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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토르: 다크 월드], 과연 형제의 운명은?

13.10.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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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다크 월드]
감독: 앨렌 테일러
출연: 크리스 햄스워스, 톰 히들스턴, 나탈리 포드만 외
 
1. 시놉시스
 
[어벤져스] 뉴욕 사건 후 다시 신들의 고향인 아스가르드 왕국으로 돌아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과 로키(톰 히들스턴 분). 지구를 위협한 로키는 지하 감옥에 갇히고, 토르는 아버지 오딘(안소니 홉킨스 분)과 함께 우주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 나선다. 1년 후, 지구에 혼자 남은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은 우연히 태초부터 존재해왔던 오둠의 종족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얻게 된다. 이 사실을 안 다크 엘프의 리더 말레키스는 '에테르'를 되찾기 위해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공격하고, 토르는 사랑하는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지키기 위해 로키에게 위험한 동맹을 제안하게 되는데...
 
 
2. 간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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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객 동원만 700만명을 넘었던 [어벤져스]가 그 두 번째 뒷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5월 개봉한 [아이언맨3]가 '뉴욕사건' 이 후 두려움과 공포를 겪은 토니 스타크의 성장기라면 이번 [토르: 다크 월드]는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후 더 큰 위협을 마주하게 된 토르와 로키 형제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로키는 지난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주범인 만큼 어떤 역할로 등장하게 될 지 화제였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르: 다크 월드]에서 로키는 지하 감옥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할 운명을 마주합니다. 아버지이자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은 로키를 아들이 아닌 범죄자로 대합니다. 늘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며 인정받기를 원했던 로키, 한때는 왕자였던 그가 양 팔과 다리, 목에 쇠고랑이 차여 끌려 내려가는 모습은 로키가 저질렀던 끔찍한 범죄에도 불구, 짠하게 느껴집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영화에서도 토르&로키 형제의 이야기는 계속 될 예정입니다. 자신의 무기 묠니르(망치) 처럼 듬직한 토르는 아끼는 동생 로키를 믿지 못하게 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의 마음에는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장난끼 넘치고 우아했던 동생이 망가져버린데 대한 슬픔과 동맹을 제안하면서도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로키를 경계해야 하는 혼란스러움이 바로 그 것입니다. 로키 손목의 수갑을 풀어주는 토르의 눈빛은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걸 풀어줘도 되는지 모르겠구나" 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열쇠를 꺼냅니다. 그런 토르의 앞에서 로키는 특유의 날카로운 말투로 말합니다. "그래서 형이 안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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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풋티지 상영으로 미리 본 [토르: 다크 월드]는 전편에 비해 훨씬 화려해진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우선 전편의 배경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지구라면 이번 영화의 배경은 아스가르드와 다크 월드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빌런으로 다크 엘프 종족과 그 수장인 말레키스가 등장하며 [아이언맨3] 이상의 볼거리를 예고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다크 엘프 종족은 공간의 형태에 따라 자유자재로 회전하는 최첨단 비행선을 타고 와서 아스가르드를 공격합니다. [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의 '엔터프라이즈호' 조차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의 이 비행선은 가히 마블 상상력의 집약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 오딘의 명령을 어긴 토르, 로키, 제인 트리오가 그 비행선을 타고 아스가르드를 빠져나간다는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한편 비행 장면을 통해 비춰지는 아스가르드의 왕국은 우아하고 웅장합니다. '북유럽 신화'에서 따온 이야기임을 증명하듯 고대 그리스 신전과 현대의 건물들을 절묘하게 조합한 아스가르드는 신들의 세계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제작자 케빈 파이기는 한 인터뷰에서 마블 페이즈2의 영화들은 각기 다른 장르를 취하게 될 것이며 그 중에서도 [토르: 다크 월드]는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제작자의 말 처럼 이번 영화에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해진 판타지를 만날 수 있을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영화에는 마블 특유의 유머 역시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예고편에 공개된 장면인 제인에게 한 대 얻어 맞고 "저 여자 마음에 드는군"을 외치는 로키나, 거대한 괴물을 묠니르 한방으로 산산조각 내고 천진한 표정으로 "이게 끝이야?"를 외치는 토르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특히 웃음이 터지는 부분은 토르와 로키 형제의 만담인데요. 다크 엘프 종족의 비행선을 처음 조종해보는 토르는 무식하게(?) 아무 버튼이나 눌러댑니다. 그런 토르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로키의 표정은 일품입니다. 거대함은 있었지만 소소한 유머는 부족했던 전편의 한계를 앨렌 테일러 감독은 적절하게 보완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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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토르: 다크 월드]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동맹을 맺은 토르와 로키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까' 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요. 전자는 모두의 기대(?)처럼 로키가 또 다시 토르를 배신하고 다크 엘프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이미 [어벤져스]를 통해 비슷한 흐름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던만큼 얼마나 뻔하지 않고 매력적인 악역을 만드는가가 관건이 될 예정입니다. 두 번째 경우의 수는 토르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깨달은 로키가 힘을 합쳐 다크 엘프를 몰아내는 것입니다. 이 경우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같이 흔한 형제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 되던간에 [토르] 시리즈 속 로키가 참 미워할 수 없는 악역임은 확실합니다. 2012년 MTV 최고 악당상을 수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히들이' 톰 히들스턴과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의 내한으로 [토르: 다크 월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있습니다. 과연 [토르: 다크 월드]가 [어벤져스], [아이언맨3]에 이어 다시한번 마블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토르: 다크 월드]는 오는 30일 전세계 최초 개봉 예정입니다.
 
 
 
(사진=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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