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개봉기념. 역대 [눈의여왕] 시리즈들 살펴보기
14.01.27 17:50
디즈니의 [겨울왕국]이 전 세계 흥행에 이어 그 여파를 한국에도 이어가고 있어 벌써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랑스러운 영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서적인 공감요소들이 많이 있어 다양한 관객층 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이 작품이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동화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세계관이 작품 속의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미있게도 '눈의여왕'은 지금의 [겨울왕국] 이전에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여러 편의 TV 시리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한국에도 2006년 동명의 TV 드라마가 있었으니…)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한 만화,영화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나열했다.
1.소련에서 제작된 [눈의 여왕] 애니메이션
[Snezhnaya koroleva,1957]
감독:Lev Atamanov
감독:Lev Atamanov
안데르센의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소련에서 만들어졌다. 그 당시의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완성도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색채에서 부터 캐릭터들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표현되 후기 디즈니와 미야자기 하야오와 같은 여러 유명 애니메이션 거장들에게 큰 영향을 준 전설과도 같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비롯해 공산권 작품이었지만 미국내 TV 페스티벌에 초청받기까지 했다.
2.[눈의여왕]을 향한 소련의 애틋한 사랑? 1966년 실사버전
[Snezhnaya koroleva,1966]
감독:Gennadi Kazansky
출연:Elena Proklova, Slawa Zjupa, Valeri Nikitenko
감독:Gennadi Kazansky
출연:Elena Proklova, Slawa Zjupa, Valeri Nikitenko
러시아 만큼 [눈의여왕]의 애니,실사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나라는 드물었다. 기후적인 정서 탓인지 [눈의 영왕]에 대한 애정과 친근감은 다른 어느 나라 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1966년 [눈의여왕]의 실사 버전은 10여년전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실사화로 옮겨진 작품으로 무대,의상,배경을 비롯해 뮤지컬과 연극을 합친 듯한 영상과 연출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이작품이 [겨울왕국] 인것을 모르고 감상한다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착각할수도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어린이들을 위한 한편의 재미난 모험물로 그려졌다.
3.아름다운 어린이 MV. 핀란드 버전의 [눈의 여왕]
[Lumikuningatar,1986]
감독:Päivi Hartzell
출연:Satu Silvo,Outi Vainionkulma,Sebastian Kaatrasalo
감독:Päivi Hartzell
출연:Satu Silvo,Outi Vainionkulma,Sebastian Kaatrasalo
또 다른 '눈의 나라' 핀란드 에서도 [눈의 여왕]의 실사 버전을 제작했다. 그런데 핀란드 버전은 기존의 러시아 작품들과 어딘가 많이 다른 인상을준다. 대사는 존재하지만 대사 보다는 영상미와 줄거리에 더 집중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한 전통적인 영상이 인상 깊게 그려져 어린이들을 위한 '뮤직비디오'를 보는것 같은 인상을 준다. 러시아 버전처럼 동화속 세계를 그려낸 듯한 배경,의상이 인상적이지만 러시아가 스케일과 역동적인 면이 강하다면 핀란드는 잔잔하고 부드러움 느낌으로 전개된다. 눈의 여왕에 대한 묘사를 마녀처럼 그려낸 것은 러시아나 핀란드나 비슷하게 그렸다.
4.영국식 애니로 재탄생된 [눈의 여왕]
[The Snow Queen,1995] [The Snow Queen's Revenge,1996]
감독:Martin Gates
감독:Martin Gates
마틴 게이츠 감독이 연출한 [눈의 여왕]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전작들을 통해서 우울하면서도 환상적인 [눈의 여왕]을 갖가지 동물 캐릭터와 전형적인 만화속 주인공들을 통해 밝고 경쾌한 작품으로 탈바꿈 시켰다. 의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1년후 후속작인 [더 스노우 퀸즈 리벤지]란 작품으로 다시 찾아온다.
5.[눈의 여왕]의 B급 버전?
