활용품, 요식업, 통신사 등등 다 했다. 춤을 배운 적은 없었는데 되게 좋고 재밌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다. 어쨌든 몸을 쓰는 일이고 표정이라든가 카메라 앞에 서다보니까 연결이 되더라. 바이올렛 표정도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 방송한지는 1년 좀 넘었다”
구슬이 “나도 7년 정도 엔터사에 있다가 회사를 나오고 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경력은 1년 9개월 정도 됐다”
Q. 혹시 방송이나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다른 일을 한 적도 있나?
윤경 “롯데월드 퍼레이드를 했다. 거기서 댄서를 했다”
여리 “직업은 아니지만 밭일도 했다. 고추 캐고 땅콩 캐고 그랬다. 집이 산골이다. 집에 염소를 키운다”
유은 “난 방송하면서 알바를 했다. 고깃집에서 하고 그랬다”
②에서 계속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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