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미학의 정수 '바쉐론 콘스탄틴'
12.09.10 18:17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은 완성도 높은 독창적인 공정으로 유명한 워치메이커다. 연구 과정에서부터 무브먼트 개발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마다 시계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스위스 시계 산업의 발달 과정과 맥을 같이해 왔다. 스무 살 청년 장 마르코 바쉐론에 의해 1751년 출발했으며 1755년 스위스 제네바에 상점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란 브랜드로 탄생한 것은 1819년 그의 손자가 프랑수아 콘스탄틴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부터다. 브랜드의 상징인 십자가 로고는 1880년에 등록됐으며 19세기 에나멜 페인팅이란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반세기를 다섯 차례나 넘어온 세계 최고 브랜드답게 바쉐론 콘스탄틴은 역사, 기술,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1893년에 나온 팬토그래프 기계는 현대 시계 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무브먼트를 사람 손으로 만들다 보니 불량품이 많이 나왔는데 정확한 계측기능을 지닌 팬토그래프가 만들어져 세밀한 부품의 연속적인 생산이 가능해 졌다.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한 보석으로 과다하게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최고가의 시세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역시 시계 기술에 있다. 올해도 바쉐론 콘스탄틴은 집약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와 독창적인 주얼리 라인을 선보여 독보적인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았다. 새로운 수동 기계식 독점 무브먼트부터 가장 상징적인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주얼리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1979년에 나온 35억원짜리 ‘칼리스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골드 주괴로 만든 후 130캐럿의 에메랄드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 시계는 만드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는 지난 8월 종방한 SBS 드라마 ‘유령’에서도 나왔다. 배우 엄기준이 착용하여 국내에 화제가 된 이 시계는 탐험가 마르코 폴로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헌정하기 위해 2009년 전 세계 60개 한정판으로 만든 ‘그랜드 익스플로러’라는 제품이다.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최고급 오토매틱 시계로,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
위블로의 CEO 장 클로드 비버는 “시간을 보려고 6000파운드(약1000만원)가 넘는 시계를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시계 본연의 임무가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오늘날 시계는 더 이상 시간에 매달리지 않는다. 단순히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보다 좀 더 특별하고 품격을 높여주는 스타일로써 사용된다. 착용한 시계를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의 위치와 사회적 명성, 그리고 센스까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