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룡영화상, 여배우들의 선택은?
13.11.26 11:35
'별들의 전쟁', 2013년 청룡영화상이 22일, 그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34회를 맞는 청룡영화상은 여러 작품에서 고르게 수상자를 배출, '왜 청룡이 영화계 최고 축제인가'를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을 받아던 작품은 이준익 감독의 [소원]. [소원]은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라미란), 각본상(조중훈, 김지혜) 까지 3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이번 시상식의 최다관왕에 올랐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신세계]의 황정민에게, 여우주연상은 [감시자들]의 한효주에게 돌아갔으며 남우조연상은 [관상]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떤 수양대군, 이정재가 수상했습니다.
한편 시상식 이외에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던 것은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화려한 레드카펫 룩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과도한 노출 대신 절제의 아름다움을 보인 스타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과연 청룡 영화상 속 스타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무비라이징이 스타들을 키워드로 정리 해 보았습니다.
1. 키워드 1: 롱 드레스&시스루
2013 청룡영화상 여배우들의 선택은 '롱드레스'였습니다. 영하권까지 떨어진 날씨 탓에 스타들은 다리를 노출하는 대신 꽁꽁 감추는 편을 택했습니다. 다리 라인 대신 강조한 부분은 바로 가슴과 뒷태. 특히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는 '보일듯 말듯'한 노출을 강조한 시스루가 대세였습니다. 전년도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임수정은 어깨부터 가슴 윗 라인까지 시스루로 처리된 단아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섹시미보다는 우아함을 강조한 임수정의 드레스는 '동안 여신'인 그녀의 이미지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입니다. 임수정의 드레스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간을 놀라게 한 '강한나 반전 드레스'를 제작한 맥앤로건의 작품입니다. 그런가 하면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민희 역시 슬림 시스루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가슴 라인이 깊게 파인 블랙 드레스 위에 같은 컬러의 시스루 원단을 덧댄 드레스는 독특하면서도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드레스 곳곳에 크게 수놓아진 파란색 꽃무늬. 김민희는 드레스에 맞춰 파란색 포인트가 들어간 볼드한 귀걸이를 선택,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뽐냈습니다.
누구보다 시스루를 적절하게 활용한 것은 바로 청룡의 안방마님 김혜수입니다. '레드카펫 전쟁'의 시초라고 불리는 그녀는 올해로 15년째 청룡영화상의 MC를 맡았습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는 이번 영화제에서도 역시나 빛을 발했는데요. 팬들은 그녀의 진행을 두고 '명불허전 김혜수다', '역시 청룡의 히로인이다' 하는 반응을 보냈습니다. 한편 늘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였던 김혜수는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드레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깊게 파인 가슴 라인을 덮은 망사형태의 시스루는 대놓고 노출을 강조한 드레스보다 더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등에서 가슴까지 수놓아진 청룡 문양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중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가슴이 온전히 드러난 옆태. 중요 부분만 아슬아슬하게 가렸지만 김혜수이기 때문에 소화 가능했다는 평입니다.
2. 키워드 2: 블랙 앤 화이트
그런가 하면 여배우들의 두번재 키워드는 바로 블랙앤 화이트였습니다. 'Simple is the Best'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여배우들은 가장 미니멀한 컬러를 선택하며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가장 많은 스타들이 선택한 컬러는 단연 블랙이었습니다.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효주는 블랙 컬러의 엠파이어라인 드레스를 선택, 청순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뽐냈습니다. 자잘한 꽃들이 수놓아진 검정 롱 드레스는 한효주의 하얀 피부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신비로움을 선사했다는 평가입니다. 드레스의 스타일링이 완벽했다면 2% 부족했던 것은 바로 헤어였습니다. 5:5 가르마에 대강 묶은 듯한 긴 생머리는 드레스에 비해 지나치게 무심했다는 평가입니다. 차라리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깔끔한 올림머리를 선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 한효주의 드레스 역시 임수정과 같은 맥앤로건의 작품입니다.
그런가 하면 [몽타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엄정화 역시 가슴라인이 독특하게 파인 드레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벨벳 소재의 블랙 롱 드레스에 부채꼴 모양의 가슴 장식은 엄정화였기에 소화할 수 있었던 드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엄정화의 드레스가 지나치게 난해하며 마치 '블랙스완'을 형상화 한 것 같다는 평가 역시 있었습니다.
