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21세기형 '히어로'는?
13.11.22 15:29
지난 20세기, 지구를 구하던 슈퍼 히어로들은 근육질 몸매와 초능력, 정의감에 불타는 눈빛을 자랑하며 시민들의 수호 천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패턴의 히어로들이 10년, 20년 동안 계속되자 대중은 서서히 '히어로 무비'에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옷만 바꿔입고'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히어로들이 외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히어로들이 달라졌습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아이언맨은 수트를 벗고, 천재 '공돌이' 토니 스타크로 거듭났습니다. 이 밖에도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평범한 소년이 히어로로 변모해 가는 과정입니다. 21세기형 히어로의 최대 수혜자, 과연 영웅이 된 소년은 누가 있을까요? 무비라이징이 '영웅이 된 소년들'을 모아봤습니다.
1. 엔더스 게임
진행 상황: 2013년 12월, 1편 영화화
주연: 아사 버터필드 (휴고, 내니맥피2 외)
1편 촬영 당시 나이: 만 16세
인류의 앞날을 결정할 사상 초유의 우주전쟁이 곧 벌어질 예정입니다. 최후의 우주 전쟁을 이끄는 자는 놀랍게도 앳된 얼굴의 소년, '엔더'. 비상한 전술 능력과 뛰어난 지능, 거대 전함을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를 갖춘 엔더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히어로들이 훈련과 전투를 거듭하여 외로움을 극복하고 최후의 종말을 막아내는 반면 엔더는 '적을 완벽히 파괴하기 위해 적을 완벽히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함축적이 문장은 인류를 구하기 위한 엔더의 강인한 일면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적의 전략을 먼저 읽어내는 그만의 능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주전쟁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것들과 자신을 공격하는 존재들에 대해 고민하는 소년다운 순수함이 묻어있습니다.
1977년 탄생한 동명의 SF소설 '엔더의 게임'은 40년 가까이 세대를 아울러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이전까지의 영웅들이 '신의 아들'이거나 '초능력자'였던 것에 반해 평범한 소년을 히어로로 만든 것은 참신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해리슨 포드, 아사 버터필드, 벤 킹슬리 등이 열연했으며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2. 해리포터
진행 상황: 2001년~2011년(완결) 총 8편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우먼 인 블랙, 마이 보이 잭 외)
1편 촬영 당시 나이: 만 14세
조엔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불러모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딸의 분유값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았던 싱글맘 조엔 K.롤링은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인기있는 작가가 되었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시리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주인공들에 대한 설정부터 이야기 구조까지 [엔더의 게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인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하여 겪는 모험을 통해 마법 세계의 히어로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엔더의 게임] 속 '엔더'와 놀랄만큼 닮아있습니다. 운명적으로 선택 받은 아이, 해리는 이미 마법세계에 들어오기 전부터 유명 인사였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해리는 호그와트에서 한 해 한 해 보내며 점차 강인해지고, 리더로 성장해갑니다. 특히 인간적인 고뇌와 절대악을 물리치는 소년의 순수한 의지는 SF 측면에서의 볼거리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었다는 평가입니다.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진행 상황: 2012년 리부트 개봉, 현재 2편 개봉 예정
주연: 앤드류 가필드 (소셜 네트워크, 네버 렛 미 고 외)
1편 촬영 당시 나이: 만 29세
2002년 처음으로 영화화된 [스파이더맨]은 평범한 샐러리맨 '피터 파커'가 우연한 사고를 통해 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연달은 흥행에 성공하며 3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진 [스파이더맨]은 2012년 성공적으로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라는 제목으로 재탄생됩니다. 원작 영화가 평범한 샐러리맨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리부트 이후 스파이더맨은 그의 고등학교 시절을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역시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소심한 남자가 선과 악의 경계에서 활약한다는 점은 이전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정이 고등학생으로 바뀌며 '피터 파커'는 더욱 순수한 열정과 다른 차원의 정의감을 가진 인물로 진화했다는 평가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현재 속편 촬영을 완료했으며 2014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4. 퍼시 잭슨
진행 상황: 2010년 1편, 2013년 9월 2편 개봉
주연: 로건 레먼 (삼총사, 나비효과 외)
1편 촬영 당시 나이: 만 18세
고대 그리스 신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현대도시. 그 속에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각기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데미갓들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인 '퍼시 잭슨' 역시 바로 그 데미갓중 하나. 인간 어머니와 물의 신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퍼시 잭슨은 아버지에 대한 결핍을 늘 안고 있는 소년입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데미갓'들이 모여 훈련 받는 '데미갓 캠프'. 또래 아이들이 모여 있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신들의 세상, 올림푸스를 무너뜨릴만한 큰 사고가 발생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애서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아이들의 몫입니다. 위기와 갈등의 상황을 하나 하나 거치며 퍼시 잭슨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납니다. 한편 지난 9월 개봉한 속편,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북미에서만 6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