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드라마의 경쟁 속에서 흥미진진한 극 전개와 더불어 늘 화제가 되는 것은 단연 주인공의 ‘패션’이다.

 

옷차림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드라마 주인공들은 특유의 패션 감각으로 유행을 선도하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 세계를 구축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요즘 인기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특정 대상에 대한 복수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기 다른 ‘수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정장도 다양한 변주 속 색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3인의 스타일링을 살펴본다.

 

 

 

복수심에 가득 찬 이차돈 역의 SBS 드라마 ‘돈의 화신’ 강지환은 변호사로서 때로 클래식한 수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셔츠 위에 니트를 레이어드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는 한편 베스트로 남성적인 분위기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안경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해 다양한 패션을 시도하고 있다.

 

오로지 주다해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야왕’ 속 권상우(하류 역)는 수트로 젊은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도트 등의 패턴이 돋보이는 타이를 매치하는가 하면 니트 소재 타이로 색다른 느낌을 낸다. 또한 셔츠 칼라의 폭이 넓은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 셔츠를 자주 착용하고 있는 권상우는 남성들이 참고할만한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첩보요원으로 분한 KBS ‘아이리스2’의 이범수(유중원 역)는 캐릭터에 맞게 액세서리 등을 최소화해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주로 타이는 생략한 채 깃이 높은 셔츠의 단추를 오픈해 요원으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했다. 특히 이범수는 지난 방송에서 ‘닥스신사’가 특별 제작한 수트를 착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기본 디자인의 수트를 입었지만 디테일을 배제해 캐릭터의 무거운 분위기를 극대화한 점이 눈 여겨 볼만하다.

 

닥스신사 관계자는 “드라마 주인공의 패션은 시청자에게 단순히 잘 보여지기 위함이 아니라, 캐릭터를 강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특히 이범수 수트의 경우 극 중 역할에 맞춰 절제된 분위기 속 남성다운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