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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망, 폴 워커의 대표작들은?

13.12.02 11:36

때로는 '뉴스가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 30일에 전해진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제발 잘못 전해진 뉴스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했습니다. [분노의 질주]의 주연배우 폴 워커(40)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래리타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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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폴 워커가 타고 있던 포르쉐 차량은 자동차 사고 직후 가로수에 충돌했으며 불길에 휩싸여 폭발, 전소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당시 운전석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남자가 탑승하고 있었으며, 폴 워커는 조수석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유명한 그는 필리핀 태풍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자동차쇼 출연을 위해 차를 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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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폴 워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일각에서는 '램지의 저주'가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램지의 저주'란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소속 축구 선수인 아론 램지가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한 날 공교롭게도 유명 인사가 사망한다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 2011년에는 빈 라덴, 스티브 잡스, 무하마드 카다피가 사망했고 2012년에는 휘트니 휴스턴이,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유명 농구 선수였던 레이 윌리엄스가 사망했습니다. 폴 워커가 사망한 11월 30일, 아론 램지는 2013-14시즌 EPL 13라운드 카디프시티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폴 워커의 사망 소식에 국내와 해외 팬들은 "헉, 폴 워커가 이렇게 가다니", "폴워커 죽음은 정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분노의 질주에서 가족으로 출연한 빈 디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제여, 매우 보고싶을 거다. 천국은 새로운 천사를 얻었다. 평화 안에서 편히 쉬어라' 라는 글을 올려 동료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1985년, 13세의 나이에 드라마 [천사 조나단]으로 헐리웃에 첫 발을 디딘 폴 워커는 모델 활동을 거쳐 [플레전트 빌], [쉬즈 올 댓], [그들만의 계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배우 폴 워커, 과연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폴 워커의 대표작 4편을 모아봤습니다.
 

1. 분노의 질주 시리즈(20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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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워커의 출세작은 단연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편 이후부터 [분노의 질주]를 보신 분들이라면 폴 워커가 연기한 '브라이언 오코너'가 원래부터 토미닉 토레도(빈 디젤 분)의 조직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01년 제작된 시리즈 1편에서 브라이언 오코너는 FBI 소속 사복 경찰로 등장합니다. 고급 외제 전자제품을 수송하는 컨테이너 트럭듸 도난 사고가 스트리트 레이서들에 의해 연일 발생하자 경찰은 브라이언을 폭주족으로 위장시켜 잠입하게 합니다. 그러나 임무를 위해 잠입한 그 곳에서 브라이언은 가족의 정을 느꼈고, 도미닉의 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 분)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 경찰 브라이언은 범죄자 도미닉을 검거하는 대신 자신의 차를 주며 도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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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과의 의리는 지켰지만 경찰로서는 치명적인 죄를 지은 브라이언은 뱃지를 반납하고 스트리트 레이서로서 전국을 떠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가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마이애미 연방정부로부터 사업가 카터 베론(콜 하우저 분)의 비리 증거를 포착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브라이언. 성공의 대가는 바로 자신과 친구 로만 피어스의 면천이었습니다. '도미닉' 없이 브라이언 홀로서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2편의 내용입니다.
 
한편 2편에서의 성공으로 다시 경찰로 복귀한 브라이언은 LA 최대 갱단의 두목을 수사하던 도중, 범죄의 중심에 자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도미닉의 연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분)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범죄자 검거를 위해 도미닉과 다시 한번 손을 잡은 브라이언은 이번에도 선택의 순간 경찰의 지위를 버리고 도미닉과 미아를 선택합니다. 동료를 넘어 환상의 가족으로 거듭난 브라이언과 오코너의 만남은 이제 거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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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5편 언리미티드와 6편 더 맥시멈에서는 도미닉을 필두로 브라이언과 로먼 피어스, 테이, 한, 지젤이 팀을 이뤄 적에 대처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5편에서는 그들을 쫓는 홉스(드웨인 존슨)을 따돌리고 브라질의 거부를 털어 '한 탕'에 성공합니다. 특히 영화 말미에서 보여주었던 '컨테이너 추격씬'은 헐리웃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리트 레이스 씬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6편에서는 전편의 범죄로 1급 수배자가 된 도미닉의 팀원들이 모든 멤버들의 사면을 걸고 전세계에 걸쳐 군 호송 차량을 습격, 범죄를 일삼고 있는 레이싱팀을 소탕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온갖 슈퍼카의 향연에 비행기까지 등장한 6편은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빈 디젤은 지난 5월 [분노의 질주6: 더 맥시멈] 홍보차 내한했을 때 '7편을 기획하고 있으며 정확한 촬영 시기는 미정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폴 워커의 사망으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 팬들은  "브라이언 때문에 분노의 질주 봤는데", "이제 폴 워커 없이 무슨 재미로 보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에이트 빌로우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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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서 벌어진 8마리의 썰매개들과 인간의 진한 우정을 그린 영화 [에이트 빌로우]. 폴 워커는 이 영화에서 남국의 탐사대원 제리 셰퍼드 역을 맡으 열연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대 자연의 변덕 앞에서 죽을 뻔한 위기를 맞은 제리와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 분)은 잘 훈련된 썰매견들 덕분에 간신히 살아서 기지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닥친 것은 이별. 부상 치료를 위해 다른 탐사대원들과 함께 남극을 떠나기로 결정하지만 그 곳에 8마리 썰매견들의 자리는 없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약 없는 약속 뿐입니다. "꼭, 너희들을 데릴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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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하나 제대로 없는 얼음의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견들은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와 싸우면서 175일을 버텨냅니다. 개들이 갈매기를 사냥해 배를 채우고 폭풍 속에서 웅크리는 동안, 일상으로 돌아온 제리는 생계를 이어나가며 바쁘게 살아갑니다. 가슴 한 구석에 남겨두고 온 8마리의 개들을 간직한채로.
 
