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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기자간담회, 스릴러로 찾아온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13.11.05 20:16

영원한 '삼순이', 김선아가 데뷔 17년만에 첫 스릴러 영화에 도전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살인마로부터 처참히 짓밟히고 눈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마저 잔인하게 잃은 '은아'를 맡아 열연을 선보였습니다.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 한 이 작품은 웹툰 원작자 정연식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신인 감독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연출과 '다섯명이 모여야 복수가 완성된다'는 독특한 소재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입니다. 5일, 언론시사회에서 드디어 그 베일을 벗은 [더 파이브]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무비라이징이 [더 파이브]의 주역들과 정연식 감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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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마) '대호' 역할을 맡은 마동석이다. 와 주셔서 감사하다.
 
김) 김선아입니다.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파이브로 오랫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뵙게 되었다.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데 긴장되고 설렌다. 살인마로부터 처참하게 가족을 잃고 복수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 영화 재밌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은아를 도와 살인마에 대한 복수에 가담하는 정하 역을 맡았다. 흥신소 직원이자 아픈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효성 깊은 딸이다.
 
온) 더 파이브에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고 나름 섹시한 재욱 역할을 맡았다.
 
감) 연출을 맡은 정연식이다.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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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님에게 묻는다. 웹툰의 이미지와 감정을 화면으로 옮길 때 애로사항은 없었는가? 웹툰과 영화의 차이는 어떻게 두었는가?
 
감) 신인감독이다 보니 영화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한다. 다만 웹툰과 영화는 표현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웹툰이 많은 나레이션과 설명, 긴 대사를 통해 독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드라마'라면 영화는 함축적으로, 시퀀스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빠져들게 해야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웹툰을 먼저 그렸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화했다. 이 후 드라마나 연극으로 새로운 매체를 통해 소개된다면 거기에 맞는 이야기와 구성으로 할 생각이다. 감정을 화면으로 옮길 때에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 캐릭터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혼자서 연습도 했다. 은아도 되어보고 정하도 되어보고 어떤 때는 대호도 되어보고 재욱도 되어보고. 인물의 대사들을 하나하나 뱉고 연습 해 보며 감정선을 연습했다. 처음 생각했던 길을 잃지 않도록 준비했다.
 
Q) 감독님에게 묻는다. '재욱'이 악행을 저지르게 된 명확한 동기가 나오지 않는다. 일부러 설정 한 것인가?
 
감)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그 사람의 사연이 중요하다. 하지만 '재욱'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연을 넣고 싶지 않았다. 그냥 악, 나쁜 사람. 만일 재욱에게 살인의 동기를 넣어준다면 자칫 잘못했을 때 그 매력이 너무 세져서 영화가 뒤집어 질 것 같더라. 때문에 재욱은 자신의 자극을 위해서 사람을 희생하는 절대 악으로 표현했다.
 
온) 영화속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내가 창조주" 라고. 매우 임팩트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또 '재활용 한다"는 대사도 그렇다. 재욱은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들이 비하하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여성을 재창조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역할이다.

Q) 온주완에게 묻는다. 전작들과는 달리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를 연기했다.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온) 전작들과 다른 태도로 임한 부분은, 시나리오를 받고 마치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처럼 의욕이 넘쳤다. 감독님도 그렇고 제작사나 영화사에도 '재욱'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어필을 많이 했다. 열정으로 따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에피소드는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욱'은 독보적인 살인마기 때문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는데 자꾸 현장에서 김선아 선배가 저리 가라고 하더라. 옆에 가면 "저리가! 우리가 이런 사이가 아니야"라고 말해서 현장에서도 외톨이처럼 지냈다.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전혀 없었다. 액션이나 몸 쓰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스턴트 팀에서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고 한 장면도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었다. 심리적으로는, 장면 장면에만 집중했다. 일상 생활에서까지 잡고 있으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일상 생활에까지 캐릭터를 가져오기 보다는 현장에서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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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선아에게 묻는다. 딸은 잃은 엄마로서 촬영하면서 점점 심리적인 압박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가?
 
김) 어떤 역할을 맡건 부담이라기 보다는, 긴장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심리적인 압박 역시 없었다. 다만 감정을 컨트롤 하기가 힘들었던 적은 있다.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아닌데 리허설 할 때 눈물을 쏟아서 촬영이 지연된 적도 있다. 촬영이 없을 때에는 억지로 감정을 이어가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촬영을 할 때 맡은 인물이 되어 살아가는 편이라 힘든 부분은 있었다.
 
Q) 김선아에게 묻는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 역할을 했는데, 힘든 점이 있었다면?
 
