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간담회①] “‘대중을 만족시키는 젝스키스’는 포기 못해요”
20.01.28 16:31
그룹 젝스키스가 컴백했다.
젝스키스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니앨범 ‘ALL FOR YOU’ 발매 기자 간담회를 열고 4인조 재편 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젝스키스가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의 4인 체제로 선보이는 미니앨범 ‘ALL FOR YOU’는 동명의 타이틀곡 외에 ‘꿈 (DREAM)’, ‘의미 없어 (MEANINGLESS)’, ‘제자리 (ROUND & ROUND)’, ‘하늘을 걸어 (WALKING IN THE SKY)’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약 2년 4개월만의 신보이자 데뷔 이래 첫 미니앨범인 ‘ALL FOR YOU’ 대해 젝스키스는 “그 어떤 앨범보다 많이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들인 앨범”이라며 그 퀄리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만큼 젝스키스는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TV와 라디오 할 것 없이 불러주는 데는 모두 나가겠다는 각오로 활동에 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은 3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에 걸쳐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 ‘SECHSKIES 2020 CONCERT ACCESS’까지 준비중이다.
이만큼 공을 들이고 자신감을 내비친 ‘ALL FOR YOU’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오랜만의 컴백인데 먼저 소감을 부탁한다.
은지원 “우리는 앨범을 내고 공백기를 갖고 다음 앨범이 나오는 게 익숙할 수도 있지만, 요즘 추세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라디오를 먼저 사전녹음을 했는데, DJ인 페퍼톤스 이장원 씨가 ‘적절한 시기에 나왔다. 안테나는 항상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너무 늦게 나오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4명이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거라 떨리고 감회가 새롭다. 간만의 긴장감과 설렘이 있다”
장수원 “오래 준비한 앨범이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몰랐다. 재결합하기 전의 그때 감성의 노래이기 때문에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김재덕 “이번 미니앨범은 젝스키스의 첫 미니앨범이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낸 미니앨범이다.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들었으면 한다. 추운 시기에 잘 어울리는 노래다. 많은 사람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이재진 “(긴장이 돼서)어제 잠도 잘 못자고 소화도 안 되고 체하고 그랬다. 2년 4개월간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한 앨범이다. 그 어떤 앨범보다 많은 시간을 들인 앨범이다. 많이 도와 달라. 하하”
Q.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은지원 “타이틀곡은 ‘올 포 유’로 90년대 R&B 스타일의 노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노래라고 생각한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어느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댄스곡에 마이애미 베이스 곡도 있다. 특히 마이애미 베이스 장르의 ‘하늘을 걸어’는 ‘로드 파이터2’에 가까운 곡이다. ‘로드 파이터’가 20대의 열정이 살아있는 곡이라면 ‘하늘을 걸어’는 나이가 찬 ‘로드 파이터’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또 아직 발표하지 않은 곡 중에도 좋은 곡이 많어서 앞으로 젝스키스의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김재덕 “타이틀곡이 가장 마음에 들고, 그 외에 소개하자면 나도 마이애미 베이스의 ‘하늘을 걸어’를 추천하고 싶다. 그 노래를 들으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은지원 “하늘을 떠다닌다는 게 죽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기분이 업된다는 뜻이다”
이재진 “나도 (김재덕과)똑같은 생각이다. 완전 똑같다”
장수원 “나도 다 좋아하는데, 나는 '꿈'이라는 노래가 몽환적인 새로운 스타일이라서 추천하고 싶다”
은지원 “요즘 트렌드를 너무 배제할 수는 없어서 새로운 느낌의 곡을 받았는데, 그게 ‘꿈’이다. 그런데 우리 색을 입히니까 결국 젝스키스 곡이 됐다. 옛 감성 일수도 있지만, 그런게 우리만의 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뉴트로는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Q. 4인조로 팀이 재편되고 메인보컬의 빈자리는 어떻게 채웠나?
