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루머&진실] '어벤져스2' 울트론 김민희가 만든다?

14.01.20 11:20

▲ 원작 코믹스의 '울트론'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토르: 다크월드] 홍보 차 내한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어마어마한 영화 시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마블의 히어로들이 상상 속에서 테크놀로지를 만들어낸다면, 한국은 현실에서 영화에 버금가는 테크놀로지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흥행 성적으로 인한 감동이 제작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일까요? 마블 스튜디오 최고의 기대작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가 우리나라에서 촬영 예정이라는 루머가 누리꾼들에 의해 제기되어 화제입니다.

18일 영화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 무비'에는 '내년 5월 개봉하는 헐리웃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촬영 준비 중'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누리꾼이 말한 바로는 촬영지는 강남대로와 청담대교, 송도가 될 예정이며 방송 장비용으로 이미 1,000평 창고 섭외까지 완료된 상태입니다. 또한, 악역으로 우리나라 여배우의 캐스팅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또 다른 누리꾼은 구체적인 정보들을 제시,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는 자신의 게시글을 통해 '우리나라에 투자되는 제작비만 100억 이상이며 총 2시간여의 러닝타임 중 30분 정도가 할애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촬영 회차는 총 15회가 될 예정이며 현재 김소연, 김민희, 한고은 등의 배우들이 '악역'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시 되는 후보는 김민희이며 첫 촬영은 2014년 4월, 촬영지는 강남역이 될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설정에 대한 제보 역시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통하여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화 설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 글에는 '[어벤져스2]의 악역 '울트론'이 대한민국 서울의 IT 벤처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설정이다'고 전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IT 강국'이라는 강점을 십분 이용, 역대 최대의 파워를 가진 악역의 탄생지가 된다는 것인데요. 게시글에 따르면 깨어난 울트론은 촬영지로 언급된 강남역, 강남대로, 청담대교 등 서울의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 예정입니다.

누리꾼이 밝힌 설정은 원작 코믹스에서 '울트론'의 창시자인 1대 앤트맨, '행크 핌'이 영화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마블 스튜디오의 공식 입장과도 일맥상통하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어벤져스2]의 메가폰을 잡은 죠스 웨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행크 핌과 그의 장비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것이다'라고 못 박은 바 있습니다.

원작의 설정에서 울트론은 진화 형 로봇입니다. 행크 핌 박사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울트론은 인간의 업그레이드 없이 스스로 더욱 강력한 빌런(악당)으로 진화합니다.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마블 코믹스의 역사상 시대에 따라 설정이 바뀌기는 하지만 빌런이었다가 슈퍼히어로의 일원이 된 '비전'역시 울트론의 창조물입니다. 한편 죠스 웨던 감독은 원작 영화에서 울트론의 기원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팬들은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울트론을 창조할 것이다', '슈퍼히어로의 관리 조직인 쉴드에서 우연한 계기로 울트론을 만들 것이다' 등의 추측을 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한편 헐리웃 영화에서 우리나라가 배경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가장 최근 작품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2013년 작품 [월드워Z]입니다. 원작 소설과 같이 이 작품에서 우리나라는 좀비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언급 수준에 불과한 작은 비중은 아쉬움만 더했을 뿐입니다. 제레미 레너, 레이첼 와이즈 주연의 2012년 작품 [본 레거시]는 영화 최초로 대한민국 도심에서 촬영, 화제를 모았습니다. 서울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분량이 작다는 것은 여전히 한계로 남았습니다.

과연 [어벤져스2]에서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