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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 테일러 스위프트 티셔츠 철수

13.06.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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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 (Abercrombie & Fitch, 이하 아베크롬비)가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의 항의에 결국 티셔츠 철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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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과거 연애사와 관련해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남자친구 많아요. (#more boyfriends than t.s.)"라는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를 제작했다.
이에 지난 6월 18일,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거주 중인 엠마 월리는 아베크롬비를 상대로 Change.org에 온라인 탄원서를 올렸다. 이 탄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클럽인 '스위프티즈(Swifties)'에 전해져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곧 130명의 사인을 모았다. 이는 아베크롬비가 티셔츠를 즉각 철수하게 하기에는 충분한 숫자였다.
아베크롬비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베크롬비는 해당 티셔츠를 더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아베크롬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가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바로 지난달 라지 사이즈 이상의 옷을 팔지 않는 아베크롬비의 규정에 대한 탄원서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마이크 제프리스 아베크롬비 사장이 200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모차별 주의적 발언을 했다는 게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부터다. 
제프리는 2006년 미 온라인 매체인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쿨하고 인기 많은 아이 위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매장에는 뚱뚱한 고객이 안 들어왔으면 한다. 그래서 XL 사이즈의 옷은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발언을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최근 다시 끄집어냈고,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러한 논란 속에 제스 M. 베이커라는 여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베크롬비&피치 CEO 마이크 제프리즈에게'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에는 브랜드 로고를 "Attractive & Fat"으로 패러디하여 늘씬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베크롬비의 마케팅 전략을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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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는 그전에도 다양한 차별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매장 직원을 뽑을 때도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의 백인만을 고용했다가 500억 원 상당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용기 승무원들에게 아베크롬비 속옷을 입으라고 강요했다가 소송을 당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아베크롬비의 한 남성 모델이 부적절한 성행위 포즈를 강요당했다며 100만 달러(약 11억 400만 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인종 차별 논란에도 휩싸인 적이 있다. 자기 제품을 두고 공공연히 '백인을 위한 브랜드'라고 밝힌 것이 문제가 됐다. 아베크롬비는 줄곧 아시아와 아프리카에는 입점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해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전환점으로 일본과 홍콩, 최근에는 한국에도 입점했다.
국내 입점 과정에서도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개점 홍보 행사로 근육질의 백인 모델이 고객과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고용된 모델들이 동양인을 조롱하는 사진과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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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이 커지자 제프리스 사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006년도 인터뷰 중 일부 코멘트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면서 "이 발언이 문맥에서 벗어나게 인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어휘들을 선택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 발언은 그저 우리의 타깃 그룹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사과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불매운동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해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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