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를 입는' 패션계 악마의 정체는?
12.07.09 11:43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 패션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 보스가 나온다. 메릴 스트립이 맡은 이 유명 패션지 편집장의 실제 모델이 '안나 윈투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1988년부터 미국 보그지의 편집장으로 패션계를 휘두르는 안나 윈투어, 시종일관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로 '얼음 여왕'이라고 불리는 그녀가 유명 패션쇼의 프론트 로에 무표정으로 앉아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모든 패션계의 정황이 달라진다. 지금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가 된 마크 제이콥스를 성공적으로 데뷔 킨 것도 안나 윈투어이며 베라 왕의 초기 웨딩드레스에 관심을 둔 것도 안나 윈투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깊은 친분은 물론이고 그들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안나 윈투어다. 뉴욕의 패션쇼는 안나 윈투어가 도착해야 비로소 시작되며, 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그녀가 선글라스를 벗거나 박수를 치면 그 쇼는 성공이 보장된다.
그녀의 영향력은 패션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를 표지 모델로 세우며 다이어트를 권해 변신하게 만들었고, 빌 클린턴의 대선후보 시절 변덕스럽고 촌스럽다고 평가되던 힐러리의 스타일에 조언을 했으며, 지금의 오바마 정부에서도 영부인 미셸 오바마에 대한 스타일링 조언과 미국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알리는 데 적잖이 기여해 자신의 방식으로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
매일 5시 45분에 기상하여 테니스를 치고 완벽한 헤어와 스타일링으로 출근하는 안나 윈투어, 한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흐트러짐 없는 자기관리와 독보적인 카리스마가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