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현장] 엔플라잉의 새로운 전환점 ‘뜨거운 감자’
18.01.03 17:07

밴드 엔플라잉(이승협, 권광진, 차훈, 김재현, 유회승)이 신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엔플라잉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THE HOTTEST : N.Flying'의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수록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THE HOTTEST : N.Flying'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를 꿈꾸는 엔플라잉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뜨거운 감자'는 엔플라잉의 식지않는 인기를 '뜨거운 감자'로 표현한 곡으로, 프로듀싱팀 '이기용배'의 멤버 서용배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보다 유려한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부터 유회승이 보컬로 합류하면서 투보컬 체제가 된 엔플라잉은, 유회승의 메인보컬, 이승협의 코러스 및 래핑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보다 탄탄한 사운드 구성과 안정적인 라이브를 구축했다.
재미있는건 투보컬 체제 이후의 엔플라잉의 사운드 변화이다. 데뷔 당시 엔플라잉은 국내 메이저 시장에 도전하는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하이브리드록을 기반으로하는 음악들을 추구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엔플라잉은 자연스럽게 말랑말랑한 사운드보다는 묵직하고 속도감있는 사운드, 혹은 과격하게 터지는 하이라이트 등이 특징인 밴드였다.
하지만 유회승이 합류하고 발표한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는 오히려 엔플라잉은 좀 더 팝적인 소프트한 사운드를 선택해 이들 역시 노선의 변화를 취하는 것처럼 보였다.
또 이번 앨범의 콘셉트인 복고의상과 '뜨거운 감자'라는 제목이 주는 이미지까지만 보면, 확실히 엔플라잉이 이전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 경쾌한 훵크(Funk)스타일의 기타리프로 시작되는 '뜨거운 감자'는 곡이 진행될수록 속도감과 무게감 더하며 점점 펑크(PUNK)에 가까운 심플하게 강한 힘을 전달한다.
정리하자면 사운드적으로 '뜨거운 감자'는 초기 엔플라잉의 곡과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의 사이쯤에 위치한 곡인 셈이다.
이는 자신들의 기존 스타일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음악 사이의 점접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기에 의미가 있다. 결국 '뜨거운 감자'는 엔플라잉이 더 성장하고 발전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킬 여지가 있다는 증거와도 같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실제 엔플라잉은 밴드로서 가장 고민하는 점을 '사운드'라고 꼽을 정도로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는 밴드이다.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로 인한 고충을 묻자 엔플라잉은 "밴드로서 고충은 라이브를 많이 들려주고 싶은데 그럴만한 환경이 안돼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도 이건 감수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에 대한 고민이보다 그냥 음악적인 고민을 더하는 거 같다. 아이돌이든 밴드든 간에, 지금 우리가 우리나이에서 할수있는 음악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들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엔플라잉은 이번 '뜨거운 감자'를 두고 "'뜨거운 감자'는 우리 얘기 같은 곡이다. 개러지 밴드가 성공해서 슈퍼스타가 되는 내용이다. 이것처럼 계속 꿈꾸고 성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가가 됐으면 좋겠다. 또 3월에 평창 올림픽 응원가가 됐으면 좋겠다.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도 다 했으면 좋겠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과연 '뜨거운 감자'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는 알수 없지만, 적어도 '뜨거운 감자'는 그 존재자체로 엔플라잉을 좀 더 오랫동안 지켜보고 기대하게 만들 곡이라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엔플라잉의 세 번째 미니앨범 'THE HOTTEST : N.Flying'은 3일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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