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버전, 2013 최강 디스전!
13.09.30 16:40
2013년, 대한민국 힙합의 키워드는 바로 '디스'였습니다. 디스(diss)란 disrespect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행동이나 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여기, 힙합퍼들 못지않게 강력한 디스를 서슴지 않는 헐리웃 스타들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온갖 비꼼과 욕이 난무하는 디스를 듣고 있자면 당장에라도 '컨트롤 비트'를 다운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과연 2013년, 헐리웃 스타들은 무엇 때문에 다른 스타들을 디스했을까요? 2013 헐리웃버전 최강 디스전! 지금 시작합니다.
1. 테일러 스위프트 - 카니예 웨스트
MTV 시상식에 대한 복수가 이제야 소심하게나마 이루어진 듯합니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2009년, 뉴욕 라디오시티폴에서 열린 [2009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에서 'You Belong With Me'로 최우수 여자비디오 상을 수상합니다. 특히 그녀의 수상은 비욘세,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등 쟁쟁한 선배들을 누른 것이었기에 더욱 큰 영광이었습니다. 문제는 차분히 수상소감을 말하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무대에 갑작스레 카니예 웨스트가 난입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마이크를 빼앗고 "테일러, 수상을 축하하지만, 수상소감은 이따가 더 말하게 해 줄게. 이 상은 비욘세거야."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칸예는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고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2010 MTV 시상식에 나와 'Innocent'를 부르며 용서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스물다섯이 된 소녀의 맘에 남은 앙금은 아직 풀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 에드 시런을 위해 만든 잼을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요. 잼의 포장지에는 '소감은 이따가 마무리하게 해 주겠다. 하지만 이 잼은 언제나 완벽하다'는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귀여운(?) 디스에 팬들도 재미있게 웃고 넘어갔다는 후문입니다.
2. 샤론 오스본 - 저스틴 비버
헐리웃 연예기획사의 큰 손이자 이름난 싸움꾼 샤론 오스본이 이번에는 10대들의 대통령 저스틴 비버를 건드렸습니다. 그녀는 2009년, VH1의 쇼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출연한 모델이 강아지 중성화 수술에 대해 다른 의견을 말하자 주스를 쏟아 붓고 머리채를 잡으며 헐리웃 공식 '쌈닭'으로 인정받았는데요. 맹비난의 화살은 저스틴 비버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저스틴 비버는 비열한 소년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녀는 이 인터뷰에 강도 높은 욕설까지 덧붙이며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스틴 비버는 최근 헐리웃의 공식 비호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타기'도 아니고, 왜 사론 오스본의 공식 석상에서 저스틴 비버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는지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샤론 오스본은 헤비메탈계의 전설 '오지 오스본'의 아내이며 배우이자 가수인 켈리 오스본의 엄마입니다.
3. 켈리 오스본 - 테일러 스위프트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했던가요. 샤론 오스본의 딸 켈리 오스본도 2013 헐리웃 디스전에 참가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국민 여동생, 테일러 스위프트였는데요. 켈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는 모두 거품이다"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언론이 테일러 스위프트를 찬양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2년 전에도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25,000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펼친다는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최근 레이디 가가에 대한 디스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켈리 오스본. 엄마에 이어 말 조심해야 할 스타 중 한 명인 것 같습니다.
4. 아만다 바인즈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버린 아만다 바인즈를 두고 많은 팬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상큼했던 얼굴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파파라치에 찍힌 사진들은 늘 무언가에 취해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그녀가 아만다 사이프리드, 엠마 왓슨과 함께 헐리웃을 이끌어갈 차세대 여배우로 손꼽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창 전성기의 아만다 바인즈와 지금의 아만다 바인즈는 동일 인물이라고 믿기 힘든 정도입니다. 점입가경은 바로 아만다 바인즈의 트위터인데요.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자신의 사진들을 올리는 것은 물론 유명 인사들을 공식적으로 디스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그래미상에 빛나는 래퍼 드레이크와 아만다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리한나, 헐리웃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가 그녀의 디스 목록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까지도 아만다의 디스 목록 중 하나였습니다. 과연 아만다 바인즈의 기행은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이제는 가십을 넘어 위험한 상태가 되어버린 아만다 바인즈가 많은 팬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5. 테일러 스위프트 - 해리 스타일즈
테일러 스위프트는 매번 사랑이 끝날 때마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공식적으로 디스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트와일라잇]의 늑대인간 테일러 로트너도, 음악 천재 존 메이어도, 유명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조 조나스도 이 '디스'를 피해 갈 수 없었죠. 그녀의 디스 방법은 다양한데요. 테일러를 27초 만에 전화 통화로 찬 것으로 유명한 존 조나스에게는 'Last Kiss', ' Forever&Always' 등의 곡을 만들어 비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헐리웃 공식 바람둥이 존 메이어에게는 제목부터 존 메이어를 노린 것이 분명해 보이는 'Dear John'이라는 곡을 통해 대놓고 디스를 시도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존 메이어 역시 'Paper Doll'이라는 곡으로 맞디스를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혼전임신설까지 나돌았던 해리 스타일스 역시 이 '디스'를 피해 갈 수는 없었는데요. 테일러는 지난 2월 열렸던 55회 그래미상 시상식 오프닝 무대에서 영국식 악센트로 "So he calls me up and he's like, 'I still love you,' (그는 내게 전화해 '아직 널 사랑해'라고 말했다)"라는 가사를 불러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가사를 굳이 넣은 의도에 대해 각종 말이 오갔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테일러가 대놓고 해리를 디스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진실은 테일러 스위프트만이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이날의 사건의 계기로 해리가 소속된 그룹인 '원 디렉션'의 팬덤 '디렉셔너'의 팬들 다수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안티로 돌아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