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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김성규는 무대에 선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

20.02.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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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를 마친 인피니트의 김성규가 다시 가수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성규는 2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샤인 앙코르’(SHINE ENCORE) 콘서트를 개최하고 약 1만 5천여 관객들과 만났다. 

성규의 이번 콘서트는 호재와 악재가 뒤엉킨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성규가 군복무를 마치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콘서트라는 것을 호재라고 한다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린 덕분에 사람들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악재였다.

이를 의식한 듯이 김성규는 “감사하고 환영한다. 공연을 진짜 오랜만에 해서 진짜 많이 긴장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번 공연이 1년 8개월만이라 진짜 기분 좋다. 열심히 준비했고, 다들 마음속에 좋은 추억 만들고 가면 좋겠다”라며 들뜬 기분을 밝히다가도 “요즘 건강을 조심해야할 때인데 쉽지 않은 걸음 해줘서 고맙다. 나도 들어올 때 열을 재고 들어왔다. 소리 안 질러도 되니까 건강관리 잘 해 달라. 안전하게 오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고 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는 김성규의 노래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해소됐다.

미니 1집 수록곡 ‘Shine’(샤인)으로 콘서트를 시작한 김성규는 앙코르까지 총 21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군인 김성규에서 가수 김성규로의 복귀를 알렸다.

사실 아이돌 멤버가 솔로로 나와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가수로서도 꾸준하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아이돌이라고 해봐야 지드래곤이나 태양, 태연, 정은지 등 그 수를 손에 꼽을 정도이다. 

여기에 ‘솔로가수 김성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다. 이는 성적으로도 관객들의 충성도로도 증명된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음악성이다. 상기한 가수들은 대부분 그룹에서와는 다른 솔로가수로서 자신만의 음악적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솔로가수 김성규의 아이덴티티라고 하면 역시 록이다. 실제 김성규는 밴드 보컬 출신이기도 하고, 첫 솔로앨범부터 밴드 넬의 김종완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그의 솔로앨범은 늘 록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이 지점이 김성규의 콘서트에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세일즈 포인트이다. 

이런 음악적 특징과 더불어 울림의 ‘콘서트에서는 반드시 라이브 밴드 연주’라는 철학이 더해져 김성규의 음악은 스튜디오 음반보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듣는 게 더 큰 재미를 준다. 

이날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수트 스타일의 의상을 갖춰 입고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노래하는 김성규는 아이돌보다는 브리티시 록 밴드 보컬에 훨씬 더 닮아있었다.   

군 제대 후 불과 한 달 만에 진행된 콘서트였지만, 다시 무대에 오른 김성규는 역시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김성규는 무대에서 서 있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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