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부터 김태희까지, 시대별 '미인의 변천사'
13.05.30 15:13
시대별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여배우들을 보면 그 시대의 미인상을 알 수 있다. 이는 시대별로 추구하는 미인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을 통해 '미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1960년대에는 윤정희와 문희, 남정임의 외모에서 볼 수 있듯이 동그란 얼굴형에 짙은 눈썹과 쌍꺼풀, 도톰한 입술을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칭송받았다.
이들의 외모와 비슷하면서도 서구적인 느낌이 더욱 강했던 정윤희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미인상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도시적이며 세련된 외모의 황신혜와 심혜진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알파벳 'U'에 가까운 얼굴형과 동그란 눈, 보조개를 가졌다는 점인데, 특히 황신혜는 작은 얼굴에 자리 잡은 조화로운 이목구비로 '컴퓨터 미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김희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톡톡 튀는 매력과 패션으로 유행을 주도했던 그녀는 방송계 PD들과 성형외과 의사, 일반인들이 뽑은 최고의 미인 1위를 차지해 90년대를 대표하는 미인형으로 떠올랐다.
또한, 故 앙드레 김도 1990년대 초반 신인이던 김희선을 보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최고의 미녀"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2000년대부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전지현이다. 그녀는 검은 긴 생머리와 깨끗한 피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으며 지금까지도 '자연스러운 미인'의 전형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는 그야말로 'V라인'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작고 선이 가는 얼굴형을 가리키는 'V라인'이라는 단어는 김태희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희는 갸름한 얼굴형에 볼록한 이마, 자연스럽게 쌍꺼풀이 진 눈, 입술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현재의 미인상을 대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