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욕 과외 받은 사연? 파격 변신 화제
14.02.04 16:32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미친 여자'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웃음을 주는 감초이거나, 부조리한 상황속에서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피해자였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강혜정 분)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꽃잎]의 침묵하는 '소녀'(이정현 분)가 안타까움과 함께 울분을 선사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여기, 복수를 위해 칼을 든 미친 여자가 있습니다.
노점상을 하며 하나뿐인 동생과 살고 있는 '복순'(김고은 분). 약간 모자라지만 제대로 건드리면 큰일나는 그녀는 동네에서 일명 '미친년'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평범했던 그녀의 일상은 동생이 냉혈 살인마 '태수'(이민기 분)에 의해 목숨을 잃으며 완전히 뒤바뀝니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칼 한 자루를 손에 든 채 그를 추격하는 복순, 그리고 살인을 마무리 하기 위해 집요하게 복순을 쫓는 태수. 과연 두 괴물의 추격전의 끝은 어디일까요?
[오싹한 연애]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황인호 감독이 하정우-김윤석의 [추격자]를 잇는 미스터리 스릴로로 돌아왔습니다. 황인호 감독의 두번째 작품 [몬스터]는 소중한 존재를 잃고 괴물이 되어버린 한 여자와 살인을 즐기는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렸습니다. 특히 기존 스크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살인마'와 '미친여자'라는 강력한 소재를 사용, 충격에 충격을 거듭할 예정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복순'역의 김고은입니다. 동생을 잃고 제대로 미친 여자 '복순'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육두문자는 기본, 액션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하여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김고은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스릴러에서 여주인공은 희생당하는 피해자다. [몬스터]의 '복순'은 살인마와 맞서싸우는 당당한 여주인공의 모습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히며 배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욕설을 구사하기 위해 욕 과외까지 받는 열의를 보였다고 합니다.
연출을 맡은 황인호 감독은 김고은에 대해 "새하얀 종이같은 느낌의 배우"라고 말하며,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김고은만의 '복순'을 만들어서 만족스럽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수성이 풍부하여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해도가 높다"라고 말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 데뷔작 '은교'속의 김고은= 영화 스틸컷)
한편 데뷔작 [은교]에서 청순하고 신비한 매력을 가진 여고생 '은교'로 분한 그녀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내면연기와 파격적인 노출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 국내 유수 영화제 신인상은 물론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아시아스타상까지 수상한 김고은은 충무로 대형 신인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과연 김고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녀의 놀라운 연기변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