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男, 여기 다 모였다!
12.06.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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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리스토랑떼 크라제 서울에 옷 잘 입는 남성들이 모였다. 여기에 모인 남성들의 공통적인 드레스 코드는 '시어서커'였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 드레스코드를 지킨 착장을 했다. 시어서커 재킷부터 팬츠, 타이, 스카프, 행거치프, 등 각양각색의 연출로 눈이 즐거웠다. 국내에 이렇게 옷 잘 입는 남성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한껏 멋을 낸 남성들이 모인 현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여름, 커멍 쑨 시어서커 데이(Seersucker Day)'의 현장 스케치다. 시어서커 데이는 11개의 작은 숍과 브랜드들이 반란(?)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 호스트이자 주최자인 11개의 주인공은 아래와 같다.
이들은 "아이디어보다 자본의 논리로 표피적인 새로움에 접근하는 기존 기업 행보의 반기를 들고 진정성을 가진 모티브를 통해 이야기를 풀고 호스트와 게스트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사교 모임의 성격을 갖고 시작했으며 패션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왔다. 사실 남자들이 옷을 차려 입고 갈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다. 때문에 더 즐겁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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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을 위해 호스트들 중 '바버샵' 운영자들이자 최고의 파워 블로그를 자랑하는 '빛과장 소금상무'를 통해 시어서커데이를 공지하고 히스토리를 전달했다. 황재환 빛과장은 "에어컨이 발명되기 전인 1950년대 이전 워싱턴의 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미국 상원의원들이 입던 시어서커 수트(Seersucker Suit)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1996년 새롭게 생긴 행사로 시민과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시작되어 현재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행사가 됐다"라며 "아메리카 오리지널리티를 파고(?) 또 파는 '바버샵'의 존재 이유가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이색적인 풍경과 사교적인 분위기를 즐겼다. 배준호 현대백화점 신MD팀 과장은 "옷 잘 입는 남성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백화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남성들이다. 이들은 다들 어디서 옷을 사는가. 팬츠, 재킷, 타이 매치도 훌륭하고 멋진 착장을 한 사람들이 많아 놀랍다"라고 현장을 설명했다.
스스로를 '족쟁이'라고 칭하며 양말 OEM&ODM 전문 업체인 한덕현 제이투코퍼레이션 대표도 이 자리에서 뜻밖에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양말 전문 쇼핑몰 「슈스타즈」와 함께 작업하는데 호스트 중 양말을 해보고 싶어하는 브랜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며 "다양한 패션 분야가 세분화를 이룬 반면 양말에 대한 인식은 낮다. 이 자리를 통해 세분화될 양말 시장의 가능성을 소개하며 사람들과 이야기 나눴다"라고 말했다.
호스트들은 이번 시어서커 데이를 시작으로 사교 모임의 장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계절과 시즌에 맞는 모티브를 선정해 '트위드런'같은 정기적인 사교 모임으로 이어간다. 그 모티브는 주로 옷의 소재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올 겨울에는 트위드로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유웅결 피플오브테이트 팀장은 "지금은 패션 종사자가 많지만 진짜 옷을 좋아하는 소비자들까지 이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 11개의 호스트들 역시 사회 생활의 시작은 패션의 영역이 아니었다. 옷을 정말 좋아하는 열정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열정으로 만든 아이디어와 작은 움직임으로 시장을 자극하는 구성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개 주최(Host)사
「알렉스슈즈(Alex Shoes)」 www.alexshoes.co.kr 해링 슈즈(Herring shoes) 및 용품 전개
「알렌에드몬드(Allen Edmonds) www.alexshoes.co.kr 남성 구두 및 용품 전개
'바버샵(Barbershop)' www.barbershop.co.kr 국내 최대 마이너 아이템 수입 판매
「브라운오씨(Brown O.C)」 미국 스타일을 표방한 양복점(N/A)
「피넬타(Finealta)」 www.finealta.co.kr 이탈리안 스타일 팬츠 브랜드
'이탈리아니(Italiani)' www.italiani.co.kr 「케이톤(Keaton)」 「스톡톤(Stockton)」 등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전개
'피플오브테이스트(People of Tastes)' www.peopleoftastes.com 국내외 브랜드 편집숍& 에이전시
「세빌로우(Savile Row)」 www.cafe.naver.com/savilerow/ 맞춤 셔츠 전문점
'삭스타즈(Sockstaz)' www.sockstaz.com 양말 전문 쇼핑몰
'타르트옵티컬(Tart Optical)' www.59hysteric.com 아이웨어 「타르트옵티컬」 「59히스테릭(59 Hysteric)」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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