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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 원작 살펴보기

14.02.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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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얼티밋 컬렉션']
지은이:에드 브루베이커
그림:스티브 엡팅, 마이클 라크, 마이크 퍼킨스, 존 폴 레온
 
*줄거리
 
소비에트 장군 알렉산더 루킨은 레드 스컬의 ‘코스믹 큐브’를 가로채려 애쓴다. 코스믹 큐브는 그것을 가진 사람의 바람을 이루어 주는 놀라운 장치인데 사실은 스컬이 가진 코스믹 큐브도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약간 손상되긴 했지만 완전한 큐브를 손에 넣은 스컬은 런던, 파리, 뉴욕에 테러를 계획한다.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테러로 인해 발생할 희생자들의 죽음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코스믹 큐브에 사용하기 위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숙적인 캡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획을 실행하려던 순간 루킨이 보낸 암살자가 스컬을 죽이고 큐브를 훔쳐간다. 한편 테러 정보를 듣고 조사에 나선 S.H.I.E.L.D.는 사건의 배후에 A.I.M.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아냈고 캡틴과 샤론이 가까스로 뉴욕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는다. 이후 누가 스컬을 죽이고 코스믹 큐브를 훔쳐갔는지 추적하던 캡틴은 루킨의 암살 요원 윈터 솔저가 실은 자신이 잃어버린 동료 사이드킥 버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작 살펴보기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가 3월 26일 국내개봉을 확정 지은 동시에 동명의 원작 만화도 출시되었다. 이번에 출시된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 '얼티밋 컬렉션'](이하:[윈터솔저])은 기존에 출간됐던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와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이전의 이야기이며,  또다른 출간 예정작 [캡틴 아메리카:적색의 공포]와 연결성을 띠고 있어 이제 막 그래픽노블에 눈을 뜬 팬이라면 꼭 거쳐야 할 도서이다.  미국의 권위 있는 코믹스 상인 '아이즈너 최고 작가상'을 수상한바 있는 에드 브루베이커가 지은 이 작품은 "역대 최고의 [캡틴 아메리카] 이야기 중 하나" 라는 찬사를 받아았다. 아마도 그점이 이 작품을 영화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의 후속작으로 결정한 주요 요인이었을 것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와 이야기 적인 면에서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기에 영화의 내용과 앞으로의 마블 영화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미리 봐두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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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를 먼저 알게 된 영화팬의 입장에서 [윈터솔저]를 읽게 된다면 생소하거나 흥미로운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와 원작 코믹스의 인물관계와 줄거리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여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히어로 코믹스 답게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남다른 흥미 요소를 만들어줘 영화속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전혀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터 솔저]의 진정한 재미는 '아이즈너 상' 수상자 출신인 에드 브루베이커가 완성한 스릴있는 이야기 전개와 깊이있는 심리묘사에 있었다.
 
[윈터솔저]는 왜 히어로 코믹스를 다른말로 그래픽 노블이라 부르는지를 보여주었다. 화려한 액션 장면과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그림체,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적인 전개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여타의 작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간미 있는 드라마가 비중있게 그려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윈터솔저]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캡틴의 시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캡틴은 '쉴드'의 여성 요원이자 자신의 말동무인 '샤론 카터'로 부터 예전의 냉철했던 성격과 다르게 지금은 "왜 이렇게 무모해 졌냐?" 라는 핀잔을 듣게 된다. 사실, 캡틴은 언제부터인가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을 다시 회상하고 있었다. 전쟁의 참혹함에 무수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자신이 구하지 못한 죽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오른팔이자 형제와도 같았던 '버키'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이 되살아나면서 행동이 '우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이 과거의 실체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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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레드 스컬에 죽음에 과거의 기억이 단서였음을 확인하고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는 러시아 조직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회상 속에서 전쟁의 어두웠던 잔재를 기억하게 되면서 자신의 히어로 로서의 의무감을 재삼 확인하게 된다. 잔인한 학살과 억압 속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프랑스 국민들, 슈퍼 군대를 보유한 미국과 독일과 달리 일반 병사들에 의존해야 하는 조국 러시아의 현실을 아파하는 장교, 그리고 스컬의 음모로 좀비가 되어 돌아온 전우들을 죽여야만 했던 아픈 기억 까지… 전쟁의 기억은 캡틴을 나약하게 하지만 다시한번 그 아픔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을 자극하며 그를 일으켜 세운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에 기억을 잃어버리고 음모의 소도구 '윈터솔저'로 전략해 버린 '버키'의 생존을 알게되면서, 다시금 인간적인 갈등을 하게된다. 동생같이 아끼는 버키를 죽여야만 하는것일까? 어떻게 해야 그를 변화시킬수 있을것인가? 캡틴 아메리카의 외로운 시선과 내면적 갈등을 담은 [윈터솔저]는 '전쟁의 잔재' 라는 주제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쟁에 승리하고 인류의 비극을 막아냈지만, 모두의 기억속에 잊혀져야만 하는 영웅들(군인,인,시민 저항군 등), 그리고 그들이 지켜내려 했던 가치가 탄압받고 있는 시대,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솔저의 대립과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는 역사의 비극같은 전쟁이 남긴 '상흔'을 의미한다. 그러한 점에서 두 군인 히어로는 코믹스 역사상 다시는 보기힘든 시대적 상징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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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동료에서 적으로 돌아선 캡틴과 버키. 둘 중 한명이 죽어야만 끝나는 슈퍼 인간들간의 흥미로운 대결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만들어 낸다. 선과악의 치열한 대립보다는 아픔,갈등, 화해를 우선으로 이야기하는 측면에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얼티밋 컬렉션']은 히어로 그래픽 노블이 구현할수 있는 남다른 드라마가 무엇인지를 그려냈다.
 

