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재해석된 백설공주 이야기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14.03.12 16:26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2011]
감독:파블로 베르헤르
배우:마리벨 베르두, 마카레나 가르시아,다니엘 지메네스 카초,안젤라 몰리나
감독:파블로 베르헤르
배우:마리벨 베르두, 마카레나 가르시아,다니엘 지메네스 카초,안젤라 몰리나
줄거리
옛날 옛적에 세빌리아에서 유명한 투우사 아빠와 아름다운 플라멩코 무용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카르멘. 카르멘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아빠는 투우 경기 중 끔찍한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되고, 충격을 받은 엄마는 카르멘을 낳다가 숨을 거둔다. 사악한 새엄마 밑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자라던 카르멘은 새엄마 몰래 아빠를 만나면서 투우 기술을 배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뿐…아빠마저 세상을 떠난 어느 날, 새엄마의 음모로 숲 속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카르멘은 기억을 잃고 만다. 그녀를 구해준 난쟁이 투우사들과 함께 ‘백설공주와 일곱 투우사’라는 유랑극단 공연을 하며 명성을 얻은 카르멘은 고향 세빌리아의 대형 투우장에 서게 되고, 그곳에서는 거대한 황소와 새엄마의 독사과가 그녀를 기다리는데…
옛날 옛적에 세빌리아에서 유명한 투우사 아빠와 아름다운 플라멩코 무용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카르멘. 카르멘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아빠는 투우 경기 중 끔찍한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되고, 충격을 받은 엄마는 카르멘을 낳다가 숨을 거둔다. 사악한 새엄마 밑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자라던 카르멘은 새엄마 몰래 아빠를 만나면서 투우 기술을 배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뿐…아빠마저 세상을 떠난 어느 날, 새엄마의 음모로 숲 속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카르멘은 기억을 잃고 만다. 그녀를 구해준 난쟁이 투우사들과 함께 ‘백설공주와 일곱 투우사’라는 유랑극단 공연을 하며 명성을 얻은 카르멘은 고향 세빌리아의 대형 투우장에 서게 되고, 그곳에서는 거대한 황소와 새엄마의 독사과가 그녀를 기다리는데…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유수의 영화제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스페인 영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가 4월 17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백설공주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스페인의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이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환상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무수히 창작된 백설공주 이야기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매혹적인 버전으로 칭송받았다. 이 작품은, 1920년대를 스페인을 배경으로 백설공주의 운명을 타고난 소녀 카르멘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판타지와 비극을 결합한 인생 동화로, 그 동안 할리우드와 디즈니에서 재창조한, 비현실적이고 달콤한 해피 엔딩으로 끝맺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현실의 삶에 더 가까우면서도 놀라운 상상력과 매혹적인 스타일로 가득한 한 편의 시로 탄생시켰다.
영화는 백설공주 이야기의 기본적인 소재들을 차용하되, 배경을 1920년대 스페인으로 옮겨 ‘투우사의 딸로 태어난 소녀’라는 독특하고 이국적인 설정을 가미했으며, 역동적인 투우의 뜨거운 열정과 플라멩코 음악의 경쾌한 리듬으로 생생한 삶의 에너지를 담아내었다. '백마 탄 왕자' 없이도 한없이 뜨겁고 열정적인 이야기, 인생에 찾아오는 마법처럼 황홀한 순간들, 그리고 고통과 죽음을 동반하는 삶의 운명적인 비극을 그려냈다.
전설적인 투우사 집안에서 태어난 카르멘, 그녀를 질투하는 사악한 새엄마, 그리고 카르멘을 돕는 난쟁이들이 등장하는 설정은 매혹적이다. 이 작품은 영상미학적인 측면에서도 과감한 시도를 했다. 흑백 무성 영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동화의 빛과 그림자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가장 순수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백설공주의 새하얀 피부와 새카만 머리카락이 강조되는 흑백 이미지는 또렷한 인상을 남기고, 명암의 대조로 선명한 감정을 전달하는 클로즈업 기법은 대사 없이도 가장 진실된 감정을 전달한다.
게다가, 영화의 매 순간마다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은 인물들의 감정과 깊은 속마음을 강렬하게 대변하는 목소리로 울려 퍼지면서 마치 뮤지컬처럼 보는 이의 감정을 한껏 고조시키며, 정열적인 리듬의 플라멩코 음악은 역동적인 교차 편집과 어우러지면서 현대의 어떤 영화 기법보다도 속도감 넘치는 흥분과 열기를 분출한다. 이러한 시도에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를 통해 유럽의 흑백 무성 영화의 황금기에 바치는 러브레터를 쓰려 한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다.
누구나 다 아는 고전 동화를 영리하게 재창조해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독특하고 환상적인 요소들이 가득해 다가오는 봄, 이 영화를 보게 될 영화팬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