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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내한 스타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13.10.17 14:21


톰 히들스턴의 내한행사를 갖다온 동료 여기자가 아직도 그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간담회 도중 톰이 자신에게 개인적인 인삿말을 건냈고 눈웃음을 보여줘 너무 매력적 이었다며 연신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동료가 지겨워 "그래서 기사는 완성했어?"라며 되물었다.  동료 기자가 작성한  내한 기사는 아주 정성스러웠고 깔끔하게 정리 되었는데 특히, 사진 선정에 있어서 매우 신중을 가했던 모습이 남달랐었다. 자신이 느꼈던 이 남자배우의 매력을 네티즌들에게도 잘 전해주고 싶어서란다. 
 
이처럼 냉철하게 영화와 배우를 평가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기자와 비평가도 때로는 개인적인 팬심을 갖고 있긴 마련이다. 그래서 그들을 직접 만나게 되는 기자 간담회와 인터뷰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그들의 매력에 푹 빠져들거나 평소에 몰랐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는 한다. 그래서 기자간담회는 영화의 홍보 차원을 떠나 스타들의 진실된 인간적인 모습을 볼수있는 의미있는 자리이다.
 
2013년에는 수많은 글로벌 스타들이 한국을 찾아온 의미있는 한해였다. 그만큼 급성장한 한국영화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수 있는 자리면서도 쉽게 만날수 없었던 헐리웃/글로벌 스타들의 면모를 확인할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리였다. 얼마남지 않은 2013년의 한해 이기에 좀 더 많은 스타들이 내한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를 맞이한 만큼 이번 한해 한국을 방문해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바로 앞에서 본 글로벌 스타들의 면모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1.이상한 나라의 '미아 바시코브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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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과의 [스토커]로 첫 내한한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영화속 그대로 묘한 매력을 풍긴 여배우였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답게 눈빛과 신비의 소녀 엘리스 그 자체였다. 그리고 다소 보이쉬해 보이는 헤어/패션 스타일 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아티스트의 풍모가 느껴졌다. 기자간담회 행사의 시작을 [스토커]에서 주제곡을 부른 '에밀리 웰스'의 몽환적인 공연을 봐서 더 그런가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왜 그런 감정이 느껴 졌는지는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알게되었다.
 
한국에 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다소 상투적인 질문에 대부분의 해외스타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음식을 먹고싶다는 당연한 답변을 내놓지만 그녀는 이 질문에 "갤러리에 가서 예술작품들을 감상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한국의 전통문화가 있는 곳이면 더 좋죠. 그리고 아이스 스케이팅을 타고 싶네요" 라며 다소 색다른 답변을 했다. 알고보니 그녀의 부모는 호주의 유명한 사진작가이며 미아 본인도 부모님의 영향력을 받아 호주의 사진 전시회에서 수상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그녀에게서 새삼 '아티스트'의 재능과 예술적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그녀가 [스토커]의 신비의 소녀를 즐기면서 연기 했을거라 생각했고 어쩌면 이 영화는 박찬욱의 영화 보다는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했다. 영화속의 소녀 처럼 신비한 풍모를 뽐내며 기자간담회 도중 사진과 그림 그리고 전통문화, 예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그녀 덕분에 기자간담회의 분위기는 '갤러리'에 온 기분이었다.  
 
P.S: 그녀는 현재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와 열애중이다.   
 

2.근엄해진 청춘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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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전 주최사와 기자들간의 약간의 소란이 있었다. 주최사에서 사진 플래시를 너무 많이 터트리면 배우가 눈이 앞을수 있으니 조금 자재해 달라고 부탁하자, 사진이 생명인 사진기자들은 황당해하며 항의하면서 였다. 소란은 금방 끝났지만 한국을 첫 방문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가 출연해 연기했던 영화속 귀공자 처럼 깐깐한 사람인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한 의심은 그가 공식석상 앞에 등장하면서 수그러들게 되었다. 어렸을때부터 스크린, 포스터를 통해서만 볼수있었던 그를 바로 앞에서 보는 기분은 신비함 그 자체였다. 그때 까지만 해도 절대로 마주칠수 없는 세계적인 월드스타 였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기분을 느꼈던게 아닌지 주변에 있는 일부 여기자와 호텔의 여직원 일부가 환호성을 지르며 그의 한국 강림(?)을 열열히 환영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열광했던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에서의 청춘스타적 풍모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어느덧 중년의 반열에 오른 그의 모습에서 이제는 근엄하고 진지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장고:분노의 추적자]와 관련된 질문에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를 연신 칭찬하며 "타란티노와 같은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인들에 대해 우리는 지원하고 응원해 줘야 한다" 라며 최근 제작자로도 변신한 그의 의젓한 면모를 느낄수 있었으며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환경운동 단체에 대한 홍보도 빼놓지 않은 부분에서는 사뭇 진지했다. 첫 내한한 원조 청춘 스타를 조심히 대하려는 탓인지 간담회 내내 조용하고 근엄한 자세로 질문을 대한 탓인지 기자간담회에는 스캔들과 같은 이상한 질문이나 흥을 뛰우려는 농담도 등장하지 않아 오히려 기자들이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마지막에 "오늘 이렇게 진지하게 좋은 질문들을 해주신 기자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라는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고 연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사진촬영에도 순수히 응했다. 이제는 그에게서 '청춘스타'라는 말보다는 '여유있는 관록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렸다.
 
