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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실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야

12.03.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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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이트데이 하루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던 영화 ‘서약’.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야기로 많은 커플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정말 화이트데이 특수만을 누리고 순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따듯한 봄날, 따듯한 러브스토리로 많은 커플과 여성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서약의 박스오피스 순위가 점점 하락하는 이유는 뭘까.




우연히 시작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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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우연히 시작된 사랑. 페이지(레이첼 맥아담스)와 레오(채닝 테이텀)는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레오의 용기로 시작된 데이트. 그들은 이내 사랑에 빠져버렸고 친구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다.





우연히 무너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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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평화롭던 어느 날, 페이지와 레오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자동차에서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던 둘은 뒤에 다가오던 트럭을 미처 보지 못하게 되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페이지는 자동차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어렵게 자리에서 일어난 페이지는 5년 동안의 기억을 잃게 되고 레오와의 사랑한 기억, 결혼한 기억은 물론 자신이 다녔던 대학교와 좋아했던 조각 일까지도 모두 잃어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년 전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페이지는 완전 다른 사람이다.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지내왔던 페이지는 사고 후 전형적인 된장녀로 변한다. 판사 아버지를 두고 곱게 자라왔던 페이지는 옷차림과 친구, 모든 생활들이 사고 전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무엇보다 당시 약혼자였던 제레미에게 호감을 보이는 페이지. 곁에서 페이지를 계속 지켜주고 기억과 마음을 다시 사로잡으려 노력하는 레오는 자신을 외면하는 페이지를 보면서 점점 지쳐간다.

레오의 제안으로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진 장소, 데이트 했던 공간, 신혼집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페이지는 다시 사랑을 느껴보지만 자신의 기억이 돌아오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한다. 결국 페이지는 레오를 떠나 가족들 곁에서 지내기로 결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페이지의 아버지로부터 이혼을 권유 받는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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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이 5년 전 가족들을 떠나게 된 이유를 다시 알게 되면서 페이지는 가족과 일상을 박차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게 된다. 아버지의 추천으로 5년 전 다녔던 법대로 돌아갔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림을 그리고 있던 페이지는 다시 조각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같이 눈오던 어느 날…. 다시 레오를 찾아간다. 여자친구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는 멘트를 남기는 페이지. 레오와 데이트를 나서면서 영화는 끝나고 레오와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결국 5년 동안의 기억을 찾지못했지만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실화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엔딩크레딧에 소개한다. (이건 왜 소개했는지 살짝 의문.)





실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실제로 미국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서약’. 그런데 실화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좀 어정쩡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영화의 굴곡이 크게 없고 페이지와 레오가 사고를 당한 사건 이외에는 크게 임팩트가 없다. 사고를 당한 후 레오의 큰 헌신을 기대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고 지쳐버린 레오는 페이지를 떠나기까지 한다. 기승전결없이 잔잔히, 담담히 흐르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뭔가 간절하고 애절한 느낌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특히 페이지가 기억을 잃고 다시 레오에게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그 과정이 어정쩡한 느낌이 든다. 기억을 잃은 뒤 특별한 계기가 없는데 그 과정을 퐁당 뛰어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결말이 난다. 페이지와 레오가 어떤 상황에 닥쳤는지만 설명할 뿐 정작 그 속에서 어떻게 감정을 나누고 어떻게 발전하는지 풀어내지 못했다. 쓸데없이 레오와 페이지 부모님과의 갈등만 크게 부각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실화에서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더욱 극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느낌보다는 더 퇴보했다는 느낌. 차라리 실화가 더욱 다가온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주연배우인 채닝 테이텀과 레이첼 맥아덤스의 연기는 상당히 부드럽다. 특히 그동안 멜로영화에 자주 등장했단 레이첼 맥아덤스는 연기와 더불어 미모도 찬란하게 뽐낸다. 우리에게 스텝업으로 더욱 익숙한 채닝 테이텀 또한 여인네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너무 기대하고 보면 밋밋하고, 편안히 멜로영화를 기대했다면 나쁘지 않고, 주인공들의 매력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영화티켓값이 크게 아깝지는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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