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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골든글로브 리뷰] 작품성 인정받은 영화 볼까, 말까?

14.01.14 10:16

2013년 최고의 영화를 뽑는 제 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비버리 힐튼에서 열렸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헐리웃 외신기자 협회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드라마, 뮤지컬/코미디 부문을 나누어 시상하고 있습니다. 골든글로브상이 전통적으로 아카데미상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손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통해 2014년 아카데미의 선택 역시 일부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언론의 평가입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특히 몇 개 작품의 우세가 유독 강했는데요.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과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이 각각 7개 부문으로 최다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과연 2014 골든글로브의 선택은 어떤 작품이었을까요?


<드라마 부문>

1. 최우수 작품상 (드라마 부문)- 노예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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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브 맥퀸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밴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국내 개봉: 2014년 2월 (예정)
 

이쯤되면 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2014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무려 드라마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기염을 토한 [노예12년]은 개봉 8주차인 현재 북미에서만 3천 6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노예 12년]은 1800년대 중반 미국을 배경으로 뉴욕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솔로몬 노섭'이 어느날 갑자기 납치되어 미 남부 오지 루이지애나주 한 목화 농장에 노예로 팔린 후 12년 만에 구출되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아메리칸 갱스터]의 치웨텔 에지오프가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한 남자를 맡아 열연했으며 [셰임]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마이클 패스밴더가 목화 농장의 주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밖에도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브래드 피트 등 헐리웃 유명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 호연을 선보였습니다. [노예 12년]은 오는 2월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2. 여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케이트 블란쳇('블루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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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우디 앨런
출연: 케이트 블란쳇, 알렉 볼드윈, 샐리 호킨스 외
국내 개봉: 2013년 9월 25일
 

그 옛날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할 뿐이라고. 어쩌면 이 말은 [블루 재스민] 속 '재스민'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나가는 사업가 '할'과의 결혼으로 부와 사랑을 모두 가지게 된 재스민. 매일같이 뉴욕 메인 스트릿에 위치한 고급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명품관에서 쇼핑을 즐기는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화려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편 '할'의 외도소식을 알게 되며 그녀의 인생은 산산조각 나고 맙니다.
 
결혼생활을 끝내고 하루아침에 돈 한 푼 없는 빈털터리가 된 재스민은 여동생 '진저'에게 신세를 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명품관 하나 없는 샌프란시스코의 낡은 차이나 타운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녀. 모든 것은 낯설고 여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인정할 수 없는 현실에 짜증은 늘어가고 신경안정제마저 듣지 않던 어느날, 그녀는 기적처럼 근사한 외교관 '드와이트를 만나게 됩니다.
 
동화 속 성에 살았던 공주는 성이 무너지면서 가장 잔인한 현실과 만났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엘프 여왕으로 아름다움을 뽐냈던 케이트 블란쳇은 이번 영화에서 완벽한 재스민이 되어 가장 처절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3. 남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매튜 맥커너히('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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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매튜 맥커너히, 제니퍼 가너, 자레드 레토 외
국내 개봉: 미정


실화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다가 에이즈 발병으로 30일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매튜 맥커너히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조직한 카우보이 론 우드루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습니다. 한편 그가 연기한 론 우드루프는 실존 인물로서, 1986년 에이즈 진단 후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허가 되지 않은 약물 및 마약을 복용, 6년이나 더 삶을 연장한 인물입니다.

한편 매튜 멕커너히는 이번 작품을 위해 14kg을 감량하는 극한의 노력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에이즈 환자 연기를 위해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심리적 불안상태까지 유지하면서 최고의 연기를 위해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 준비를 통해 [머시니스트] 크리스찬 베일에 이어 엄청난 열정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다시한번 인정 받았습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1. 최우수 작품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아메리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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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제니퍼 로랜스 외
국내 개봉: 2014년 2월 20일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유명 사기꾼이 美 정치계의 비리를 수사하는 FBI의 함정수사에 협력한 실화(일명 '앱스캠 작전')를 바탕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유명 사기꾼 '어빙 로젠필드'(크리스찬 베일)와 그의 연인이자 파트너인 시드니 프로저(에이미 아담스)는 자신들의 정체를 알게된 FBI 요원 리치 디마소(브래들리 쿠퍼)의 협박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수사에 협조하게 됩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던 작전은, '어빙'의 아내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로젤린'(제니퍼 로렌스)의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됩니다.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과 [파이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빗.O.러셀 감독의 만남으로 이미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 이 영화는 지난 3일 열렸던 뉴욕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데 이어 이번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작품상, 여우 주연상, 여우 조연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14년 2월 20일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2. 여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에이미 아담스('아메리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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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제니퍼 로랜스 외
국내 개봉: 2014년 2월 20일


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아메리칸 허슬]에서 유명 사기꾼 어빙 로젠필드(크리스찬 베일 분)의 연인이자 파트너로 등장하는 '시드니 프로저' 역의 에이미 아담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그녀는 골든글로브 도전 5회 만에 드디어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되었는데요. 2008년 [마법에 걸린 사랑]을 시작으로 2009년 [다우트], 2011년 [파이터], 2013년 [마스터] 그리고 2013년 [아메리칸 허슬]까지. 노미네이트된 횟수만 무려 5차례 였던만큼 여우주연상에 대한 열망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딸과 매니저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그녀는 감격에 겨워보였습니다. 

골든글로브가 최대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만큼 에이미 아담스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과연 에이미 아담스는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3. 남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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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나 힐 외
국내 개봉: 2014년 1월 9일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다섯번째 만남은 역시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디카프리오에 의한, 디카프리오를 위한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90년대 헐리웃을 사로잡았던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어느덧 마흔을 넘긴 나이가 된 이 배우는 소설 속에서 막 튀어나온듯 했었던 '로미오'의 모습을 완전히 지운채, 수 천가지 얼굴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성공적으로 변신했습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그는 호색한, 마약 중독 등 '망나니' 연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극 후분바 등장하는 마약중독으로 인한 뇌성마비 연기는 바닥까지 떨어진 백인 상류층의 면모를 훌륭하게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최근 배우를 넘어 영화 제작자와 프로듀서로 다방면에서 활동중입니다. 






(사진=IMDB, 영화 보도자료/ 동영상=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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