*영화와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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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영화와 연계해서 코믹스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할수 있다.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이 그것인데, 그동안 영화에서 흑인으로 알고 있었던 '쉴드'의 수장 '닉 퓨리'가 백인으로 출연해 의아해 하는 팬들도 있을것이다. 이는 마블의 두가지 세계관인 기존의 '마블 유니버스'와 새로운 '얼티밋 유니버스' 의 차이인데, 백인 '닉 퓨리'의 등장으로 볼때 오리지널 세계관에 가까운 '마블 유니버스'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고있다. 어찌됐든 만화나 영화속의 '닉 퓨리'는 여전히 '시크'하면서도 의심많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또한, 전자에서 언급한 캡틴의 친구 '샤론 카터'의 등장도 흥미로울 것이다. 영화팬들은 다소 의아해 할수 있는 이 여성은 전작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에서 캡틴과 연인 관계가 될뻔했던 '페기 카터'(헤일리 엣웰)의 조카이다. 원작에서 동료로 만나게 된 캡틴과 샤론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윈터솔저] 에서는 헤어진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별후에도 친구로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여줘 작품속에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콤비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버전에 등장하며 [링 2] TV 시리즈 [리벤지]에 출연한 에밀리 반캠프가 연기한다. 예고편 에서는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주로 캡틴을 돕는것으로 나와 그녀의 비중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영화가 나와봐야 알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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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샤론 카터역의 '에밀리 반 캠프'
 
예고편 영상에는 새로운 히어로 '팔콘'의 등장을 예고한다. 자신이 만든 날개 장치로 하늘을 날며 새와 교감하고 조종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윈터솔저]에서 캡틴이 버키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면서 내면적인 갈등을 하는 그에게 조언을 하기도 한다. 코믹스에서 남다른 매력을 선보인 그이기에 이번에 영화에 등장하는 그의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품에서 비중있게 등장하는 '알렉산더 루킨' 회장은 구소련의 부활을 꿈꾸는 악당으로 그려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루킨' 캐릭터 대신에 이를 참고로 새롭게 만들어진 '알렉산더 피어스'라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미국 정부와 쉴드의 고위층 간부로 그려진 이 캐릭터가 코믹스의 '루킨' 만큼의 강렬한 악역 연기를 어떻게 선보일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루킨 처럼 큰 야심을 가진 인물로 그려질 것으로 보고있다. 루킨이 레드 스컬을 죽이고 그가 가지고 있던 코스믹 큐브를 이용해 세계를 정복할 야심을 꿈꾸고 있다면, 영화속의 '피어스'는 어떤 야심과 음모를 꾸미고 있을지도 관전해야 할 포인트중 하나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알렉산더 피어스'를 연기한다.
 
이밖에도 [퍼스트 어벤저]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레드 스컬'이 [윈터솔저]에서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했지만, 이번 [윈터솔저]의 영화버전 에서는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1편에서 스컬의 오른팔로 활약한 '졸라 박사'(토비 존스)가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로 알려져 원작속 '레드 스컬'의 영향을 다시 불러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와 맞서게된 '버키/윈터솔저'는 코믹스에서 배트맨의 로빈 처럼 그려지며 캡틴보다 다소 어린 소년으로 그려졌지만, 전작 [퍼스트 어벤저] 에서는 그의 절친했던 동네 친구로 그려졌다. 극중 기차에서 추락해 깊은 눈속에 빠졌던 그가 60년 만에 되살아나 최강의 적 '윈터솔저'로 돌아오게 된다. '버키'는 적이면서도 새시대에도 유일하게 살아있는 캡틴의 친구이자 그와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캡틴의 분신으로 상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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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얼티밋 컬렉션']은 영화의 개봉 기간에 맞춰 출간을 하는 작품이기에 어느정도 영화의 영향에 기인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배제한 순수 작품의 측면에서 영화와는 다른 도서 만이 가지고 있는 재미와 장점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있다.
 
미국적 히어로의 대명사 이면서 딱딱한 군인으로만 생각하던 '캡틴 아메리카'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낸 그림과 독백과 같은 텍스트 대사들, 그리고 영화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과감한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들의 등장은 흥미롭다. 선과악의 대립이 확실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아군과 적군도 존재하지 않는 이 작품은 캡틴의 시점에서 의미심장한 재미를 전달한다. 낮선 세계를 살아가는 1940년대의 사나이 '스티브 로저스'가 홀로남아 과거를 회상하며 진실을 마주하며 아픔을 이겨내고 진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한편의 의미있는 성장물 처럼 다가올 것이다. '아이언맨' 시리즈와 달리 화려하면서도 유쾌하지 않고 한없이 진지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 히어로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매력 아닌가?
 
캡틴 아메리카를 사랑하고 성숙한 히어로의 본성을 보고 싶다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얼티밋 컬렉션']을 추천한다. 

 
▲3월 26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 예고편
 

(사진=MAR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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