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죽을 뻔한 사연? 암살 위협 왕 다룬 사극 화제
14.02.24 11:09
2014년 극장가에 사극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부터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사극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일어났던 왕의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 두 편이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비운의 세자, '사도세자'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즉위 1년만에 암살 시도에 휩싸였던 조선 제 22대 왕 정조의 이야기를 그린 [역린]과 영생을 살고자 했으나, 평생을 암살 위기에 시달리며 극도의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던 중국 진시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웅: 천하의 시작]이 바로 그 것입니다.
[역린]
감독: 이재규
출연: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외
개봉: 2014년 5월 (예정)
역린(逆鱗) '거스를 역, 비늘 린', 그대로 풀이하자면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의미합니다. 조선시대에 용이 임금을 의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목인 '역린'의 뜻은 군주의 노여움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선의 22대왕 정조. 우리가 역사 책을 통해 배운 정조는 탕평책을 통해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수 십년째 당파 싸움을 일삼던 조정 중신들을 통합했고, 과거 제도를 재확립하여 능력 있는 자들을 관료로 등용했으며 수 많은 암행과 공식 행차를 통해 백성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였던 조선 후기의 성군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뒤주 속에서 죽어간 아버지에 대한 원통함이 있었고, 왕위 적정성 논란에 대한 고뇌가 있었으며, 왕권 강화 과정에서 365일 24시간 내내 보이지 않는 적들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한 남자가 있습니다.
영화 [역린]은 바로 이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끊임없는 역모 속에서 더욱 강인해 질 수 밖에 없었던 왕 '정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군주 '정조' 역에는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에 도전하는 현빈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조'를 연기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기전](2008)을 통해 이미 사극을 경험한 바 있는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왕의 서가를 관리하는 상책 '갑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갑수'는 정조 곁에서 항상 보위하지만 과거의 비밀로 인해 암살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건축학개론], [관상] 등을 통해 충무로 불루칩으로 거듭난 조정석이 살인을 위해 길러진 청부살수 '을수'로 분하고, [신세계]를 통해 날카로운 인상을 남긴 박성웅이 금위영 대장 '홍국영'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배우들의 캐스팅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의 첫사랑이자 조선의 르네상스를 함께 이끌었던 '의빈 성씨'를 연기했던 한지민은 이번 영화에서 정적, '정순왕후'로 분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정순왕후는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의 계비(첫 부인이 사망하거나 폐위된 뒤 혼인한 부인)로, 영조가 66세이던 때에 겨우 15살의 나이로 혼인 했을 만큼 야심있는 인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폐위와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에는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성경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의 작품으로 엄청난 신드롬을 이끌어낸 이재규 감독의 영화 데뷔작입니다. 나날이 기대를 더해가고 있는 [역린]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입니다.
[영웅: 천하의 시작]
감독: 장예모
출연: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견자단 외
개봉: 2014년 3월 20일
전국 7웅이라고 불렸던 막강한 일곱 국가들이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의 중국 대륙,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는 진나라 왕 영정(진도명 분)은 대륙 전체를 지배하여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기세등등한 영정에게도 두려운 존재가 있었으니, 호시탐탐 자신의 목을 노리는 세명의 자객, 은모잗천(견자단 분), 파검(양조위 분) 그리고 비설(장만옥 분)이 바로 그들입니다. 늘 암살의 위협에 휘싸이던 영정은 결국 자신의 백보 안에 누구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백보 금지령'을 내리고 어마어마한 양의 현상금을 걸어 그들을 사냥하기에 이릅니다. 한편 지방에서 백부장으로 녹을 받고 있는 미천한 장수 무명(이연걸 분)은 어느날 정체 모를 세 개의 칠기 상자를 가지고 영정을 찾아옵니다. 혼란의 시대, 과연 대륙을 평정할 영웅은 누가 될까요?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 장예모 감독의 액션무협대작 [영웅: 천하의 시작]이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다시한번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지난 2002년 개봉했던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달러라는 수익을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영화제,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상 및 감독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이번 재개봉작에서는 더욱 선명해진 화질과 색감 뿐만 아니라 이전 상영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10분, 140여 컷이 추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공개될 장면들은 양조위와 이연걸의 물 위 결투 장면, 이연결과 견자단의 빗속 결투 씬, 장쯔이와 장만옥의 은행나무 숲 결투 장면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웅: 천하의 시작]은 실제 중국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무사 '형가'의 진시황 암살기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연나라의 태자로부터 진시황 암살을 제의받은 형가는 진나라에서 반란을 일으켜 참수당한 장수의 목과 연나라 땅이 그려진 지도를 들고 진시황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지도 속 숨겨둔 비수를 꺼내 왕을 암살하려고 하지만 옷깃을 베는데 그쳐 실패하고 말았다고 전해집니다. 과연 다시한번 장예모 감독의 손에서 만들어진 영웅들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