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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 변신한 ‘해리포터’, 못 알아보겠네

12.02.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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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가 끝나고, 아니 끝나기 전에도 전라를 노출한 연극에 출연하면서 관심을 받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 2001년 영화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의 주인공으로 데뷔했던 그는 2011년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종결지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배우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우리에겐 동그란 안경을 쓴 어린아이로 더 많이 기억되는 그가 영화 ‘우먼인블랙’에서 아버지로 변신했다. 새로운 영화로 성인연기의 한 발짝 다가선 그. 포스터의 모습은 좀 낯설기도 한데 그의 연기는 어땠을까.





해리포터의 차기 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우먼인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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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먼인블랙’은 자살한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작은 마을에 간 젊은 변호사가 연쇄적으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던 변호사 아서 킵스(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소속 로펌에서 자살한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고 해변의 외딴 마을을 찾아간다.

하지만, 아서가 묵기로 한 여인숙의 주인 부부를 비롯해 만나는 사람마다 이방인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빨리 쫓아 보내려고까지 한다. 아서는 마을 사람들의 만류에도 여인의 고저택을 찾아가고, 거기서 누군가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일기를 발견한다. 이어 이상한 소리가 나는 쪽을 따라 2층의 한 방에 들어간 아서는 창밖의 먼 들판에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본다.

그 뒤로 마을의 아이들이 영문도 모르게 하나둘 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아서에게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 영문을 모르는 아서 앞에 자꾸만 검은 옷의 여인이 나타나고, 아서는 공포의 실체에 서서히 다가간다.





긴장감을 자아내는 음향과 시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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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선혈이 낭자한 공포물이 아니라 슬픈 정서와 함께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원한 때문에 죽지 못하고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란 점은 우리 정서와도 맞아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거기다 뛰어난 음향과 시각 효과가 크게 돋보인다. 썰물일 때만 육지와 연결되는 저택의 고립된 풍경과 낡은 저택 안에 도사린 오래된 가구와 물건들은 이곳을 떠도는 이상야릇한 존재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또한 전체적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낮은 사운드가 흐르다가 주요 순간에 귀를 자극하는 효과음도 공포감을 자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버지로 변신한 해리포터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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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드클리프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어느 누구도 접근하길 꺼려하는, 음산한 기운이 맴도는 일 마쉬 저택에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해리포터에서 볼 수 없었던 성인 남성의 강인한 면모를 드러낸다.

또 아내를 잃은 슬픔을 한층 더 성숙한 감정으로 표출해내기도 했다. 안경을 벗은 그의 얼굴에서 처연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드러난다. ‘호그와트’를 떠나 ‘머글’이 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우먼인블랙에서의 연기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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