김) 상반신만 써야 했고, 하반신은 쓸수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수동휠체어와 자동 휠체어를 모두 연습해야 했다. 도로에서는 연습할 수 없어서 재활센터에 방문해 많이 연습했다. 휠체어를 보는 것과 타는 것, 다리에 힘을 주고 그냥 타는 것과 온전히 상체에만 힘을 주고 타는 것은 많이 다르더라. 그래서 다시한번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 스스로에게 감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영화 장면 중 휠체어에서 떨어져 옮겨다니거나 던져졌을 때 기어다니는 장면이 있었다. 이를 위해 상체로만 기는 연습을 하다 보니 힘이 상체에만 가더라. 현장에서는 집중을 하다 보니 잘 몰랐는데 지금까지도 오른 팔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무거운 것, 심지어 쇠수저도 잘 들지 못할 정도이다.
 
Q) 김선아에게 묻는다. [더 파이브]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만 보고 결정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를 본 첫 느낌은?
 
김)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람은 그런 것 같다. 항상 무언가를 선택하면 대가가 따른다. 따지고 잰다면 그 만큼의 결과가 올 것이고 첫 느낌에 바로 선택한다면 또 이에 적합한 결과가 올 것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이미 머리 속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정말 별로 많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좋은 선배님과 좋은 스텝들과 함께한 최고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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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청아에게 묻는다. 제작보고회에서 맞는 장면이 많아서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 뿐만 아니라 엄마와 딸의 감정선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연기를 하는데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 사실 [더 파이브] 시나리오는 내게 들어온게 아니었다. 좋은 시나리오가 돌고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찾은 것이다. 특히 '정하' 역할로 신인배우를 찾고 계셨는데, 이 배역이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직접 찾아뵈었다. '정하'가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머니가 얼마전 실제로도 아프셨기 때문이다. 예전이었으면 '정하'에 마음이 동하지 않았겠지만 엄마가 아프시고 나니 어머니를 살리고 싶고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에 쉽게 감정이입 할 수 있었다. 
 
 
Q) 마동석에게 묻는다. 기존의 스릴러 영화를 많이 출연했는데. [더 파이브]만의 강점은?
 
마) 스릴러 영화이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도 많다. 특히 김선아의 연기에 감동받았다. 또한 가족애도 강하고 관객의 감정들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Q) 마동석에게 묻는다. 다른 배우들에 대한 코멘트를 해 준다면?
 
마) 김선아는 처음 같이 캐스팅 되었을 때 설레고 좋았다. 예전부터 알던 동생이고 또 좋아하는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딸이 죽는 씬을 촬영하고 다음날 만났는데 그 장면에 많이 빠져있더라. 다음날에도 촬영을 이어가지 못할만큼 많이 우는데 가슴이 미어지더라. 꿋꿋하게 정열적으로 연기해 줘서 많이 감동했다. 많은 분들이 김선아의 [더 파이브]를 보았으면 좋겠다.
 
이청아는 액션 장면들이 고될텐데 정말 몰입도 잘 하고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가 되 줘서 감사했다.
 
온주완은(웃음) 사실 액션을 몇 십편 가까이 했지만 상대 배우에게 힘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촬영할 때 정말 힘들다. 진짜 힘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주완 같이 운동력이 많이 들어간 배우랑 촬영하면 힘들지 않게 찍고, 빨리 찍는다. 예상하건데, 온주완은 아마 전문 액션 영화도 찍을 것 같다. 워낙 함께한 배우분들과 스텝들이 맡은 역할 이상을 해 주시니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끝까지 중심 잡아주고 배우들을 어울어 주셔서, 또 안아주셔서 감사했다. 대단히 아이디어도 많고 창의적인 분이다.  이번이 감독 데뷔시지만 많이 배웠다.
 
Q) 다른 배우들이 마동석을 얘기한다면?
 
김) 안지는 오래 되었는데 함께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본능적으로 이 시나리오를 택한 것도 있지만 마동석이 한다고 했기 때문에 정말 믿고 갈 수있었다. 끝까지 같이 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시나리오에 있는 장면들을 살아 움직일 수 있게 잘 이끌어주셨다. 액션씬들에 있어서 능숙한 노하우로 안다치게 잘 이끌어 주신 것도 마동석이다. 영화의 모든 씬, 감정씬 부터 액션씬까지 모든 것을 다 소화하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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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인사*
 
 감) 9년만에 감독으로 신고식을치뤘다.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이 보였을 것 같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 것은 모두 감독의 역량 탓이고 잘 된 부분이 있다면 모두 배우들과 스탭 덕이다.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온) 11월에 많은 영화가 개봉한다. 그 중 [더 파이브]는 재미있고 흥미있는 영화라고 자부한다.
 
김) 영화 제작자이신 강우석 감독이 이렇게 밥을 많이 사준게 처음이었다. 강우석 감독에게 많이 칭찬받았다. 강우석 감독이 "너희는 정말 배우다"라고 말씀하시더라. 이 때 이번 영화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온) 강우석 감독님이 제 캐스팅을 굉장히 반대하셨다. 정말 굉장히 반대하셨다.
 
감) 지금은 강우석이 온주완을 굉장히 아끼고 있다.
 
마) 강우석 감독님 감사하다.(일동 웃음)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누구 하나 잘나서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모여서 힘을 합치는 작업이라 생각했다. 영화에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코리아, MARVEL, DC C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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