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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2014'가 진짜 무서운 작품인 이유

14.03.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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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봉을 준비중인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의 정식 예고편이 며칠 전 공개되었다. 묵시록적인 분위기로 어둡게 그려진 한편의 자연 재앙물로 탄생된 영화의 예고편은 무척이나 인상적 이었는데, 문득 예고편을 보다가 이상한 장면 몇개를 발견하게 되었다. 기존의 [고질라]의 세계관을 비주얼 적으로 나름 멋있게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예고편에 들려오던 흥분한 남성의 음성이 심상치 않았다.
 
"당신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것이 우리 문명을 다시 석기시대로 되돌릴 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하늘에서 연이어 떨어지는 전투기들과 고질라 이전의 괴물로 추정되는 화석까지… 우리가 알던 고질라는 방사능으로 태어난 돌연변이로 알고 있지만, 가렛 에드워즈가 선보인 예고편은 이 세계관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 것이다. 대체 이 작품은 무엇인가 말인가? 예상을 뒤엎는 영화의 예고에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느끼며, '[고질라] 2014'의 예고편을 다시 한벙 살펴보며 관련된 정보를 모으다가 다음과 같은 몇몇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1.우리가 알던 [고질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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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에 공개될 [고질라]와 관련한 많은 언론들도 헷갈리는 것이 '리부트'냐 '리메이크냐'이다. 우선, 사전적인 의미로 둘의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리부트'. 사전적 의미로는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하며 '리메이크'는 예전의 작품들을 새롭게 다시 만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확실히 말하자면 이번 [고질라]는 리부트 영화다. 즉, 기존의 세계관을 뒤엎고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전자에서 언급한 이 예고편은 그 새로운 장면들을 암시하는 부분일수 있다.
 

2.고질라는 돌연변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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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폭파 장면을 보고 '고질라'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그대로 계승하나 싶었다. 멀쩡한 파충류 였던 괴물은 핵실험 방사능으로 인해 거대한 돌연변이 몬스터가 된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예고편에 들려온 다음 대사는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부분이었다.
 
"1954년에 우리가 무언가를 깨웠죠. 태평양 에서 핵실험이 있었지만, 하지만 그것은 실험이 아니라. '그것'을 죽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말은 즉, '리부트' 되는 영화속 고질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방사능 돌연변이가 아닐수도 있다라는 뜻이다. 애초에 고질라는 어디에선가 부터 살았던 괴수로 인간들의 실수로 이 세상에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 등장한 고질라의 화석으로 보이는 뼈들로 보아 그들은 오래전부터 바다속 아니면 다른 미지의 세계에서 살아온 종족일 가능성도 있다. 해변에 등장한 거대 괴물이라는 테마를 들었을때, 헐리웃 크리처의 교과서라 불리우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쿠툴루 신화'를 연상시켰던 것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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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이 괴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에 어떤 능력을 가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괴물은 인류의 최후의 수단 이었던 핵 무기에도 끄떡없는 미지의 존재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사에 언급된 1954년의 의미를 생각해 봤을때, 생명체로 보기에 어려운 구석도 있다. 1954년이 영화 [고질라]가 개봉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도상 '[고질라] 탄생 60주년'인 만큼 원작의 고질라를 다시 불러드렸거나 아니면 그의 후속들이 등장 한것일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등장한 고질라는 오리지널의 모습을 완벽하게 빼닮아 과거의 영향을 계승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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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원조 [고질라]
 
어찌됐든, 새로운 고질라의 정체는 우리가 알고있던 오리지널 고질라의 세계관과 능력을 뛰어넘는 매우 무시무시한 존재인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3.'고질라' 이외에 괴물이 등장한다?
 
예고편을 보며 의문에 가까웠던 두 가지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전투기들이 잇달아 추락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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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고질라는 하늘과 전혀 관련이 없는 거대한 크기의 파충류이다. 불이나 방사능을 뿜어서 공격할수 있지만, 이것이 전투기와 같은 공중 무기에 까지 영향을 주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또다른 괴물의 등장을 예고한것 아닐까?
 
가렛 에드워즈는 촬영 당시 수많은 역대 [고질라] 시리즈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리즈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고질라 10] 이다." 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고질라 10]은 '괴물들의 섬' 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작품으로 고질라 이외에도 바라곤,안가라스,미나라,킹 기도라 등등의 여러 괴수들이 등장한 괴수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걸작으로 뽑히는 시리즈중 하나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고질라]의 리부트가 성공할 경우 이 컨셉을 후속 시리즈로 옮기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말은 이번 작품에 [고질라 10]에 등장한 또다른 괴수가 등장할 가능성을 예고한것 아닐까?
 
