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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의 김성균&조재윤, [용의자]로 돌아오다

14.01.03 19:11

비록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10%를 훌쩍 넘기며 명실상부 2013년 최고의 드라마로 등극한 [응답하라 1994]는 대한민국에 다시한번 복고열풍을 몰고 오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편 [응답하라 1994]의 성공에는 여느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전자는 케이블이라는 채널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고, 후자는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배우들을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령 온 국민을 '쓰레기 앓이'에 빠지게 한 정우는 데뷔 10년차임에도 불구, [바람] 이후 큰 비중 없는 역할로만 활약해왔습니다.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칠봉이' 유연석 역시 [늑대소년], [건축학개론]을 거치며 '첫사랑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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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드라마를 통해 완벽한 연기 변신을 한 배우는 바로 '삼천포', 김성균입니다. [화이]의 냉혈한 행동파 아버지 '동범', [이웃사람]의 생계형 살인마 '류승혁',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피도 눈물도 없는 행동대장 '박창우'. 지금까지 배우 김성균이 거쳐온 필모그래피는 따뜻함,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 그가 '응사'에서 신촌하숙의 귀염둥이 '포블리'로 완벽하게 분했습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에 눈치도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서태지 집 변기까지 떼어 올 수 있는 순정을 지닌 '삼천포'는 김성균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에 꽃다운 '열 여덟'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선천적 노안 역시 캐릭터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습니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대학교 1학년 학생 역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장난하는 줄 알았다던 김성균은 2014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는 공유 주연의 영화 [용의자] 입니다. 영화에서 그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 지동철(공유 분)의 유일한 타겟 '리광조'를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습니다. 리광조는 지동철과 같은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탈북자로 한국에서 신분을 숨긴 채 북한 요원 출신들이 모인 비밀 기관 '북진회'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한 때는 절친한 친구였던 지동철의 아내와 딸을 죽여야만 했었던 데에 대한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극심한 내면적 갈등을 겪습니다. 한편 팬들은 김성균의 놀라운 변신에 '삼천포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김성균의 연기력이 빛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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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12회에서 쓰레기(정우 분)의 형으로 깜짝 출연했던 배우 조재윤 역시 [용의자]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갓 전역한 쓰레기의 둘째형 '재형'으로 등장한 그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가지 않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최신 유행 스타일이라는 '솔리드' 패션을 입고 큰 형의 결혼식에 나타나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부르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7번방의 선물]에서 '김 교도관'으로 분해 1000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조재윤은 지난 2003년 [영어 완전 정복]으로 데뷔한 10년차 배우입니다. 강한 개성과 인간적인 매력, 내공 있는 연기력까지 모두 갖춘 그는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드라마 [구가의 서], [기황후]등을 만나며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용의자 지동철을 잡기 위해 특별 조사반에 투입된 '조 대위'로 분해 코믹함과 진지함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과거 방첩 훈련 당시 얻은 지동철에 대한 빠삭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동철 검거 작전에 큰 역할을 하는 한편, 적재적소에서 던지는 코믹한 대사와 표정 연기로 극에 유쾌한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상사인 '민 대령' 역할의 박희순, '김석호 실장' 역할을 맡은 조성하와 보여주는 탁월한 연기 조합은 풍성한 스토리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성균과 조재윤, 닮은 듯 다른 두 배우는 앞으로의 작품들에서 또 어떤 변신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들었나 놨다 하게 될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진=Celeb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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