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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 제친 완득이의 매력은…

11.10.31 11:29





추석연휴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하는 12월 초까지 극장가는 비수기임에도 완득이의 흥행은 참 이례적이다.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말을 지나면서 누적 관객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 시사회 때부터 호평이 이어졌고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큰 힘이 되었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액션 영화인 리얼스틸을 제치고 2주 연속 1위를 지킨 영화 완득이의 매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완득이는 성장영화?! 가족영화!!


영화 완득이는 고등학교 2학년인 완득이를 주인공으로, 담임 선생님인 똥주쌤, 완득이의 가족과 이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성장영화다. 완득이는 가난하고 불우한 자신의 환경을 숨기고 싶지만 똥주쌤은 그런 완득이의 사생활을 친구들이 있는 앞에서 서슴없이 말하면서 창피하게 만든다. 완득이는 똥주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완득이가 어려움에 처할 때나 무언가 도모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멘토역할을 해준다. 이렇게 내용적으로 멘티 완득이와 멘토 똥주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 완득이는 완득이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족들이 충분히 어우러져 즐겨볼 수 있는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주말에 극장을 찾아 완득이를 보면서 특별히 눈에 띄었던 점은 가족단위로 영화를 많이 찾았다는 점이다. 완득이는 12세 관람가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볼 수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였던 도가니에 비해 다양한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다. 가족영화가 드문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흥행에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사회상을 유머로 재밌게 풀어내


영화는 우리의 암울한 사회상을 다루기도 한다. 결손 가정,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문제를 완득이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장애인인 아빠가 캬바레에서 춤으로 번 돈으로 생활해나가는 완득이네는 캬바레가 문을 닫으면서 5일장으로 장사를 나선다. 그리고 평생 엄마가 없다고 알고 지내온 완득이는 불현듯 똥주쌤이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고 한국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식당에서 일하며 근근히 일하는 완득이네 엄마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다가 유치장에 가게된 똥주쌤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나라의 사회적인 문제를 다양하게 다룸에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건 유머로 재밌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 건 바로 “얌마! 도완득!”이라는 대사다. 특히 학교에서 선생님이 완득이를 부를 때 주로 쓰는데 완득이는 너무나 싫어하지만 똥주쌤의 애정이 묻어난 대사다. 이렇게 두 주인공 관계 자체도 즐거움을 주지만 조연들의 역할도 눈에 띈다. 이웃에 사는 대머리 아저씨는 완득이와 똥주쌤이 저녁에 큰 소리로 대화를 할 때마다 한마디씩 던져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장사를 위해 어렵게 산 완득이네 티코에 술을 마시고 ‘씨불놈아’라고 낙서를 하는데 왜 그랬냐는 똥주쌤의 질문에 “씨불놈들을 씨불놈이라고 하지 뭐라고해”이라고 말을 더듬는다. 이에 완득이네 지적장애인 삼촌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씨불놈아”를 외쳐대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원작소설에서는 없었던 똥주쌤과 무협소설 작가인 대머리 아저씨 여동생과의 로맨스도 영화의 재미에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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