 
3.기자들을 즐겁게 해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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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전 옆에있던 한 연예부 언론사의 기자는 내심 흥분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저 형님이 [아이언 맨] 행사로 처음 내한했을때 부터 봤는데 정말 인품이 좋고 재미있는 분이었죠" 기자는 마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마치 아는 형인 마냥 부르는 모습에 의아함이 느껴졌지만 그만큼 쾌할한 성격을 가진 남자라 생각했다. 그리고 간담회가 시작되며 경쾌한 모습으로 무대를 오르며 기자들에게 두손을 번쩍들며 인사를 했다. 무대위에 '아이언 맨' 코스튬이 놓여있자 곧바로 포즈를 따라하며 시작부터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간담회 내내 재미있는 농담과 과장된 자세로 기자들을 재미있게 해줬다. 무엇보다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자세는 영화속 '토니 스타크' 그 자체였다. 간담회의 내용을 돌이켜 본다면 그다지 많은 질문들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로버트 본인이 너무 상세하게 답변했고 거기에 농담을 곁들여서였다.
 
특히, 아침에 한국방송을 보다가 '예능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 있었다며 "각 나라의 문화에는 전세계인들이 즐거워 할수 있는 공통적인 정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며 한국과 타문화를 존중해 주었던 그의 생각이 인상적 이었다.   
 
한 기자가 "집에 정말 '아이언 맨' 수트를 갖고 계신거 아닌가요?" 라고 묻자 "진짜로 있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디즈니와 마블이 빌려 주지도 않는다. 여러분이 제발 탄원서를 써줘서 그 옷을 나에게 돌려주셨으면 한다" 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덕분에 기자간담회의 모습은 마치 '팬 미팅'과 같은 훈훈한 분위기였고 1시간의 시간이 이렇게 금방 흘러가리라 생각지도 못했었다. 개인적으로 이날은 본 기자에게도 잊지못한 뜻깊은 추억을 남겨준 자리였다. 이렇게 유쾌하고 친절한 로버트 아저씨에 기자도 질문을 꼭하고 싶어 던지게 되었는데…
 
"미국 코믹스 만화들은 히어로들끼리 대결하는 형식입니다. 아이언맨은 어떤 히어로 캐릭터와 대결하는 게 어울릴까요?"
 
간담회의 형식과 너무다른 엉뚱하고 유치해 보이는 질문이었는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약간 정색한 얼굴로 어딘가를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통역사에게 무언가를 귓속말로 이야기 하더니 통역사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조명이 너무 쌔서 방금 질문하신 기자분을 못봤네요. 질문하신 분 손들어 주시겠어요?"
 
라고 하자 기자는 두손을 들며 로버트에게 인사를 건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웃으며 나에게 손짓을 하며 함께 인사를 건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질문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만약 그런 영화가 만들어지면 '헐크'랑 꼭 대결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짫은 시간이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와의 눈인사는 여러 기자간담회를 방문했던 본 기자에게 있어 가장 큰 추억을 남겨줬던 행사였다. (앞으로 본 기자도 로버트를 '형님' 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다.)
 

