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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기는 '사기의 정석'. 영화 [아메리칸 허슬]의 스타일

14.0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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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허슬]은 크리스찬 베일,브래들리 쿠퍼,에이미 아담스,제니퍼 로렌스,제레미 레너와 같은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공개된 영화의 메인 포스터는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명배우들의 출연만큼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 영화속 스타일과 패션이 바로 그것이다.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FBI의 정치인 뇌물비리 함정수사인 '앱스캠 스캔들' 을 바탕으로 둔 작품이다. 영화는 배경이된 실제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건에 엮이게 된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 그만큼 이 영화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여야 했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요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영화가 선택한 것은 배우들의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을 통한 이미지 효과의 증대였다. 각본상 캐릭터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진 존재들인 만큼 그들에 성격에 맞춰 제작된 화려한 1970년대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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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인공 '어빙 로젠필드'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의 면모를 살펴보자. 흉측한 밑머리와 '맹꽁이 배'같은 비만 몸매를 소유하며 심장병에 시달리는 볼품없는 치명적인 외적 콤플렉스를 가진 캐릭터다. 그러나 그는 콤플렉스를 대처할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한 '희대의 사기꾼' 이자 흙탕물 같은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치열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게다가 사기꾼 답지 않게 인정(人情)도 많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볼품없는 외모를 수영장에서도 당당하게 들이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이러한 이중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는 '어빙'을 연기하기 위해 크리스찬 베일은 한동안 자리에 앉기만 하면 도넛이나 빵을 입에 달고 살며 살찌우기에 집중했고 그 결과 실제 몸무게에 20kg을 살찌우는 증량 하기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볼품없지만 매력있는 사기꾼을 창조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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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파트너 '시드니'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는 이제껏 다른 영화에서는 한번도 시도한적이 없었던 모습을 보여줬다. '어빙'과 대비되는 이미지를 가진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를 연기하기 위해 가슴이 깊숙하게 파인 드레스를 입으며 과감한 노출을 시도하기도 하였고, 클럽에서 춤을 추며 상대를 유혹하는 등, 관능적이고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영국식,미국식 악센트를 번갈아 가며 구사한 연기는 그녀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더욱 일치시켜 주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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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를 주름잡는 최고의 사기꾼 커플답게 어빙과 시드니를 돋보이게 한 의상도 남다르다. 간단한 셔츠와 바지,치마부터 턱시도, 이브닝 드레스 그리고 심지어 수영복까지 이들이 영화속에서 착용한 의상만 40벌 이상에 달했다. 이들은 눈에 띄는 화려한 색깔들과 스트라이프와 여러 가지 무늬로 멋지게 조합된 의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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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과'시드니'를 달달 볶아대며 '앱스캠 스캔들'을 주도한 FBI 요원 '리치 디마소'를 연기한 브래들리 쿠퍼의 스타일도 단연 돋보였다. 촌스러운 퍼머 머리와 함께 다소 올드한 실크 셔츠와 가죽 자켓을 입은 어색한 '믹스매치 의상'을 선보인다. 디마소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다혈질에  무서운 집념과 열정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브래들리 쿠퍼의 '디마소'를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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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여주인공 '어빙'의 부인 '로잘린'을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는 그녀 스스로가 각본을 읽고 의상과 스타일을 선택했을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덕분엔 '로잘린' 또한 영화의 전개에 긴장감과 드라마를 불러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과격하면서도 단순한 감정변화를 가지고 있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지닌 그녀를 나타내기 위해 유행에 뒤쳐진 홈 드레스부터 세련되고 멋진 이브닝 드레스까지 폭 넓은 의상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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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밀착형 시장이자 스캔들의 '희생양'이 되는 '카마인 시장'을 연기하는 제레미 레너도 개성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다소 올드한 스타일 이지만 70년대 특유의 구레나룻 헤어와 정치인 특유의 친화적 성격을 나타내는 나비 넥타이를 더한 실크형 턱시도 패션은 그만의 존재감을 나타내 주고있다.
 
스타일과 캐릭터의 완벽한 일치를 보여주며 영화의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낸 [아메리칸 허슬]은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의상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며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영화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영화속 스타일과 의상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아카데미의 평단으로 부터 인정을 받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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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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