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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영화 팬이라면 놓치지 말자!

12.02.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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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왠지 예술영화의 느낌이 나는 영화 ‘아티스트’.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선 무성영화다. 그런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이 영화. 도대체 정체가 뭘까 궁금해 영화관으로 향했다.






무성영화, 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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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 영화의 과거라고 생각이 들고 역사책에서 봤을 법한 느낌이 든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낯선 존재다. 영화학도로서, 혹은 영화 팬으로서 일부러 찾아보거나 영화제에서 상영되거나 가끔 무성영화시대처럼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쉽게 접하긴 어렵다. 그런 무성영화가 영화관에서 개봉을 했다.

영화 ‘아티스트’. 왠지 모르게 예술영화 느낌이 나는 아티스트는 무성영화다. 충무로영화제에서 무성영화를 본 적이 있는 나는 정말 무성영화라는 호기심 하나로 영화를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재밌었고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성영화를 한번 도 보지 못한 영화 팬이라면 아티스트를 꼭 놓치지 말고 무성영화를 느껴봤으면 좋겠다.






표정이 살아있고 음악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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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채플린을 떠올리면, 그의 생김새, 특이한 몸짓, 흑백영화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목소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이다. 무성영화시대에 활약했던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었을 리가 없다. 무성영화는 말 그대로 소리가 안 나오는 영화. 그래서 배우들의 몸짓이나 표정이 유독 과장되어 있다. 아티스트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면 유독 웃는 모습과 과장된 액션들이 생각난다.

특히나 여자주인공인 페피는 사랑하는 남자의 양복을 쓰다듬고 한쪽만 걸친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감싸는 귀여운 액션을 취하기도 한다. 대사가 없는 부분에서는 표정과 액션으로만 말하기 때문에 사운드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설고…그래서 사실 나는 좀 졸았다. 유성영화를 소개하고 영화가 끝나는 맨 마지막 부분에 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오케스트라 연주만이 사운드의 전부다. 영화 초반에도 살짝 구경할 수 있는 무성영화시절엔 영화가 상영되는 곳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함께 진행되었다.

그래서 클래식의 향연인 아티스트의 OST는 이미 영국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받았고 아카데미에서도 수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하니 영화를 보면서 귀를 크게 열고 음악에 빠져보는 것도 아티스트를 마음껏 즐기는 한 방법일 것 같다.





소재와 줄거리의 절묘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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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는 무성영화시절 엄청난 흥행배우였던 조지가 무성영화를 고집하다가 설 자리를 잃게되고, 신인시절 우연히 만난 여배우 페피는 유성영화의 붐을 타고 스타로 탄생하게 되는 무성영화의 몰락과 배우의 몰락을 함께 그려낸, 영화다. 변화를 거부했던 조지는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지만 변함없이 조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한 페피로 인해 뮤지컬 영화로 재기한다는 뿌듯한 해피엔딩을 가진 영화이기도 하다.

무성영화라는 소재로 무성영화의 스타의 몰락을 그려냈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리고 무성영화라는 특성을 잘 살려내기 위해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단순하게 한 점도 의식하면서 보면 아티스트의 재미가 2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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