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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우혁 “‘위크앤드’는 ‘end’아닌 ‘and’…쭉 하겠다는 의지 담았죠”

19.10.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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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장우혁이 오랜만에 솔로가수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지난해와 올해 H.O.T.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장우혁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2011년 ‘Back To The Memories’(백 투 더 메모리스) 이후 약 8년만이다.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라고 담담하게 털어놓은 장우혁은 “이제 성공과 실패보다 팬을 만난 것이 중요하다”며 오롯이 팬을 위한 음악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하는 음악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장우혁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신곡 ‘위크앤드’(Weekand)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장우혁 “‘위크앤드’(Weekand)라는 곡이다. 철자를 ‘end’가 아니라 ‘and’로 바꿨다. 가사의 내용은 주말의 사랑을 주중에도 계속 이어나간다는 뜻인데, 개인적으로도 끝(end)이 아니라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and) 의지도 담고 있다” 

Q.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8년이나 걸렸다. 오래 걸린 이유가 있나?

장우혁 “부담감이 많았다. ‘시간이 멈춘 날’ 이후로 성공해야한다는 강박이 심해서 음반을 만들고 접고를 계속 했다. 또 나는 댄스 가수다 보니까 나에 대한 퍼포먼스를 많이 기대하지 않나. 뭔가 새로운 걸 하려다보니까 거기에서 오는 부담이 있어서 오랜 기간 (새 앨범 제작을)못했다. 그러다 작년 H.O.T. 콘서트 하면서 많은 팬이 사랑을 주고, DJ도 하고 그러면서 본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서 마음을 억었다. 성공,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팬 여러분과 만날 상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다” 

Q. 8년간 컴백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나?

장우혁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실패할거면 해서 뭐하냐’라는 그런 강박. 내가 신인도 아니고, 나름 큰 영광도 생각나고, 더 멋진 나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그런 거에서 헤어나기 힘들었다. 그러다보니까 작업물도 안 나오고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팬 여러분들은 함께 할 수 있는, 또 내가 음악방송에 올라가있고 ‘장우혁’ 외치고 그런 걸 원한 거 같다. 나도 원했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우리 오빠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런 가벼운 마음이 오히려 좋은 작품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Q.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팬을 위한 선물이라고 봐도 괜찮은가?

장우혁 “선물...까지는 아닌 것 같다. 나도 하고 싶었다. 팬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는 뜻이다. 생각을 심플하게 하려한다. 음반 나온 게 기적이다. 하하” 

Q. 그럼 이번 앨범의 방송 프로모션 활동도 같이 하나?(※본 인터뷰는 10월 1일 진행됐다.)

장우혁 “일단 ‘주간아이돌’을 찍었다. 또 아리랑TV 사전녹화를 했다. 앞으로 음악방송에 모두 출연할 예정이다. 11월에 단독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서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우선은 한주만 하고 싶었다. 그랬는데 방송국에서 좋게 봐줘서 2주정도 할 거 같다.  그리고 바로 콘서트 준비를 할 생각이다” 

Q. 오랜만에 음악방송에 나가니 어떤 기분인가?

장우혁 “내가 아직은 본격적으로 음악방송을 안했다. 사전녹화만 했다. 리허설을 구경하는 풍경이 아직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게 궁금하다. 공중파 방송에 나가봐야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 것 같다. 물론 아리랑TV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줘서 정말 기분 좋았다. 남은 방송도 열심히 하려한다” 

Q.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는데, 신곡 ‘위크앤드’의 퍼포먼스는 어떤가? 

장우혁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을 순 없다. 인간이기 때문에. 퍼포먼스에 강박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외부 안무가에게)맡겼다. 안무가가 96년생이다. 내가 데뷔가 96년이다. 하하. 이전까지는 나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제 아예 맡기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 친구의 감성을 다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게 (부담에서)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음악도 원래 내가 관여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수백 곡을 받고, 그중에서 내가 듣고 좋은 노래를 선택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어떻게, 딱딱 다 맞춰서 만들고 하는 그런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좋은 음악을 골라 ‘이거하고 싶다’는 식이다. 그 친구들의 감성을 인정한 거다. 그걸 흡수하고 좋아하려고 한 결과, 좋은 음악 퍼포먼스가 나온 거 같아 기분이 좋다”

Q. 작곡가가 유명한 분인가?

장우혁 “유명한 분이 아니다. 곡수집하다가 듣고 좋은 노래를 그냥 선택 했다” 

Q. 굳이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나?

장우혁 “내가 생각하지 않은 이미지를 원했고, 그러려면 내 컨트롤 안에서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큰 결정은 내가 하는 거겠지만 작품적으로 하는 결정은 내가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어차피 플레이어는 장우혁이기 때문에 내가 하게 되면 결국 내가 담기게 된다.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이런 방법을 하게 됐다” 

Q. 성공의 의미가 달라졌나?

장우혁 “예전엔 (성공이)순위적인 부분에 있었는데, 이제 팬들과 함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같이 좋아하는 거기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활동을 할지 모르겠지만 음원은 주기적으로 자주 내고 인사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Q. ‘시간이 멈춘 날’에서는 ‘버퍼링 댄스’가 화제였다. 이번 퍼포먼스도 특별한 명칭이 있나?

장우혁 “있다. 일단 ‘계단춤’이라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는 듯한 춤이다. 또 시체춤이 있다. 마이클 잭스의 ‘스릴러’ 같은 느낌이다. 내가 이름 지은 ‘말미잘 춤’도 있고 그런다. 이 세 가지가 눈에 띄는 춤이다. 보면 다 바로 알거다” 

Q. 음악 취향의 변화가 있거나 하진 않나?

장우혁 “일단은 장르불문 좋은 음악을 좋아한다. 그리고 힙합을 계속 좋아한 거 같다. 그런데 힙합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나. 요즘 힙합을 많이 듣는다. 갑자기 락을 좋아하고 그러진 않는다” 

Q. 녹음할 때도 예전과는 좀 달랐을 것 같다. 

장우혁 “그렇다. 처음에 힘을 많이 줬는데 디렉팅을 보는 친구가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 내가 느낀 감정대로 했다. 땀 하나도 안 흘렸다. 요즘에는 딕션을 막 세게 주면 안 되고 편하게 해야 한다고 하더라. 안무에서도 그런게 있었다. 내가 여러 장르를 한 사람이고, 내 나름대로의 (댄스에 대한)자부심이 있어서, 안무를 딱 보고 ‘3일이면 하지’ 그랬다. 그런데 막상 하니까 안 되더라. 진짜 몇 주 동안 패닉이 와서 ‘왜 이리 춤을 못 추지?’하고 생각했다. 가만 보니까 우리시대에는 계속 바운스를 주고 췄는데, 요즘은 주기도 하고 안주기도 하더라. 그걸 보고 힘을 빼고 하니까 박자가 맞더라. 요즘은 힘을 빼고 무심한 듯 하는 게 많구나 하는 걸 느꼈다. 굉장히 재밌는 작업이었다. 깨닫는 것도 많았고” 

Q. ‘댄스가수’에 대한 부담감이 큰가?

장우혁 “부담이 엄청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못나온 거 같다. 욕심 때문에 못했었는데, 팬 여러분에 성원에 나오게 됐다” 

Q. 그렇다면 아예 퍼포먼스가 없는 곡으로 무대를 해볼 생각은 없나?

장우혁 “사실 그것도 맞다. (꼭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팬 여러분과 함께 하는 것, 그런 공약, 방송, 무대를 하고 싶다” 

②에 계속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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