4.장난꾸러기 형제? '윌 스미스 & 제이든 스미스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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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만큼 기자들을 즐겁게 하고 간담회를 즐기는 스타들은 없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윌 스미스는 그 이상의 '장난꾸러기'에 가까웠다. 무대에 오르면서 부터 왕년에 잘나갔던 '힙합 스타' 처럼 "Yo" 소리를 지르며 무대에 올라왔고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에 응하며 자신의 폰을 꺼내 기자들을 찍기 일수였다. "앞으로 내가 방문한 날을 국경일로 해주세요"라며 귀여운 농담을 던지기 일수였다. 나중에는 들고있는 마이크를 책상에 세우며 자신에게 '염력'이 있다고 자랑하는 정도였으니, 이 배우가 4차원 사상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에비해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가 오히려 아버지 보다 더 의젓해 보였다. 물론, 그 아버지의 아들답게 함께 장난을 치고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기자들에게 미국식 만담을 들려주는 부분은 부자가 아닌 형제 관계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것이 선배인 아버지에게 철저히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철저히 배워나가고 있는 교육중인 후배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했다. 제이든이 마이크를 잡으며 기자의 질문에 답변할때 마다 윌 스미스는 도중에 기어들며 제이든의 설명을 정리해 주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그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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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의 후반부에는 일찍 대스타가 된 아들의 장래를 고민하는 아버지 윌 스미스가 고민을 허심탈회하게 털어놓는 부분에서 부모로서의 면모가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부모의 고민에 아들 제이든 에게 기자가
 
"집에서 부모님은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교육하는가?"
 
라고 묻자. 제이든은
 
"우리 부모님은 지금 무대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세요. 저를 교육하고 가르칠 때에는 부자 관계라기 보다는 동등한 관계로 대우해 주면서 제가 자유롭게 말하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의견을 낼수 있도록 말씀해 주시는 분이세요."
 
라며 자신이 부모로 부터 배우고 성장한 방식을 이야기 했다. 아직은 어리지만 이러한 규칙있는 자유로움 속에 성장하고 있는 제이든 이기에 언젠가 아버지 못지않은 뛰어난 엔터테이너가 될수있는 자질을 갖춘 스타라 생각했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간담회를 이끌어준 윌 스미스 부자였지만 이들과 함께 동행한 일행들이 간담회 내내 씨끄럽게 떠들고 웃으며 기사 작성과 간담회 진행에 방해를 줘, 주변에 있는 기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 점은 아쉬웠다.       
 

5.존재감 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느껴진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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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스타들중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스타들은 이들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에 출연한 빈 디젤, 루크 에반스, 미셀 로드리게스, 성 강이 바로 그들이었다. 공통적으로 모두 큰 키와 딱 벌어진 체격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도 모두 제각각 이었다.
 
온 몸이 근육질로 덮여진 체격좋은 빈 디젤은 그야말로 강인한 거인 같았고 루크 에반스는 외모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미남이었으며, 미셀 로드리게스는 영화속 처럼 건강미 넘치고 구리빛 피부가 매력적인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그 자체였다. 그에비해 한국계 배우 성 강은 매너좋고 댄디한 스타일을 지닌 도시속의 젠틀맨 다웠다. 다른 배우들이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할 때 "오랜만에 고국에 와 너무 기쁘다" 라며 능숙하면서도 다소 느리게 한국말을 건네는 모습에 일부 여성 기자들은 "귀엽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 간담회와 질문에도 모두 제각각의 매력을 뽐냈는데 특히, 미셀 로드리게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적 이었다. 영화속에서 여성 MMA 챔프인 지나 카라노를 상대로 한 격투씬에 대한 질문과 함께 방송국에서 온 남성 리포터가 시종일관 웃겨주자 그녀는 영화속에서와 달리 여성스러운 눈웃음과 쑥스러움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각각의 매력으로 모든 기자들로 부터 질문을 이끌어 내던 이들은 역대 내한스타들중 최고의 강인한 카리스마를 남긴 '팀'으로 기자들과 한국팬에게 큰 인상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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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행사장 에서 미셀 로드리게즈가 팬들앞에 취한 이 포즈는 인상적 이었다.
 
 
 
6.차기 대선주자? '맷 데이먼 & 샬토 코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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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영화에 함께 출연했지만 이렇게 이미지가 극명하게 대립해 보이는 콤비는 처음이었다. 헐리웃에서 몇몇 안되는 지적인 스타일에 제이슨 본과 같은 강인함과 깔끔함 까지 갖춘 맷 데이먼과 출연한 영화마다 온갖 더러운 장소에 거주하고 사이코 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샬토 코플리는 무대에서의 비주얼도 '극과 극' 이었다. 활기차 보이는 맷 데이먼과 달리 샬토는 어딘가 모르게 피곤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간담회 행사장 에서의 이들의 모습은 정겨운 친구들 같았다. 시종일관 어깨동무를 하며 [엘리시움] 촬영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는 서로의 촬영분에 대한 실수와 굴욕담을 폭로하는 형식이었다.
 
