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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가 망한 이유

12.01.25 10:55





설연휴 극장가 대목을 노리고 많은 영화들이 개봉일을 하루 당기면서 18일 대거 개봉했다. 황정민과 엄정화 주연으로 주목 받은 ‘댄싱퀸’, 2007년 실제 있었던 석궁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영화 개봉 시 대법원의 공식적인 입장표명까지 있었던 ‘부러진 화살’, 메소드 연기로 항상 주목을 받는 김명민 주연의 ‘페이스메이커’, 250만을 넘기면 정려원과 결혼하겠다는 공약까지 내세운 엄태웅와 정려원 주연의 ‘네버엔딩스토리’, 아내를 잃은 남편이 동물원을 사게 되는 가족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그리고 연말에 개봉해 지금까지 흥행을 달리고 있는 ‘미션임파서블’과 전 주에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던 ‘장화신은 고양이’까지 설연휴 극장가는 정말 풍성했다. 연휴가 지나고 뚜껑을 열어보니 1위는 댄싱퀸, 실화관련 논란을 낳으며 손익분기점인 50만을 넘긴 부러진화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엄태웅이 결혼공약까지 내세우며 흥행을 바랬던 ‘네버엔딩스토리’는 박스오피스 순위에도 보이지 않고 댄싱퀸과 부러진화살에 묻혀버렸다. 오히려 연말에 개봉했던 퍼펙트게임에까지 밀려버렸다. ‘네버엔딩스토리’가 망한 이유는…?





개봉시기가 애매~합니다잉~


아무래도 명절이니 가족단위 관객이 많은 설연휴, 개봉한 영화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가족을 타겟으로 한 영화들이 많다. 특히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영화 ‘댄싱퀸’이 설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가족단위 관객이 많았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작년 설연휴에 개봉해 흥행몰이를 했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도 코미디영화였다. 물론 ‘네버엔딩스토리’ 또한 코미디 요소를 가지고 있는 로맨스영화이지만 설연휴 모든 가족들이 모여 부담 없이 즐기기엔 애매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연인들로 넘쳐나는 연말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네버엔딩스토리’가 망한 이유 첫 번째, 개봉시기가 애매~했습니다잉~





영화관가서 보기엔, 스토리가 애매~합니다잉~


영화관가서 보기엔 아까운데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영화를 일명 ‘비디오용 영화’라고들 한다. 아니면 ‘TV 혹은 케이블TV용 영화’라고도 한다. 보통 상업영화들, 내용이 비슷하고 코미디적 요소가 좀 가미된 영화들을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 네버엔딩스토리도 딱 킬링타임용이다.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은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는 특이하고 조연들과 까메오들의 감초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결말이 참 어정쩡하다. 유치원도 예상가능 한 해.피.엔.딩. 결말을 조금만 더 고민했더라면, 재밌게 마무리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네버엔딩스토리’가 망한 이유 두 번째, 영화관가서 보기엔, 스토리가 애매~합니다잉~ 평범한 상업영화에서 줄기차게 볼 수 있는 해피엔딩 입니다요잉~ 연인들끼리 보는 거 아니라면 재미있을까 싶습니다잉~





엄태웅의 결혼공약이 이슈가 되기엔 애매~합니다잉~


‘네버엔딩스토리’ 제작보고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엄태웅의 결혼공약. 영화 홍보의 수단으로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기엔 빈약하다. 승승장구에 출연해 갑상선암 수기를 털어놓은 ‘댄싱퀸’의 엄정화, ‘페이스메이커’와 ‘부러진 화살’이 동시에 개봉한 안성기, 도가니의 뒤를 이어 사법부관련 실화로 영화를 비롯 사회면까지 기사가 난 ‘부러진화살’에 비하면 엄태웅의 결혼공약은 하하호호 웃어넘길 정도의 가십거리다. 요 귀여운 이슈로 관객들이 영화관까지 가긴 힘들고, 기사를 본 그 자리에서 ‘요런 영화가 있구나~’하고 웃어넘길 정도. 때로는 영화내용과 관련 없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영화가 주목받기도 하는데, 내용도 어정쩡한 이 영화는 이슈도 좀 어정쩡하지 않았나 싶다. ‘네버엔딩 스토리’가 망한 이유 세번째, 엄태웅의 결혼공약이 이슈가 되기엔 애매~합니다잉~





결국 현재 박스오피스 7위라는 애매~한 순위에 머무른 ‘네버엔딩스토리’. 애매~한 개봉시기에 애매~한 스토리, 애매~한 이슈까지. 망한 영화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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