[스노우 퀸,2002]
감독:호대위
출연:브리짓 폰다,제레미 가이볼트,첼시 홉스
감독:호대위
출연:브리짓 폰다,제레미 가이볼트,첼시 홉스
홍콩에서 액션 영화를 비롯해 B급 성향의 작품에서 호흡한 단짝 우인태&호대위 콤비는 자신들의 개성과 스타일이 헐리웃에 잘 먹혀들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은 여기서도 B급 취급을 받아야 했다. [워리어스] [51번째주] [웹스]와 같은 작품들의 평과 성적이 그것을 반증하듯 너무나 강한 개성만 선보인 이들의 도전은 찬밥신세일 뿐이었다. 그나마 호대위가 연출한 작품들중 그나마 평점면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 TV 영화 [스노우 퀸] 이었다. 영화의 배경과 주인공 '눈의 여왕'의 순백을 생각하자면 영화를 '백발마녀'로 만들어 버릴거란 우려가 있었지만, 호대위는 어떤 생각이었는지 이 작품을 무난한 '틴에이저 판타지 영화'로 무난하게 만들었다. 물론 서양과 동양이 만나게 되는 판타지적인 배경과 영상에서 그만의 B급적 성향이 다시 재현되 당황하기도 했지만, 더이상 헐리웃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한 그의 이력을 생각해 본다면 그나마 괜찮은 작품으로 생각해 줘야겠다. 어쨌든 그는 안데르센에게 감사해야 한다.
6.애니+실사의 결합 버전의 [눈의 여왕]
[The Snow Queen,2005]
감독:Julian Gibbs
출연:Pax Baldwin, Sydney White, Juliet Stevenson
감독:Julian Gibbs
출연:Pax Baldwin, Sydney White, Juliet Stevenson
영국 BBC에서 제작한 56분 TV 영화. 다소 실험적인 방식이 도입된 작품으로 진흙으로 촬영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방식을 연상시키는 촬영과 영상,세트를 통해 환상적인 면모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56분 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신비롭게 그려진다. 우울한 분위기 일때는 특유의 회색톤의 영상으로 변하고 화사할때는 자유자재로 변하는 특유의 색체적 영상의 미학이 눈에 띈 작품이다. 다분히 영국적인 180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동화스러운 영상미와 세계관이 인상적이다.
7.러시아의 끝없는 안데르센 사랑
[눈의여왕,2012]
감독:블라드 바르베, 막심 스베쉬니코브
감독:블라드 바르베, 막심 스베쉬니코브
원작이 탄생된지 168년 만에 선보인 러시아 3D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되고싶은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야심도 함께 눈여겨 볼만했다. 헐리웃을 담으려 했지만 지나치게 미국식으로 그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도 있으며 기술력도 나쁘지 않았다. 2013년 국내 개봉 당시 장광,박보영,이수근,최수민이 참여한 더빙버전으로 개봉되었다.
8.디즈니식 애니의 진수를 보여준 [겨울왕국]
[겨울왕국,2013]
감독: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크리스 벅, 제니퍼 리
[눈의여왕]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모티브로 삼아 전혀 다른 작품으로 완성한 [겨울왕국]은 지극히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 디즈니 스타일 이면서도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표를 완성한 작품이었다. 귀여운 캐릭터, 음악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안데르센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그려낸 드라마와 이야기는 현대의 애니메이션이 고전을 어떻게 재해석 해야하는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였다. 비주얼적인 화려함이 가장 눈에 들어오지만 [겨울왕국]은 안데르센 특유의 동화적 감성과 현대적 정서가 잘 녹아든 디즈니가 완성한 21세기 순수 동화의 하나였던 셈이다. 돌이켜 본다면 [겨울왕국]은 지금까지 소개한 만화,영화와 같은 영상화 작품들의 가치와 정서를 잘 이어받은 [눈의여왕]의 완성체라 생각해도 되지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