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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가 망한 이유? 안봤으면 말을 마세요!

12.02.08 17:18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내걸고 그것도 모자라 하지원, 안성기 등 대한민국 내로라 하는 배우들을 양념으로 곁들여 홍보에 열을 올렸던 영화 '7광구'

그런데, 개봉하자마자 관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던 대박영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쪽박을 차고 영화관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만든 김지훈 감독은 '7광구'라 평점 '7'점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3D' 영화라서 평점 '3'점을 주고싶은 그 이름도 대단한 대작!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 <7광구>가 망한 이유를 나름대로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7광구'의 시작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주 상콤했었 더랬죠. 주연 배우이자 개인적으로 아끼는 배우 하지원이 무대인사를 돌며 이렇게 친필편지를 남겼을 정도로..아마 이때 까지만 해도 하지원은 제작년 이맘때의 '해운대'에 이은 대박신화를 꿈 꿨을듯?

그런데 어떻하죠...미안하지만 지원씨, 꿈 깨셔야 겠습니다! 모 포털 사이트 네티즌 영화 평점이 무...무려 3.43 이라는거...이것만 봐도 말 다했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영화를 본 사람들은 '7광구'에게 이리도 혹독한 평가를 내렸을까요.



 

용가리도 울고갈 섭섭한 괴수의 몰골


헐...누구냐 넌? 영화 속 주인공을 차례대로 죽이고, 7광구의 석유채굴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 바로 그 주인공! 이 몰골이 정녕 그렇게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만들었다는 바로 그 '괴물'이 맞는 건가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슨 영구와 땡칠이 시절에나 볼법한 허접한 괴물이 등장해서는 다 큰 성인인 주인공들을 공포에 떨게 만듭니다. 우루사를 권해 주고싶을 만큼 피곤해 보이는 괴물에 벌벌 떠는 주인공들..이래서야 어떻게 보는 이들이 영화에 몰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요즘 관객들의 눈이 얼마나 높아졌는데 용가리도 울고갈 섭섭한 CG를 떡하니 내놓고는,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냐는 얘기죠. (열심히 만든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우리...전에 만난적이 있던가요? 짜깁기 대마왕!


그렇습니다. 솔직히 괴수영화의 스토리는 뻔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괴수가 나타나고, 출연자들은 하나 둘 죽어가고...결국엔 살 사람만 살아 남아서 괴수를 퇴치한다? 대충 이런 공식이죠. 비단 괴수 영화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들은 비슷한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뻔한 영화들이 좋은 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그 뻔한 공식을 어떻게 연출자의 손을 통해 새롭고 참신하게 표현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맛있게 요리해서 나만의 개성있는 완성품으로 만드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연출자의 몫이고 능력이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7광구는 비슷한 류의 영화에서 조금씩 조금씩 멋져 보이는 뭔가를 따와서 마구 짬뽕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 마디로 말해 엉성한 스토리에 얼기설기 짜놓은 내러티브의 연속 이랄까?

스토리는 빈약하고, 보여주고 싶은건 많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막 가져다 이어 붙이고...이건 뭐 섞어찌개도 아니고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건지... 참 난감하기만 합니다.

 

 

먹을것 없는 소문난 잔치, 누가 가겠습니까?
 

엄청난 제작비, 그리고 하지원과 안성기라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라는 대박조건을 가지고도 쪽박영화를 탄생 시키고만 김지훈 감독의 '7광구'. 왜 이것밖에 하지 못 했을까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개봉 전부터 기대를 했기 때문에 그 평가가 더 가혹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지원의 '퀵'이 아니냐고 관객들이 비아냥 거릴만큼 영화는 배우들이 가진 매력을 살려주지 못했고, 그저 영화를 포장하는 장식품으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물론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던 오지호는 여기서 그냥 패스 하겠음-_-)

영화의 기본인 진정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가슴을 파고드는 메시지도 없이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서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이 영화는 망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던 거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은 정말 솔직합니다.

좋은건 좋다고 말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절대로 거짓말 하지 않죠. 김지훈 감독님, 다음 작품을 만드실 땐 영화 '화려한 휴가'를 만들었을 때의 그 진정성 있던 마음을 한 번쯤 돌이켜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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