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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참혹한 반전...'그을린 사랑'

12.02.07 10:30






그을린 사랑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반전에 담은 사랑을 말한 영화다. 2010년에 부산영화제 갔을 때, 콘도쉐어를 통해서 어떤 부산영화제 매니아 아줌마가 그 때까지 본 영화중에 그을린 사랑이 최고였다며 극찬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나는 희미한 기억을 안고 그을린 사랑을 보았다.






그을린 사랑은 쌍둥이 남매가 자신의 아버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유언장을 토대로 중동으로 딸 잔느가 향한다. 잔느는 현지에 살고 있는 분의 도움을 받아 점차적으로 어머니의 과거를 한 껍질씩 벗겨 나간다. 그런데 한 껍질이 벗겨지면 벗겨질수록 내용을 점점 더 참혹해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어두운 상영관의 몇 안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그렇게 고생에 고생을 거듭한 끝에...딸 잔느와 늦게 합류한 아들 시몽은 결국 아버지와 형제를 찾는다.






참혹한 반전, 그을린 사랑이란 말은 결론을 알고 나면 '아'하고 단번에 이해를 하게된다. 참혹한 전쟁통, 가문에서 반대하는 사랑을 했던 어머니 나왈은 임신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가문에 죽음을 당한다. 숨졸이며 아이를 낳고 대학에 가게 되지만 할머니가 몰래버린 아들을 찾아 전쟁이 일어나는 중동을 휘젓고 다닌다. 그러던 중 어떤 '단체'에 들어가고 그 단체에서 숙적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게된 그녀는 숙적을 제거함과 동시에 감옥에 갖히게 된다. 그리고 감옥에서 엄청난 고문을 받으면서도 꼿꼿하게 지내게 되는데...너무나 꼿꼿한 그녀에게 성고문을 시키기 까지 않다. 결국 어머니 나왈은 임신을 하게 되고 이렇게 임신한 아이들이 바로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이다.






여기서 더욱 참혹한 마지막 반전...잔느와 시몽의 아버지는 그들의 형제이기도 했던 것이다. 몰래 버려졌던 형제는 나왈이 있었던 감옥에서 성고문을 했던 그...교도관이었던 것이다. '전쟁'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어머니 나왈과 형제. 하지만 '사랑'으로 그 모든 걸 나왈이 감싸안으며 그을린 사랑은 마무리 된다. '전쟁'이 아니였으면 그들의 운명도 바뀌었을까. 전쟁을 다룬 영화는 많이 봐 왔지만 그을린 사랑만큼이나 크게 다가온, 공감되는 영화는 없었다. 이야기 그 자체로 전쟁의 참혹함이 온몸으로 다가왔다. 그을린사랑을 떠올리면...지금도 마음이 뭔가 먹먹해지고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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