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렉스 루터'에 '소셜네트워크' 제시 아이젠버그 확정
14.02.04 18:16
제시 아이젠버그가 새로운 '렉스 루터'로 확정되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2일(현지시각) [소셜 네트워크] [나우 유 씨 미]의 제시 아이젠버그가 [맨 오브 스틸2: 배트맨VS슈퍼맨](이하 '맨 오브 스틸2')의 렉스 루터로 결정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전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렉스 루터'가 중년 남성으로 설정되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버라이어티는 소식통을 인용, 워너 브라더스가 제시 아이젠버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렉스 루터가 일차원적인 악당(빌런)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에 따르면 [맨 오브 스틸2]에서 렉스 루터는 슈퍼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단순한 악인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 될 예정입니다. 또한 버라이어티는 렉스 루터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브루스 웨인'(배트맨)을 연상케하는 총명함에 정치적으로 폭넓은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슈퍼맨 최대의 적에 제시 아이젠버그가 캐스팅됨에 따라 [맨 오브 스틸2]의 핵심은 '렉스 루터가 과연 어떤 위치에서 슈퍼맨을 위협할 것인가'가 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전작에서는 렉스 루터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을까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했던 렉스 루터는 스스로를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 인류에게 전달한 '프로메테우스'라고 생각하며, 슈퍼맨의 능력을 빼앗아 지구를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가 하면, 슈퍼맨의 청소년 시절을 그린 드라마 <스몰빌>에서 렉스 루터는 신이 되고자 했던 외로운 사나이로 등장합니다. '루터 가(家)'라는 이유만으로 고립되었던 그는 생명의 은인인 클라크 캔트(슈퍼맨)을 친동생 이상으로 아끼고 신뢰합니다. 선과 악의 지독한 자아 갈등 속에서, 야망을 선택하고 마침내는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그는 슈퍼맨 뿐만 아니라 선한 면모의 자기 자신과도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워너 브라더스가 '렉스 루터'를 두고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영화에서는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의 렉스 루터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또한 전작들과는 달리 제시 아이젠버그의 나이가 슈퍼맨을 연기하는 헨리 카빌과 동갑이라는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작 소설에서 렉스 루터는 어떤 인물일까요?
이름: 렉스 루터 (모킹버드)
직업: 범죄자, 기업가, 전 미국 대통령
출신: 메트로폴리스
초능력: 초능력은 없으나 뛰어난 범죄적 지능과 수단을 갖춤
비행을 가능하게 하고 초인적인 힘을 주는 워수트를 소유
렉스 루터는 명실상부 슈퍼맨 최고의 적입니다. 그는 1940년 Action Comics #23에 첫 등장한 후 70년 넘게 슈퍼맨과 정의를 두고 싸우고 있는데요. 코믹스에서 설정이 몇 번 바뀌기는 했지만 [인피니트 크라이시스]에서의 설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사업계의 거물 라이노엘 루토와 사교게 명사 레티샤의 아들로, 스몰빌에서 어린시절의 한 때를 보냅니다. 이 때 클라크 켄트, 라나 랭, 피트 로스 등을 만나게 되죠. (슈퍼맨의 어린시절을 그린 드라마 스몰빌의 설정은 여기서 따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슈퍼맨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메트로폴리스에서 렉스코퍼레이션을 세운 그는 슈퍼맨의 적수를 자처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죠.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초능력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브리 맨 프로잭트)를 창설하여 사람들을 자신의 통제 안에 두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수퍼노바의 정체때문에 분노한 그는 새해 전 날 프로젝트 수혜자들의 능력을 잠가버립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비행능력자들이 비행 중 능력을 잃고 추락하게 됩니다. 충격으로 인해 지하의 가스관이 파열되고 수 많은 시민들이 이로 인해 사망합니다.
이 후 악당 메탈로와 크립토나이트 맨을 납치하는 등의 행위로 다량의 크립토나이트를 축적한 루토는 크립토나이트를 전력으로 하는 전함을 만들어 슈퍼맨을 파괴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시도 역시 슈퍼맨에 의해 가로막히죠. 렉스 루터는 [맨 오브 스틸]에 등장하는 악당 '조드 장군'과 함께 '리벤지 스쿼드'를 모아 크립톤 침략자들에게 맞서기도 했고 배트맨의 숙적 '조커' 등과 함께 '인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어 '저스티스리그'에 대항하기도 합니다.
<스몰빌>의 렉스 루터, 마이클 로젠바움의 끝없는 구애와 '셜록'으로 대세가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 명불허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물리치고 슈퍼맨 최대의 적이 된 제시 아이젠버그. 과연 워너 브라더스의 선택은 신의 한수일까요, 아니면 최악의 캐스팅이 될까요? [맨 오브 스틸]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맨 오브 스틸2]는 오는 2015년 6월 개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