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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크러쉬 “두유 계정이요? 사실 두유가 직접 관리해요”

19.12.09 17:15

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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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반려견 두유와 컬래버레이션이 화제과 됐다. 

크러쉬 “내가 누워있다가 일어나는데, 어떻게 하다가 핸드폰이 켜져서 같이 찍혔다. 그걸 보고 누나가 재미있다고 찍었다. 홍보가 목적이라기보다 재미있어서 찍었다”

Q. 인터뷰 초반에 ‘어디쯤 왔는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지금 인생의 어느 구간인지를 찾았는지?

크러쉬 “아직 못 찾았다. 그래서 지금 앨범이 더 기대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건강하게 음악 하는 게 목표이다”

Q. ‘음원깡패’ 수식어가 있는데 오히려 부담이 되진 않나?

크러쉬 “그래서 내 생각에는 뭔가 노림수가 확실하고 그걸 고집한다면 뮤지션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뭔가 더 새로 도전하고 싶은 음악들, 지금처럼 앨범에 전체적인 스토리나 여러 가지 것들을 나의 취향에 맞게 최적화를 시켜서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서 들려드리는 게 그게 뮤지션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 분도 있는데 부담 안 되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굉장히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다” 

Q. 요즘 음원차트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크러쉬 “내가 1~2년 음악하고 그만둘게 아니라서 오래오래 들려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은 유감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앨범을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Q. 크러쉬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은?

크러쉬 “솔직하게 얘기해서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이다. 편곡적인 테크닉으로 화려하게 만들 수도 있고 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여러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귀를 많이 믿은 것 같다. 들어서 좋은 사운드와 선율, 그런 것들이 제일 좋은 영향을 주는 기준 같다”  

Q. 3년 전부터 앨범을 준비했다고 했는데, 그사이 소속사가 바뀌었다. 여기에선 영향이 없나?

크러쉬 “소속사 변경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항상 집에서 만들었고 똑같이 작업하고 그랬다. 회사를 옮기면서 동기부여가 더 확실히 된 건 있다. 정규앨범을 내겠다는 목표의식이 더 뚜렷해졌다: 

Q. 지금 가장 최대 고민은 무엇인가?

크러쉬 “‘어떻게 하면 건강해질 수 있을까’다. 몸과 마음 둘 다. 미래가 많이 걱정된다. 건강 검진도 받았다. 결과는 뭐... 예전엔 밤샘을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힘들더라. 좋은 걸 많이 챙겨먹고 있다” 

“군입대는 걱정되지 않은데, 내가 진짜 궁극적인 목표는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거다. 즐겁게 건강하게 오래 하는 게 목표다. 가치관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오늘만 사는, 진짜 이 순간에 모든 걸 다 쏟아 부어서 하자는 마인드였다. 예전엔 진짜 내일이 없었다. 마음이 아픈 시기에 그랬다. 공황장애가 있었다”

Q. 혹시 연애는 안하고 있나?

크러쉬 “그러게 말이다. 안하고 있다”

Q. 이상형은?

크러쉬 “건강하고, 가치관 뚜렷하고, 예쁘고, 귀여운 연하가 좋다. 공개연애는 열려있다” 

Q. 이제 곧 30대다. 20대를 돌이켜보면 어떤 것 같나? 또 바라는 이상적인 30대가 있다면?

크러쉬 “나의 20대는 많은 일이 있었는데, 뭔가 그렇게 비유하면 좋을 거 같다.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여행을 가기위해서 이제 막 탑승수속을 한 젊은이. 30대에는 좀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검색대에서 뭔가 걸리면 늦어질 지도 모르겠다”

Q. 그럼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목표는 뭐였나?

크러쉬 “내가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처음에 목표설정을 어떻게 했는지 정말로 기억이 안 난다. 21살에 자이언티를 만나고 그레이, 로꼬, 만나고 같이 음악 하는 게 그냥 즐겁고 재밌었다. 다음엔 어떤 사람이랑 작업할까, 그런 계단을 오르는 기분이 있었다. 그때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었다. 이루고자 하는 방향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2017년에 안 좋아서 쉬었다. 일종의 번아웃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루고자 했던 건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Q. 산책에서 영감을 많이 얻나?

크러쉬 “반려견과 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하루 세 번씩 산책을 한다. 아무리 늦어도 산책을 해야 한다. 산책을 하면서 마음의 환기도 많이 되고, 거기서 영감도 많이 얻고, 그런다” 
 
Q. 감을 잃을까 걱정되진 않나?

크러쉬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 음악가는 없을 거다. 감을 잃지 않게 노력하고 성찰해야하는 게 숙명이다” 

Q. 앞으로 같이 하고 싶은 가수를 꼽자면?

크러쉬 “나는 나얼 형님을 좋아한다. 이번에 음반 작업하면서 나얼 형님 작업실도 찾아갔는데, 작업실에서 ‘누구 알아?’ 하고 묻고 모른다고 하면 바로 들려주고 그랬었다. 그런 게 좋은 수업이 됐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얼과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OST에 참여해서 큰 히트를 친곡도 많다. 앞으로 작업 계획이 있나?

크러쉬 “내가 ‘스카이캐슬’ 이후 드라마를 한 번도 안 봤다. 사실 난 ‘도깨비’도 못 봤다.(※크러쉬가 부른 드라마 ‘도깨비’의 OST ‘beautiful’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동백꽃 필 무렵’을 봤다. 그걸 보고 감탄했다. OST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시간이 되면 보려고 한다. 

Q. 콘서트 계획은?
 
크러쉬 “12월에 콘서트를 한다. 3일간 핸드볼경기장에서 한다. 많은 홍보를 부탁드린다” 

Q. 예능 출연은 계획이 있나?

크러쉬 “내가 다 열려있다 항상 즐겁게 재밌게 하고 싶다. 요청이 오면 얼마든지 출연하고 싶다” 

Q. 반려견인 두유의 계정도 인기가 높다. 직접 관리하나?

크러쉬 “반려견 계정은 내가 관리하지 않는다. 강아지가 직접 한다. 꾸준히 하고 있더라. 내가 안 볼 때 담담히 계속 두유가 하고 있다. 하하”

“사실 실제로 두유가 많은 도움을 줬다. 영감을 주고 심리적인 부분에도 도움을 줬다. 두유가 예민한 성격이긴 한데, 내 아픔들을 이 친구가 다 가져간 것 같아 미안하다. 이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 힘들겠지만, 그래서 앨범에 계속 기록을 하려한다. 이 친구가 앨범에 계속 등장하는 이유다. 예전과 다르게 많이 늙어서 안타깝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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