시상자로 나온 박보영의 선택 역시 블랙 드레스였습니다. 박보영은 언밸런스한 길이의 드레스를 선택, 깜찍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미니 원피스를 연상케 하는 앞태는 그녀의 아름다운 다리를 살짝 드러내고 있었고 이와 대비되어 길게 늘어진 드레스 뒷자락은 청순함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기에 러플로 장식된 드레스 자락은 귀여움과 동시에 그녀의 마른 몸을 커버했다는 평가입니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대세'임을 증명한 '공블리', 공효진의 선택 역시 블랙이었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몸에 핏되는 블랙 롱 드레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잘 드러냈습니다. 노출 하나 없이 단아한 앞모습과는 달리 파격적인(?)으로 등과 다리를 노출한 뒷모습은 그야말로 '반전 뒤태'라고 불릴만 했습니다. 여기에 고혹적인 메이크업과 단아하게 묶어 내린 금발 헤어, 최소화한 악세사리 까지 조화를 이루며 그녀는 레드카펫의 여신으로 등극했습니다.
블랙만큼은 아니지만 화이트 드레스 역시 많은 스타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마이라띠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박지수는 화이트 컬러의 롱 드레스를 입어 청순함과 단아함을 뽐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스타일링을 하지 않은 듯한 긴 생머리와 클러치백 외에 악세사리 하나 없는 패션은 조금 심심했다는 평가입니다.
[돈크라이마미]로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른 남보라 역시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독특한 넥크라인에 비즈로 장식된 그녀의 드레스는 남보라의 청순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앞부분 트임을 통해 살짝 드러낸 가슴 라인은 섹시함까지 더했다는 평가입니다. 비록 신인상 수상에는 실패하였지만 남보라가 레드카펫 '요정'으로 거듭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합니다.
2. 키워드 3: '아찔'과 '파격', 노출
한편 이번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노출'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영화제에서 과도한 노출 마케팅이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이전 영화제들보다는 한결 잠잠해진(?) 경향이었습니다. 가장 기자들의 플레시 세례를 많이 받은 배우는 단연 김혜수. 시스루의 활용을 극대화한 그녀의 드레스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뫼비우스]로 신인상 후보에 오른 이은우 역시 노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 [뫼비우스]에서 아내와 내연녀, 1인 2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보였던 이은우는 레드카펫에서도 단아하면서도 아찔한, 이중적 매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언뜻 아무런 노출도 없어보이는 앞모습과는 반대로 옆라인이 드러난 망사 의상은 레드카펫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어디까지가 드레스인지 구분되지 않는 누트톤 착시 드레스는 바디라인을 극대화하며 섹시함을 배가시켰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이은우의 드레스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인 XOORI의 작품입니다.
그런가 하면 [화려한 외출]로 주목받은 김선영 역시 파격적인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골드 누드톤 드레스는 발랄함과 섹시함이라는 두 가지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드레스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등부터 허벅지까지 화려하게 자리잡은 타투. 용무늬와 꽃무늬가 어울어진 타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레드카펫에 등장하지 않았던, 그야말로 '파격'이었습니다. 김선영은 인터뷰에서 "6시간 동안 타투를 받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15년차 여배우로서 타투 속 용처럼 승천하고 꽃처럼 만개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혀 단순히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음을 밝혔습니다. 김선영의 드레스에 대해 누리꾼들은 "독특하다", "재미있긴 한데 민망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김선영의 드레스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인 디자이너 이명제의 작품입니다.
3. 베스트 드레서: 소이현
이번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의 베스트 드레서는 바로 소이현이었습니다. 드레스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수애의 '드래수애'와 한예슬의 '드레예슬'이 빠진 이 날,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밝혔던 것은 소이현의 화이트 컬러 드레스였습니다. 가슴과 등이 V라인으로 깊게 파인 드레스는 그녀의 바디라인을 잘 살리며 늘씬한 몸매를 한층 돋보이게 했습니다. 여기에 흠 잡을데 없이 아름다운 얼굴과 완벽한 메이크업은 시상식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잘 어울렸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이 날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소이현이 입은 드레스의 한쪽 어깨가 내려가며 자칫 최악의 노출사고가 일어날 뻔 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