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왜 이러나?" 샤이아 라보프 사건 간략 정리
14.02.10 16:58
오늘자 기사로 샤이아 라보프가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I am not famouse anymore"라는 문장이 적힌 종이 팩을 뒤집어 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동안 헐리웃 관련 소식을 듣지 못한 영화팬과 언론은 라보프의 이러한 돌발 행동에 호기심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샤이아 라보프의 이러한 돌발 행동에는 한동안 그에게 있었던 불미스러운 몇몇 사건이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예술인 샤이아 라보프?
[트랜스포머 3] 촬영 후 샤이아 라보프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클 베이와의 [트랜스포머] 촬영은 살을 에는 고통과 같았으며 그는 영화 진행방향에서도 참여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라며 그의 연출방식을 비판하며 헐리웃 촬영방식과 진행에 불만을 토로했다. 라보프는 그전에도 스필버그와 함께 작업한 [인디아나 존스 4]에서의 밀림에서의 타잔씬을 언급하며 "너무나 유치하고 이상한 장면" 이라고 지적하며 "그럴바에 스토리에 좀 더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라는 의견을 피력한적이 있었다.
이후 라보프는 헐리웃 제작 시스템의 문제가 그 원인이라며 다시는 '헐리웃 제작 시스템'에서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예술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인디영화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이아 라보프는 연기자이기 이전에 2004년부터 꾸준하게 단편영화를 제작/연출해 왔기에 그의 이러한 언행과 행동은 지극히 예술인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메이저 데뷔를 도운 두 연출자를 비판,지적한것에 대해서는 곱게 보지 않았다.
어쨌든, 이날 이후 앞으로의 행보를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려 한것으로 보였다. 그가 헐리웃 제작 방식을 포기하고 선택한 차기작은 바로 언제나 논란 거리를 만드는 영화감독 라스폰 트리에의 신작 [남포마니악] 이었다. '색정증' 환자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라보프는 라스폰 트리에의 요구대로 실제 성행위를 감행하는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문제를 놓고 자신의 여자친구와 크게 다투기도 하였으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스폰 트리에 에게 여자친구와 함께 한 성관계 비디오를 보내 오디션을 봤다"라고 고백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표절
▲샤이아 라보프의 [Howard Cantour.com]
전자에서 말했듯이 라보프는 연기와 더불어 2004년 부터 2012년까지 5편의 단편 영상물들을 연출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연기와 연출 행보는 2013년 위기를 맞게된다. 다름 아닌 창작자들에게는 수치스러운 '표절 의혹' 이었다. 2012년 그가 연출한 11분 짜리 단편영화 [Howard Cantour.com]이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원작자 대니얼 클로우의 코믹북 [Justin M. Damiano]을 표절했다는 것이었다.
▲대니얼 클로우의 [Justin M. Damiano]
처음에 단순 의혹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이 논쟁은 영화속의 설정과 대사가 대니얼 클로우의 원작과 너무나도 똑같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크게 불거지기 시작했고 결국, 샤이아는 자신의 표절을 시인하며 트위터를 통해 사과글을 올렸다. 샤이아는 이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 공식 상영되는 영광과 더불어 영화팬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얻게 되는 영예를 누렸지만 이 한번의 실수로 그의 필모그래피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3.사과문 복사?
그래도 이때까지는 라보프가 양심이 있어서 표절을 시인했다고 생각해 몇몇 팬들은 그의 사과에 진정성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트위터 사과글이 4년 전 '야후 앤써즈'(우리나라의 '지식인'과 같은 서비스)의 유저의 답변 글을 그대로 복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그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지게 되었다.
4.은퇴?
표절과 사과문 진정성 논란이 여러 번 불거지게 되면서 라보프는 여러번 거듭 사과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 하였을때 "나의 예술적 진실성에 대한 비판으로 공적인 생활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라며 '은퇴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은퇴'라는 표현이 연출자로서의 은퇴인지 아니면 연기자로서의 은퇴를 포함하는 것인지 헷갈리게 해 이 은퇴 발언도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논란이 되었다. 게다가 헐리웃 스타들의 은퇴 발언후 지속적인 활동은 일시적인 행동이라 라보프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도 팬들과 언론의 반응은 냉담하거나 크게 개의치 않은 분위기 였다.
사과문 복사 논란이 쟁점화되면서 라보프는 "표절은 행위 예술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게 되었다. 그는 "모든 예술은 표절이거나 혁명적인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날 혁명적이라는 것은 반동적 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의도된 표절 행위에 휩쓸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가 나를 주목했고, 나는 이에 반응했다. 쇼는 시작됐다. 난 완전히 몰입했었고, 내 주위를 둘러싼 것들을 망각하게 됐다" 라며 자신의 표절 행동은 한편의 퍼포먼스였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러한 행동이 다시한번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라보프는 표절과 관련된 글들을 삭제하고 "I am not famous anymore"라는 문장을 남겨 의문증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이 문장은 오늘 문제의 사진을 통해 증명하게 되었다.)
한편, 원작자인 대니얼 클로우는 이 사건 이후 라보프에게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었다.
5.폭행사건
그리고 2014년 1월 중순, 표절 논란은 잠시 잠잠해지나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사건이 터졌다. 그가 술집에서 난동과 폭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헐리웃 가십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문제의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게 되면서 다시금 논란이 되었다. 영상에서 샤이아 라보프는 영국 런던의 한 술집에서 한 남자와 시비가 붙었는데, 모자를 쓴채로 남성의 얼굴을 향해 들이받으며 싸우는 장면이 큰 문제가 되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극박했는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말리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영상의 내용 중 라보프가 "내 여자 친구 부모님에게 뭐라고 말했어?" 라며 발언한 내용을 유추해 볼때, 시비를 건 남성이 라보프의 여자친구와 가족을 향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어 그의 행동에 악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샤이아 라보프는 그 이전에도 두번이나 술집에서 싸움과 행패를 부린 사실이 있었기에 이번일로 다시금 그의 음주적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사건으로 인해 잠깐 잊혀지나 했던 '표절 사건'이 부각되면서 그가 이 일로 심한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
6.그리고 오늘 베를린 영화제에서…
라보프의 종이팩 레드 카펫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다. [남포마니악]의 베를린 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리던 날 한 기자가 문제의 정사신에 관해 배우들에게 공통으로 질문하자 라보프는 "갈매기가 고깃배를 따라오는 이유는 어부들이 정어리를 바다에 버릴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긴 채 간담회장을 퇴장해 행사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2년 동안 있었던 샤이아 라보프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돌출행동은 그의 이력과 앞으로의 활동에서 분명 치명적이긴 하다. 물론 매일매일 구설수에 오르는 스타들이 허다한 헐리웃 이지만 사생활과 공식적인 위치에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그의 여러 행동이 대중에게 까지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그에게 남아있는 다양한 재능들이 일찍 잊혀질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누구나 돌출 행동을 할수 있지만, 대중에게 지지를 잃게 된다면 그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 스타나 예술인이든 언론과 대중의 넘치는 관심으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고 방황하기 마련이다. 그의 이러한 행동이 정말 예술적인 퍼포먼스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표절 활동'을 한 만큼 좀 더 확실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이 원하던 예술 활동을 지속했으면 한다. 아직 젊고 가능성이 많은 샤이아 라보프인 만큼 지금의 실수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대중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