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캣칭 파이어] 리뷰: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위대한 예고편'
13.11.13 16:36
[헝거게임:캣칭 파이어,2013]
감독:프란시스 로렌스
출연:제니퍼 로렌스,조쉬 허처슨,리암 헴스워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감독:프란시스 로렌스
출연:제니퍼 로렌스,조쉬 허처슨,리암 헴스워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줄거리
헝거게임의 우승으로 독재국가 ‘판엠’의 절대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 혁명의 불꽃이 된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캐피톨은 75회 스페셜 헝거게임의 재출전을 강요한다. 역대 최강의 우승자들이 모인 헝거게임에 참가하게 된 캣니스는 판엠의 음모 속에서 적인지 동료인지 알수 없는 막강한 도전자들과 맞닥뜨린다. 모두의 운명을 걸고 살아남아야 하는 캣니스, 그녀와 함께 혁명의 불꽃이 시작된다.
*더욱 흥미진진 해진 '헝거게임'
전설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에 2012년 영화화되어 7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기록한 전편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이하:판엠의 불꽃)에 이어 1년 만에 속편인 [헝거게임:캣쳉 파이어](이하:캣칭 파이어)로 돌아왔다. 원작을 읽지 못한 영화팬 이라도 전작인 [판엠의 불꽃] 시대적인 배경과 결말 부분을 떠올려 본다면 [캣칭 파이어]의 대략적인 방향은 눈치챘을 것이다. 미래의 독재국가 '캐피톨'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상과 함께 '헝거게임' 역사상 이례적인 공동우승의 여파로 독재자인 스노우 대통령은 이를 달갑게 보지 않았고 시민들 에게는 '저항의 불꽃'이 피어오를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즉, 이번 시리즈의 테마와 주제는 '혁명'이다. 전편이 '헝거게임' 이라는 독특한 게임 방식에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기존의 게임 방식 묘사에 '혁명'이 벌어질 외부적 요인까지 더해지며 긴장감을 드높이려 하고있다.
'혁명'이라는 단어가 대중영화에 적용된다 생각할때 잠시나마 여러분은 워쇼스키 남매가 제작한 [브이 포 벤데타]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떠올릴 것이다. 두 영화 모두 어두운 영상미와 비주얼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였기에 이번 시리즈 또한 그러한 특징을 가진 영화가 될것임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캣칭파이어]는 이러한 어두운 주제에 치우치려 하지 않는다. '혁명'과 '저항'을 배경으로 두면서 그안에 한층 강화된 로맨스와 드라마를 접목시켜 관객의 관심을 그곳에 집중시킨다.
전편부터 예상되었던 여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피타(조쉬 허처슨)&게일(리암 헴스워스)의 관계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나 볼법한 묘한 삼각관계 구도를 완성하며 로맨스적인 분위기를 강화한다. 하지만 [캣칭 파이어]의 로맨스는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부각시키기 위한 오락적인 요소가 아니다. '혁명'과 '로맨스'가 혼자가 아닌 뜻이맞는 타인들과 함께해야 진행할수 있듯이 영화는 '관계'라는 요소를 통해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를 진행하는 하나의 통로로 사용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긴다. 캣니스와 피타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지만 '헝거게임'의 남겨진 후유증(죄책감,악몽)으로 인해 서로를 의지하며 진심으로 가까워지게 되고, 새로운 게임규칙으로 서로를 다시 죽여야 하는 '헝거게임'에 참여하게된 '우승자'들은 게임장에서 적과 동지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처럼 '관계'라는 요소를 '헝거게임'에 비유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친구와 적을 만들게 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이번 영화의 핵심인 셈이다.
강렬한 메시지에 담겨진 로맨스와 드라마는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고, 전편의 장점이었던 '헝거게임'의 특징과 룰은 더욱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역대 헝거게임 우승자간의 대결로 진행되면서 프로들간의 숨막히는 살인 게임이 되었고, 이에 걸맞는 교묘하고 사악한 트릭과 함정까지 추가되면서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듯한 스릴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캣칭 파이어]는 전편의 재미에 더욱 풍부해진 이야기를 첨가하며 속편 영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SF 영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더 커진 스케일과 몇몇 최신 기술들은 후속작인 [헝거게임:모킹제이]에서 거대한 스케일과 이야기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며 더큰 기대감을 남겨주었다.
