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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최민식의 영화?

12.02.06 13:29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는 범죄와의 전쟁이 점령했다. 2일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은 개봉한지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올해 최단시간 100만 기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80년대 복고필이 충만한 조폭영화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





최민식의 영화라고해도 손색이 없어


2010년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잔인한 살인마 연기를 선보였던 최민식이 이번에는 ‘반달’ 최익현으로 돌아왔다. 살인마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입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로비의 신 익현으로 거듭났다. 범죄와의 전쟁은 익현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영화다. 최민식으로 시작해서 최민식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가 익현의 맞장구를 잘 쳐주는 형배 하정우, 신인임에도 최민식, 박중훈의 극찬을 받은 무서운 신인 김성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조진웅이 익현을 거둔다.





최민식이 연기한 익현은…


최민식이 연기한 익현은 비리 세관 공무원이다. 팀에서 부양가족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될 위기에 처하자 순찰 중 우연히 적발한 히로뽕으로 한 탕 챙기기 위해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와 손을 잡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임기응변의 달인 익현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형배의 신뢰를 얻으면서 두 남자 앞에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진다. 하지만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자 조직의 의리는 금이 가고 넘버원이 되고 싶은 나쁜 놈들 사이의 배신이 시작된다. 그리고 익현은 지렁이 담 넘어가듯 배신에 배신, 인맥을 통해 위기를 모면한다. 온갖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익현은 집에서만큼은 자상한 아버지다. 특히 3대독자인 아들을 식탁에서 영어공부까지 챙기는 보통 아버지다. 자신은 ‘나쁜놈’으로 살아가다가도 자기 자식만큼은 잘 키워야 한다는 신념아래 ‘나쁜놈’을 자처하는 아버지다. ‘범죄 전성시대에서 나쁜 놈의 활약’이라는 탈을 쓴 아버지 전상서인 셈이다.





범죄와의 전쟁, 왜 박스오피스 1위?


범죄와의 전쟁 돌풍이다. 개봉한 당일에는 부러진 화살 개봉날 2배의 관객을 모으더니 주말 사이에 100만을 넘어섰다. 같은 날 개봉한 파파,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웰컴 투 마이 하트, 그리고 2주 넘도록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댄싱퀸과 부러진화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유는?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어른들을 위한 가족영화였다. 조폭영화 인 줄 알았는데, 조폭영화가 아니었다. 제목과 포스터에서 조폭냄새가 솔솔 나는데…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어쩌면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였다. 밖에선 온갖 나쁜 짓을 다하면서도 집안에 돌아오면 아들을 챙기는 한국의 아버지. 거기다 최민식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연기와 냉소적인 농담도 영화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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