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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유료시사회인가 봅니다

11.11.01 13:40

 
 

어? 이거 개봉한 영화였어?
 

요즘에 영화 예매를 하다가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들이 상영시간표에 있는 걸 종종 보셨을 겁니다. 이른바 ‘유료시사회’라고 하는데요. 주로 개봉하기 전 주말에 사람들이 몰리는 황금 시간대에 드문드문 상영을 하고, 일반 영화 티켓 가격을 지불하면 볼 수 있는 시사회입니다. 한마디로 각종 제휴시사회, 무료시사회에 초대되어야만 볼 수 있는 시사회가 아니고 돈만 내면 관객이 마음껏 볼 수 있는 시사회입니다. 사실 말만 시사회이지 개봉된 거나 다름없는 거죠. 개봉 전 관객들의 반응도 살피고, 개봉 첫 주의 관객 스코어에도 큰 힘을 보태주고,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노리는 영화 배급사의 꼼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유료시사회는 언제 생긴 거야?
 

유료시사회가 정착된 건 2005년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웰컴 투 동막골’을 투자•배급했던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부장이 일본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가 10만 명 유료 시사회로 흥행에 성공하는 걸 보고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 했다고 합니다. 동막골을 비롯한 가문의 위기, 너는 내 운명도 유료시사회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유료시사회가 차츰 정착되었습니다. 올해 크게 흥행했던 ‘써니’도 개봉 전부터 적극적으로 유료 시사회를 열어 개봉 전 유료관객만 6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근데 이거 반칙 아니야?
 

개봉하기 전에 개봉하는 것처럼 영화 상영을 똑같이 하고, 개봉주의 관객 스코어도 포함되는 유료시사회는 좀 반칙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주말 관객들이 모이는 황금시간대에 상영을 하고 현재 상영되고 있는 영화들의 상영관을 빼앗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영화들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지난 7월 김기덕 감독은 제자였던 장훈 감독과 영화 투자사를 겨냥해 유료시사회를 ‘변칙 상영’이라고 표현한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미 개봉 중이었던 김기덕 감독의 풍산개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고지전의 유료 시사회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관객의 입장에서는…유료 시사회가 마냥 반갑기만 합니다.
 
 
 
요즘 대세는 유료 시사회!
 

요즘 대세는 유료시사회인가 봅니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유료 시사회를 알고 개봉 전 발 빠르게 챙겨보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료 시사회를 하는 영화들도 늘어나서 유료 시사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영화관의 예매사이트에서 개봉되지 않은 영화가 보인다면 바로 그게 유료 시사회! 참고로 이번 주말의 상영시간표를 찾아보니 11월 10일 개봉하는 한예슬과 송중기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티끌모아 로맨스’가 상영을 하더군요. 지난 주말엔 ‘헬프’도 상영했었고요. 기다려지는 영화가 있다면 유료 시사회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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