*섬뜩함 마저 느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
과장 일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캣칭 파이어]는 [스타워즈:제국의 역습]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다크나이트] [스타트렉 다크니스] 처럼 SF 시리즈의 속편 명작의 반열에 올라도 무방할 만한 작품이었다. 전자에 언급했던 스케일,스토리 그리고 메시지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영화가 현실을 투영하는 풍자적인 면모와 세상을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때 그것은 대중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 된다. [캣칭 파이어]는 그러한 요소를 숨겨두고 있었다. 전편인 [판엠의 불꽃]에서 부터 줄곧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래 사회에 '헝거게임'이 생중계 되면서 '올림픽' '월드컵' 못지 않은 지상 최대의 이벤트로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10대 소년 소녀들이 여과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과정이 생중계될때 사람들은 열광하고 미디어는 이를 포장하며 콘텐츠화 한다. 영락없는 미디어의 폭력성과 이성이 왜곡되어 버린 현실은 더이상의 윤리성의 경계를 상실해버린 지금의 매스미디어 업계에 대한 풍자이기 때문이다.
[캣칭 파이어]는 여기에 더 나아가 부패한 정부와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결탁이라는 충격적인 배경을 첨가한다. 그것은 독재 정권의 상징 스노우 대통령(도날드 서덜랜드)이 새로운 게임 메이커 플루타르크(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와 모략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애초에 '헝거게임' 자체가 '판엠'의 12개 구역 시민들이 '캐피탈'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조기에 반란을 잠재우기 위함이었기에 플루타르크는 '헝거게임'을 통해 대중의 심리에 기반해 어떤 공포심을 심어주게 할지를 철두철미하게 계획한다. 미디어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용 매체인 동시에 대중의 인식에 엄청난 사상과 메시지를 심어줄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 투영해 본다면 독재 정권과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 정권을 유지하려 했는가? 그것은 바로 미디어와 자본의 결탁이었다.
[캣칭 파이어]는 짧지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이부분을 의미심장하게 그리고 있다. 플루타르크를 연기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시종일관 의미심장한 미소를 캣니스와 관객들에게 날리듯이 우리는 미디어의 심리적 도구에 불과할수도 있다. 어쩌면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이러한 '결탁'된 사회가 선사하는 공포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힘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캣칭 파이어]는 이러한 암울한 현실속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다. 라스트에 등장하는 캣니스의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불꽃에 비유하면서 우리 마음속의 '불꽃'과 같은 분노와 정열은 끌수없다 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하며 거대한 전쟁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제니퍼 로렌스와 친구들, '영웅'이 되다.
201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헐리웃의 대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 영화를 통해 '히어로'로 새롭게 인식될 것이다. 죄책감,악몽 그리고 혁명의 불길 속에서 한없이 작압지는 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이 되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렬의 여인에서 다음 시리즈에는 이 모든것을 뒤엎을 혁명의 상징이 될것임을 보여주었다. 조쉬 허치슨의 '피타'와 리암 햄스워스의 '게일'은 그녀가 '헝거게임'에 참여하고 활약하게 되는 '동기'를 제공하는 주인공들의 역할에 충실하며 자신들의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연기했다. 특히 이들의 연기를 통한 묘한 삼각관계 조합은 [트와일라잇]의 그것과 사뭇다른 성격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우디 해럴슨과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영화의 주역인 청춘스타들이 더욱 빛낼수 있는 감초 연기에 충실하며 드라마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여기에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샘 클라플린과 지나 말론은 적과 동지라는 묘한 인간관계를 형성, '헝거게임' 내내 긴장감과 함께 사뭇 다른 매력을 뽐내며 새로운 월드스타들의 출연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배역은 게임메이커 플루타르크를 연기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그는 이번 '헝거게임'의 위험한 음모자 이자 동시에 다음 후속작인 [헝거게임:모킹제이]를 위한 히든카드 였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우디 해럴슨과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영화의 주역인 청춘스타들이 더욱 빛낼수 있는 감초 연기에 충실하며 드라마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여기에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샘 클라플린과 지나 말론은 적과 동지라는 묘한 인간관계를 형성, '헝거게임' 내내 긴장감과 함께 사뭇 다른 매력을 뽐내며 새로운 월드스타들의 출연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배역은 게임메이커 플루타르크를 연기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그는 이번 '헝거게임'의 위험한 음모자 이자 동시에 다음 후속작인 [헝거게임:모킹제이]를 위한 히든카드 였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위대한 예고편' [캣칭 파이어]
[캣칭 파이어]는 사실 다음편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위한 예고편 이었다. 그렇기에 도중에 끝나버린 듯한 엔딩이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곧 다음 시리즈를 위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뀔 것이다. 블록버스터 특유의 재미와 함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캣칭 파이어]는 전편과 후속편의 사이에 끼어있는 '예고편'에 불과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온 관객들 에게는 '위대한 예고편' 으로 기억될 것이다.
비주얼:★★★★
연기: ★★★★
스토리:★★★★
연출력:★★★★☆
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