[에이트 빌로우]는 전형적인 디즈니 가족, 동물영화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58년, 일본의 한 탐험대가 기상 악화로 철수하면서 15마리의 썰매개를 남극에 남겨두고 옵니다. 2년 후, 다시 탐험대가 찾았을 때 기지 인근에는 2마리의 개가 여전히 그 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두 마리의 개는 자신들을 극한에 팽개치고 간 탐험대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1983년 일본에서 [남극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미 개봉된 적 있는 이 이야기는 2006년 프랭크 마샬 감독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3. 블루스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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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제도 뉴 프로비던스 지역에서 보물 찾기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자레드 콜(폴 워커 분)은 난파된 보물선을 찾아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해변의 리조트에서 상어 조련사로 일하는 여자친구 '샘'.(제시카 알바 분) 낡고 초라한 트레일러에서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자레드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커플의 삶은 그러나, 성공한 변호사 브라이스 던(스콧 칸 분)이 방문하며 산산조각 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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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풍이 지나간 후 오래전 난파된 '제퍼호'의 흔적을 발견한 자레드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난파선 찾기에 몰입합니다. 그러나 그 지점에 묻혀 있었던 것은 엄청난 양의 마약을 싣고 추락한 비행기. 우선 마약을 숨기고 제퍼호를 찾기로 한 자레드 일행은 남들 눈에 띄지 않도록 밤에 잠수하며 보물선을 찾아 헤멥니다. 하지만 마약의 유혹에 넘어간 브라이스는 마약을 빼돌리려 하고, 이로 인해 거대 마약조직의 위협에 직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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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톰]은 강렬한 햇살과 아름다운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산만한 내용과 수영복 씬에만 초점을 맞춘듯 한 카메라 워크는 '스릴러물이 아니라 폭력적인 수영복 달력같다'는 혹평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블루스톰]을 두고 언론에서는 '보물찾기에 룰이 있는 것처럼 스토리에도 최소한의 이야기구조가 필요하다', '배우들이 아까운 영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4. 캔디 케인(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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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폴 워커'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작품은 바로 스릴러 [캔디 케인]입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뉴저지 대학교 1학년 생, '루이스'를 맡아 열연했습니다. 여자친구와 단 둘이 여행할 생각에 들떠있던 루이스는 엄마의 전화 한 통에 의해 말썽꾸러기 형 풀러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처지로 전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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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 풀러를 태우고 무료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루이스는 형의 제안으로 차량용 개인 수신 라디오를 통해 즉석 음성 미팅을 주선하게 됩니다. 어느새 들뜬 형의 기분에 전염된 그는 곧 자신의 장기인 '여자 목소리 흉내내기'를 통해 완벽한 여인, '캔디 케인'을 만들어냅니다. 그와 통화하고 있는 상대는 수화기 너머의 '러스티 네일'.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뜨거워지고 급기야는 오늘 밤, 모텔에서 만나는 약속까지 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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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묘한 감정에 휩싸이는 형제. 러스티 네일을 놀릴 생각에 잔뜩 들뜬 두 사람은 약속했던 모텔로 가서 그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옆 방에서는 심각한 폭행사건이 일어납니다. 재미삼아 시작한 장난 전화는 이제 더 이상 장난이 아닙니다. 두려움을 느낀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러스티 네일'의 굴레는 벗어나려 할 수록 점점 그들을 옭죕니다.
 
[캔디 케인]은 '제대로 만든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잘 짜여진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은 이 영화의 묘미라는 평가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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