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부러진 화살, 댄싱퀸이 여전히 인기있는 이유는

12.02.03 17:01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하는 목요일, 바로 어제! 최민식과 하정우의 주연으로 주목을 받았던 ‘범죄와의 전쟁’이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부러진화살 첫 개봉일과 비교했을 때 관객수는 2배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부러진화살과 댄싱퀸은 개봉한지 2주가 넘었음에도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두영화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가니에 이어 ‘실화의 힘’을 보여준 부러진 화살


작년 9월 개봉해 11월까지 ‘장애우’, ‘특수학교’, ‘성폭력’관련 이슈를 자아내며 도가니 열풍을 불러왔던 영화 도가니. 이 영화가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너무나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학생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고 이 사건을 양심적인 한 선생님이 고발했지만 일부 가해자들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영화가 나오기 전 공지영의 소설로도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지만 영화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었다. 결국 인화학교는 문을 닫았고 가해자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판사를 비롯 장애우, 특수학교, 성폭력 관련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설 연휴 전, 또 다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 바로 2007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궁테러’사건의 재판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부러진 화살’. 설 연휴 가족단위 관객이 모이면서 댄싱퀸에 밀렸던 부러진화살은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났고, 대법원에서 공식입장을 내는 등 영화내용의 진실여부가 이슈화 되면서 댄싱퀸을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개봉한지 2주 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모티브가 된 석궁테러사건의 진실논쟁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면서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고 있다.

특히 석궁테러사건을 관객들이 뉴스로 접했을 당시 판사는 석궁에 맞아 상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내세웠지만 주인공인 김명호 교수는 석궁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한 부분이 크게 이슈화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재판부를 보면서 관객들은 분노했고, 영화가 주는 사회적 메시지에 지지를 보낸 것이다. 부러진 화살이 오랫동안 박스오피스의 상위권의 머무는 이유, 바로 ‘실화’의 힘이 아닐까 싶다.





현실을 잊고 싶은 관객들, ‘댄싱퀸’으로 위로 받은 건 아닐까


댄싱퀸은 철저히 ‘픽션’이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처럼 동화 같은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평범하게 살던 정화와 정민이 각각 가수와 서울시장으로 성공한다는 것,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헌데 댄싱퀸의 성공요인을 곰곰히 따져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 물론 두 주인공인 황정민과 엄정화의 똑 부러지는 연기도 한 몫한다. 그런데 관객들이 댄싱퀸을 보기 위해 영화관까지 찾게 한 힘은,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다.

현실 속에서 로또를 사며, 드라마를 보며, 신문의 해외토픽을 보면서 꿈 같은 현실을 바라는 관객들은 댄싱퀸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힘들고 외로운 현실을 잊고 싶은 관객들이 ‘댄싱퀸’으로 위로 받으러 영화관을 찾은 건 아닐까.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