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철의 여인’이라는 제목이 참 아이러니해~

12.02.23 17:27




3.jpg

‘철의 여인’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느낌.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내 얼굴이 뚫어질 것만 같은 마가렛 대처 눈빛.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답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력한 정책들로 영국을 이끌었던 마가렛 대처의 이야기 철의 여인은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총리로서의 그녀의 강인한 모습보다는 노후를 맞이해 쓸쓸한 그녀의 모습이 더 크게 다가왔다.





‘철의 여인’이라는 제목이 참 아이러니해~

1.jpg

식료품점의 딸로 태어나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마가렛 대처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마가렛 대처의 강단. 그녀가 총리에 오르기까지, 총리에 오르고 나서, 그리고 그녀의 전반적인 인생이야기를 다루는 전기영화라고 상상했던 철의 여인. 물론 그녀의 일생을 다룬다. 식료품점에서 나고 자란 그녀의 어린 시절을 비롯, 정치의 입문하는 과정과 사업가인 남편 데니스에게 청혼을 받는 순간, 보수당 당수를 결심하는 순간과 총리가 되어서 활동하는 순간까지. 그녀 인생의 중요한 과정들이 모두 영화 속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는 대처의 현재와 오버랩 된다. 특히 이미 죽고 없는 남편의 환청 때문에 괴로워하고, 남편의 환청과 오버랩되는 그녀의 정치가로서의 모습은 대처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시켜준다. 그래서 ‘철의여인’이라는 제목이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정치가로서 너무나 강인했던 그녀의 모습과 남편이 떠나고 알츠하이머로 고생하는 그녀의 모습이 함께 보여지면서 세상 누구보다, 철보다 더 단단했던 그녀의 또 다른 모습 때문일까.





메릴스트립의 연기, 정말 대단해

2.jpg

철의 여인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메릴 스트립의 눈 밑이 파르르 떨렸던 장면. 정말 사소한 디테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의 연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도대체 이 감독은 대처의 어떤 면을 부각시키고 싶은 건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는 건 단연 메릴스트립의 연기다. 40년 가깝게 연기를 해온 그녀는 아카데미에서만 주조연상을 합쳐 17번이나 노미네이트되고도 한 번의 주연상과 한 번의 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마가렛 대처의 외형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말투와 손짓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낸 메릴스트립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절대 티켓 값이 아깝지 않다.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