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94]속 몬스터 선배, "응답했다, 지승현"
13.11.28 20:51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1994]. 그 화제성 만큼 다양한 까메오의 출연 역시 또 하나의 재미인데요. 특히 <그 해 여름>이라는 부제가 붙은 지난 7회에서는 '쓰레기' 정우와 함께 [바람]에 출연한 '몬스터 3인방'이 함께 등장, 많은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나정의 친구 '퀸카3인방'의 소개팅 상대로 등장한 쓰레기의 고향 선배 3인방은 2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훈훈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여기에 80년대식 유머의 절정판인 '덩달이 시리즈'를 구사하며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썩소(썩은 미소의 준말)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세 선배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카리스마 있는 얼굴로 앉아있다가 조용히 한 방(?)을 날리는 선배, 지승현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 어딘가 낯이 익으신다구요?
영화 [바람]을 보신 분들이라면 분명 이 장면을 기억하실겁니다.
첫눈에 반해 사귄 여자친구 주희(황정음 분)을 지키기 위해 이웃 고등학교와의 싸움도 불사한 짱구(정우 분). 그러나 전력이 딸리자 '몬스터 형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라믄 안돼, 정상 아들한테 쳐 갈피고 그라믄 안돼" 라며 '형님'들은 패거리를 이끌고 친히 서면시장으로 발걸음하죠. 시장 사거리를 중심으로 팽팽하게 대치한 두 패거리. 숨막히는 긴장 상황에서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섭니다. "어이, 내 광상(광춘상업고등학교)의 김정완이다" 얼핏 코웃음을 칠법한 그 한마디는, 놀랍게도 상황을 정리합니다. 기세 등등하던 상대 패거리는 서로 눈치를 보더니 어느새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납니다.
이렇듯 눈빛 하나만으로 상황을 제압하는 지승현은 꽤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거친 '진국' 배우입니다. 데뷔작은 김태희의 동생, 이완과 함께 촬영한 [거위의 꿈]. 그러나 이 작품은 개봉이 불발되며 안타깝게도 사장되고 말았습니다.누구보다 배우의 길에 목말랐던 그에게 주어진 두 번째 작품은 바로 2009년 작품 [바람]. 원래 단역으로 캐스팅되었던 지승현은 '김정완' 배역에 거론되던 권상우, 봉태규, 현빈 등의 출연이 무산되며 '김정완'으로 낙점됩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히 탐났던 역할이었는데 발탁되서 정말 기뻤다'며 당시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냥 거칠것같은 이 배우는 사실 부드러운 얼굴도 가지고 있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2013년 작품인 [앵두야 연애하자]에서는 주인공 소영(하시은 분)을 유혹하는 유부남 의사 역할을 맡아 이중적인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다정하고 부드럽다가도 어느 순간 얼굴을 바꾸어 '나 쁜남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승현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지승현은 최근 개봉한 영화 [친구2]에 출연, 짧지만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철주(주진모 분)의 참모이자, 남자의 끈끈한 의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인 '형두'의 젊은 시절 역할로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극 중 상대역인 주진모와 보여준 끈끈한 우정은 진짜 '친구'의 그 것을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26일에SBS 파워 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 출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결혼과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말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는 후문입니다. [응답하라 1994]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게된데 이어 [친구2]도 27일, 손익분기점인 관객수 250만명을 넘으면서 겹경사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의 차기작은 내년 1월 KBS2TV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감격시대]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차기작의 역할에 대해 '주인공도, 조직도 배신하는 밀수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현중, 임수향 등 인지도 높은 주연배우를 비롯, 정호빈, 손병호, 박철민, 조동혁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인 만큼 기대와 부담, 모두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좋은 작품을 연이어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히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응답하라1994] 출연 후 '[바람]의 이미지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던 팬분들이 쉽게 말을 걸어 주는 것'이 가장 기분 좋다는 배우 지승현. 8년 넘게 담금질 해 왔던 그의 꿈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하늘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승현의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진= tvN '응답하라1994'캡쳐, 롯데엔터테인먼트, '앵두야 연애하자'캡쳐, 동영상=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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