은지원 “4인조가 됐는데, 가장 죄송한 건 팬들이다. 고지용까지 함께한 6명일 때가 가장 좋은 추억이었다. 그래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4명이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은)메인보컬이 딱 정해진 게 아니라 각각 곡에 맞는 보컬로 꽉꽉 채웠다. 어느 한명에 치우친 앨범이 아니다. 이전 앨범에는 내가 리더이기도 해서 디렉팅도 보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내가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그만큼 멤버들이 많이 했다.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앨범이다”
“장수원도 성장했고, 김재덕이도 컨디션이 좋아졌고, 이재진도 몰라보게 보컬이 향상됐다. 재진은 포지션을 바꿔야할지도 모른다. 래퍼에서 보컬로 다시 태어난 이재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자기 포지션을 정해놓고 그거 하나만 팠다면, 이제는 보컬이든 랩이든 다 할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멤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이재진 “보컬레슨을 받고 있는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 거다. (은지원이)그렇게 얘기해줘서 감사하다. 앨범을 다 녹음하고 나니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Q. 앞서 ‘젝스키스 색’이라고 했다. ‘젝스키스 색이란 건 어떤 것인가? 또 팀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은지원 “매번 ‘어떻게 하면 예스럽지 않을까’가 고민이다. 특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앨범을 못 낼 수도 있다는 고민이다. 결국 나 스스로의 해답은 그거다. 계속 바꾸고 추세를 따르면 우리나라에 남는 장르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우리 젝스키스만의 색을 버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그냥 젝스키스 노래가 된다. ‘꿈’이 그런 노래다. 요즘 친구가 불렀으면 굉장히 트렌디한 노래가 됐을 건데 우리가 불러서 젝스키스 같은 느낌의 노래가 됐다. 우린 ‘대중음악을 하는 젝스키스’로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또 6명으로 시작해서 4명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그만큼 우리끼리 뭉쳐야겠다고 생가했다. 인원이 적어진 만큼 오히려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앞으로의 방향이라든지, 깊이 있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예전엔 장난만 쳤다면 지금은 그런 얘기도 나누고 있다”
장수원 “우리는 6명일 때나 지금이나 친하게 지내고 있다. 멤버수를 떠나서 끈끈하고 그런 게 우리 장점인 거 같다. 그런 케미들이 좋은 거 같다”
Q. 스스로 ‘대중음악을 하는 젝스키스’라고 했다. 대중성을 중요시 하나.
은지원 “90년대부터 지금의 젝스키스까지 우리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는 그냥 ‘가수’다. 항상 숙제인건 대중이다. 대중성을 배제할 수 없다. 90년대에 신비주의가 추세고 모든 아티스트가 신비주의를 추구할 때 우리는 모든 예능에 출연하고 그런 걸로 많은 이름을 알렸다. 대중성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 큰 숙제고 이걸 어떻게 만족시켜 드릴까가 우리 고민이다. 어떻게 보면 색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모든 아티스트의 제일 큰 숙제이자 책임감이 ‘대중을 어떻게 만족시킬까’다. 우린 그걸 배제할 수 없다”
Q. 여러 장르가 담긴 앨범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은지원 “기분 좋은 댄스하다가 발라드를 하다가 그런 게 힘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 각자의 색을 찾은 것 같다. 재진이가 파워풀한 노래에 제격이고, 감수성이 있는 노래는 장수원이 나서서 감정을 전달하고, 랩이나 리드미컬한 부분은 나와 재덕이가 나서고... 그런 각자가 부각되는 곡들을 배치해서 다양한 색의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수원 “우리 앨범이 2년 4개월 만에 나왔는데, 그전부터 보컬적인 부분에 고민을 했다. 나이를 들면서 조금 안 좋은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지원이형이 언급한 거 같다”
김재덕 “나도 예전과 스타일이 많이 변해서 뒤처지지 않게 연습을 많이 했다. 또 H.O.T는 개인적으로 콘서트 가서 응원도 하고 공연도 보고 그랬다. 지금은 동반자의 느낌으로 항상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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