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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씬] "만약에…"가 현실이 된 충격적인 장면.

13.10.02 15:22


'평행이론'이라는 이론이 있다. 내가 존재하는 지금의 세계가 아닌 또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그곳의 나는 지금의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며 그 세계는 지금의 여기와 전혀 다른 세계일 것이다. 아마 그것은 "만약에…"라는 전제를 달고 생각한 상상 속의 세계를 정의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히틀러의 나치가 2차 세계대전을 승리해 유럽 대륙을 지배하고 있고 일본이 지금도 한반도를 강점하고 있다면?" 때론 상상은 아무도 생각하고 싶지않은 역사의 비극을 생각하고는 한다. 평행이론 속의 "만약에…"라는 세상이 바로 이러한 위험한 상상이 실현된 곳이라면 과연 그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는 이 비극의 순간을 현실화해 발칙한 상상의 끝을 보여주며 다시금 역사를 되돌아 보게한다.  
 

[어둠속의 미스테리]&[2009 로스트메모리즈] '흑역사'는 실현되었다.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당신들의 조국]을 원작으로 제작된 HBO의 1994년 TV 영화 [어둠 속의 미스테리]는 2차 세계대전에 승리한 독일 '제3 제국'의 이야기를 가상으로 담고있다. 전쟁에 승리한 나치의 모습을 영화는 이 한장면을 통해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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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으로 등장하게 된 '75세'의 히틀러의 초상화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와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며 수백만이 넘는 유태인과 다인종을 학살한 장본인이 야망에 가득찬 노인 독재자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어긋난 역사를 상징한다. 그가 살아있는 독일은 이베리아 반도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동유럽과 북유럽을 지배하며 미국과 소련을 위협한 강대국으로 급성장했다. 유럽은 나치의 지배하에 인고의 시절을 보내야 했지만, 더 끔찍한 사실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가 업적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히 나치의 대학살의 증거는 철저히 은폐되었고 역사속에 사라졌다.
 
2차 세계대전이 독일이 승리한 전쟁이었다면 동맹국이자 또 다른 전범국인 일본은 어떻게 되었을까? 복거일의 소설 [비명을 찾아서]를 원작으로 한 [2009 로스트메모리즈]는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이 실패된 이후 지금까지 강제 합병되며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의 현주소를 다음과 같은 이미지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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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회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100년이 넘도록 민족성을 말살 당한 나라의 현주소라면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리고 정복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하는 조선인 축구선수의 모습은 식민지 시대가 종결되지 않은 현시대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이 세계의 우리는 스스로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둠 속의 미스테리]와 [2009 로스트메모리즈]가 보여주는 충격적인 가상역사의 상징적 장면들은 현실의 역사를 비틀면서도 지금의 인류가 지켜낸 가치와 시대적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전쟁에 승리한 '악(惡)의 제국'은 과연 어디까지 악해질수 있는 것일까? 영화가 보여준것처럼 아무도 '악'이라 생각하지 않은만큼 평범하게 우리에게 다가올것이다. 아마 그것은 지금의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 아닐까? 역사가 왜곡되고 약자들이 강자들에 억압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며 세계대전의 망령을 불러올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영화속 위의 장면처럼 재현될 것이라는 걸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P.S: 논란이 되었던 '이동국 일장기 사진'은 향후 아래의 사진이 영화의 말미에 나오면서 잠잠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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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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