재미있는 장면은 최근 미국내 정치/사회 운동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맷 데이먼에게 우리나라 기자들이 정치관련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는 부분이었다. 다른 배우였다면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맷 데이먼은 능숙하게 이를 설명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 모습을 본 샬토가 재미있다는 듯이 "맷, 대선 언제 출마할 거야?" 라며 농담을 건네곤 했다. 물론 나중에 샬토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받으며 영화와 정치적 부분을 연관한 대답을 내놓고는 했는데 마치 두 대선 주자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조용한 간담회 였으며 두 배우의 이지적인 모습을 볼수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방송국에 온 리포터가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들려고 맷 데이먼에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있냐?" "브래드 피트가 싸이에 대해서 뭐라고 말해줬냐?" 라는 식의 간담회 내용과 전혀 다른 격식을 떨어뜨리는 질문이 아쉬웠다. 이는 간담회가 있기 전 논란이 되었던 [설국열차] 기자회견에 나온 틸다 스위튼이 언급한 '한국 관련 질문 논란'으로 영화팬들로 부터 기자들이 비판을 받던 시기라 기자들도 질문 내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다행히 이마저도 맷 데이먼은 성실하고 상세하게 답해 줬다. 월드스타의 인품과 대처 자세는 역시 달랐다. 정치인 같다고 해야할까?
 
 
7.역대 내한 최고의 광분을 일으킨 '톰 히들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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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본 톰 히들스턴은 '사랑'이었다. 그렇다, 바로 나다. 기자 간담회 다녀와서 톰  히들스턴에게 푹 빠져서 '히들 히들' 하고 있는 그 동료 기자가. 사실 [토르: 천둥의 신]으로 처음 알게된 톰 히들스턴은 내게 큰  인상을 준 배우는 아니었다. 오히려 당시에는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에게 눈을 빼앗겼다. 브래드 피트를 닮은 훈훈한 외모와 묠니르(망치)처럼 강인한 성격, 지구에서 보여주는 바보같이 순진한 웃음까지. 그에 비하면 '로키'는 날카롭고 유약하며  배신의 아이콘이기까지 했다. 우연히 [토르: 천둥의 신]의 삭제 장면을 보기 전 까지는…
 
삭제 장면들에는 왜 로키가 토르와 오딘, 아스가르드를 배신할 수 밖에 없었는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토르에게 '키스 해 달라'며 장난을 걸고, 형이 하자는 일에는 일에는 무조건 'Of course'를 외치 는 로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악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장난끼 넘치는 모습은 귀엽고 상처 받아 흔들리는 눈빛은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안쓰럽다. 1편의 연출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아마도 주인공 '토르'보다 '로키'에게 관객 들의 시선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여 이런 장면들을 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영화를 통해 우리가 보았던 로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은 아스가르드의 사랑스러운 왕자에서 배신자로 변모하는  로키의 극적인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표현 해 냈다.

내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실제로 본 톰 히들스턴은 삭제 영상 속의 장난끼 넘치는 '로키'와 거의 유사했다.
다른 점이라면 짧아 진 머리와 더 돋보이는 잘생긴 외모 정도. 젠틀한 웃음을 지으며 무대로 올라온 그는 포토타임에서도 무대 장식으로 놓여있던  묠니르를 '낑낑거리며' 드는 시늉을 하여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히들이'라는 별명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며 겸손한 모습 을 보였던 히들스턴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도 재치있게 대답하며 '역시 최고'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아이컨택. 본 기자가 손을 들고 질문을 하였을 때, "어디 있어요?" 라며 두리번 거리던 그는 이내 환하게 웃으 며 두 손을 번쩍 들고 흔들어 주었다.
 
이것 만으로도 '대박' 이었는데 질문과 답이 이어지는 내내 이쪽을 바라보고 (그 멋진 얼굴 로) 웃으며 답을 해 주는 것이었다! 그 순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서양팬들의 텀블러(SNS의 일종)에 애정이 가득한 포스 팅이 넘치는지. 그리고 왜 해외 스타들에게 크게 관대하지 않은 우리나라 팬들이 '김히들'이라는 애칭까지 지어주며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톰 히들스턴은 14일 저녁에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한 시간 가까이 일일히 싸인해주고 사진 찍어주는 '폭풍 매너'를 보이며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팬들을 위해 춤을 추고 노래까지 부르며 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로키를 주연으로 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 있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 이번 영화의 성과에 달려있다'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이 정도면 이제 극장에 달려갈 이유는 충분할 것 같다. 다시 한번  '소녀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히들 히들', 톰 히들스턴의 내한을 기대해 본다.

*톰 크루즈, 휴 잭맨과 [설국열차] 출연진들은 사정상 참석을 못해서 제외 (개인적으로 죄송)
 

(사진=스포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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