추락하는 전투기와 바닷속에 잠수한 이상한 물체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중 괴수의 등장을 암시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번 [고질라]와 관련해서 다른 괴수들도 함께 등장할 것이란 루머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적 장면은 괴수의 이상한 신체적 부위가 등장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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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다른 괴수의 다리인지 아니면 고질라의 신체적 부위중 하나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타 괴수일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 이 부분은 [고질라]를 비롯한 타 괴수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어 영화가 공개되야 확실해 질것으로 보고있다. 만약 두번째 전자에서 언급한 "무언가를 깨웠다" 라는 부분을 생각해 볼 때, 고질라 외에도 다른 괴수마저 꾀우게 되는 실수를 인류가 범한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고질라가 방사능과 같은 힘으로 자연과 지구를 위협했다면, 가렛 에반즈의 2014년 [고질라]는 첨단 과학으로 자연을 통제할수 있다 생각한 인류의 오만함을 그린것일지 모른다. 그것은 마치 그리스 신화속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이 거대한 괴수와 같았던 크로노스와 타이탄을 두려워 했던것처럼 자연의 지배자라 생각한 인간이 고질라와 괴수들로 대표되는 진정한 자연의 힘에 의해 지배 될수 있음을 경고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오락물 이기 전에 앞서 [고질라]는 인류의 또다른 면을 향해 경종을 울릴 충격적인 묵시록적인 작품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영상과 줄거리 설정상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미스트]와 비슷한 결말과 메시지가 등장하지 않을가 짐작한다.
 
 

4.[클로버필드]와 [퍼시픽 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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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의 예고편을 보며 이 작품이 [죠스]와 [클로버필드]를 메인 컨셉으로 잡았음을 알수 있었다. 꼬리와 돌기같은 타부위들을 우선으로 보여주고 서서히 전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산적인 방법은 두 작품이 보여준 공식이었다. 특히, 정체불명의 장소에서 등장한 미지의 존재라는 컨셉에 군무기 마저 무력화 시키는 괴물이란 점과 절망적인 분위기는 [클로버필드]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고질라의 제작을 지휘하는 제작사는 '레전더리 픽쳐스'로 작년 여름 길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을 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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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종류의  괴수들을 등장시켰던 경험답게 이번 [고질라]속 괴수의 움직임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괴수들의 등장 가능성을 자신 할수 있었던 것도 이와같은 부분 때문이었다. [클로버필드]와 [퍼시픽 림]은 정서적인 부분과 특수효과에 있어 [고질라] 리부트에 큰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이점 때문에 매니아 들에 의해 [고질라 VS 킹콩] 등의 대결 형식의 몬스터 물이 나왔던 것처럼 [고질라 VS 퍼시픽 림] 이라는 재미있는 후속작이 프랜차이즈로 등장하지 않을가라는 장난스런 예상도 전해지고 있다.
 
 
5.괴물의 등장은 자연 재앙의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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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고질라가 인간세계에 등장하는 장면부터 하나의 자연 재앙처럼 그려냈다. 지진,산사태 그리고 쓰나미 등등 이미 우리들의 일상에서 괴물과 같은 흔적을 남기는 재앙들이다. [고질라]는 여타의 괴수물이 '파괴'라는 부분을 통해 쾌감을 준것과 다르게 '공포'라는 테마를 담아내고 있다. 너무나도 익숙한 인류의 도시문명이 무너지고, 그들을 보호해야할 군대의 무기도 무용지물이고 인간들의 시신들이 널부러져 있는 최악의 참사 까지… 영화는 이를통해 괴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성향마저 바꾸려 하고 있다. 이들은 사랑하고 열광할 존재가 아닌 두려워 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어쩌면 고질라가 만든 공포는 우리의 일상속에 일어나고 있는 재해와 테러를 이야기 하고 있는것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그 공포를 오락물 처럼 즐기고 있는 것 아닐까? 공포가 현실이지만 그것을 부정하려는 정부의 은폐와 같은 현실부정이 결국엔 더 큰 재앙적 공포로 다가 올수 있다는 것을 경고 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 고질라 2013 코믹콘 티저 예고편
 

 
▲고질라 공식 예고편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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