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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보고 여행도 하고] 부산영화제편

12.03.23 15:40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상들이 너무나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렇게 평생 빙글빙글 쳇바퀴를 돌면서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구나 드는 생각, 바로 ‘여행’이다. 일상을 벗어나 나의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좋은 풍경을 보면서 새삼 너무나 연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 고뇌해 보기도 한다. 책과 미디어에서 보고 접한 것들 것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행은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 추천한다.

우리 생활에서 영화를 만나는 곳은 주로 영화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집에서 컴퓨터로 보기도 하고 IPTV로 다운받아 보기도 한다. 영화 보는 것도 어느새 일상. 좀 더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 여행’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몇 개 되지 않는다. 물론 소규모로 열리는 국제영화제도 있지만 대부분은 큰 규모로, 서울 이외에도 전국의 중소도시에서도 많이 열린다. 그 중에서도 굳이 영화팬이 아니라더라도 유명한, 영화제와 자연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들을 소개할 까 한다. 

그 첫 회, 바로 부산영화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제일 오래 된 영화제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도시인 부산에서 열리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큰 도시이지만 ‘바다’가 있어 서울과는 완전 다른 느낌을 뽐내는 부산. 역시 영화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면 제일 먼저 추천하는 곳이 부산영화제다!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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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서울다음으로 큰 도시, 바로 부산광역시다. 서울촌사람으로 서울 이외의 다른 지방중소도시는 서울의 80년대 모습이지 않을까…상상했는데 시골 같은 모습을 상상하고 갔던 부산의 첫인상은, 서울과 다를 바 없는 도시 였다. 정말 도시. 친구와 기차를 타고 전국일주를 할 적에 마지막에도 찾았던 여행지도 부산이었는데, 다른 어떤 도시들보다도 크고 서울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도시였다. 그래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서울과 너무나 닮았지만 지하철을 타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부산영화제는 작년부터 크게 바뀌었다. 일단 영화제 위원장인 김동호위원장이 떠나고 처음으로 개최되기도 했고 영화제 운영상에서 그 전보다 많이 달라진 점이 많았다. 그 동안 남포동(자갈치시장근처), 해운대, 센텀시티의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다가 영화의전당이 개관하면서 영화상영을 해운대에서 몰아서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다가 셔틀버스도 없어서 영화팬들의 불평을 샀던 부산영화제의 특단의 조치였다. 그래서 대형상영관으로 인터넷 예매 시 주 공략대상이었던 남포동의 대영시네마는 부산영화제의 역사에 기록되었다.





<부산영화제에 더 가고 싶도록 만드는 것들>


1.    너무나 많은 먹거리들

부산,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들이 너무나 많다. 일단 제일 유명한 돼지국밥! 부산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에 하나다. 부산에서 유명한 맛집이 이제 서울에 체인점을 낼 정도이니 말 다했다. 그리고 전쟁음식인 밀면! 요 밀면은 돼지국밥 못지 않게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냉면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냉면과는 딴판인 오묘한 맛을 낸다. 부산가면 꼭 잊지 말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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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박2일의 이승기가 먹어서 더욱 유명해진 ‘씨앗호떡’. 자갈치시장 맞은편 남포동 골목에서 파는 호떡으로 호떡 안에 각종 씨앗들이 가득 들어있다. 이승기가 부산을 다녀온 이후로 씨앗호떡 노점상 앞에는 길이 더욱 길~~게 늘어섰다. 이 밖에도 남포동에서 즐길 음식은 너무나 많다. 골목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당면, 국제시장에서 유명한 유부보따리도 있다. 특히 남포동에 유명한 밀면 맛집이 있으니 꼭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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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바다가 있는 도시가 아니었던가! 그 유명한 자갈치 시장도 있고! 바다하면 떠오르는 음식! 그렇다. 바로 ‘회’. 돈이 넉넉한 분들이라면 광안리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면서 먹는 게 좋고, 돈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해운대시장에서 파는 모듬회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갈치 시장에서 파는 백반도 나쁘지 않다.

해운대에 갔다면 빼놓지 않고 꼭 먹어야 할 음식, 바로 ‘복국’이다. 말 그대로 복어로 끓인 국이다. 제일 유명한 맛집으로는 ‘금수복국’이 있는데 그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2.    놀러 갈 곳도 많다.

물론 바닷가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부산에는 정말 놀러 갈 곳도 많다.

일단 첫 번째로, 범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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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의 3대 사찰인 통도사, 해인사와 더불어 함께 꼽히는 범어사. 부산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다. 부산지하철을 타고 범어사 역에 내려 마을버스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다. 쉽게 갈 수 있는 데다가 오랜 역사를 지녀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 태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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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 그 어떤 바다보다 파도가 거칠다. 꼬마열차를 타고 한 바퀴를 돌 수도 있고 전망대입구까지 갈 수도 있다. 태종대 유원지 안에는 자그마한 절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세 번째로, 해운대의 동백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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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명소인 해운대. 부산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하길, 부산사람들은 더러워서 안 간다고 하지만… 여행 온 타지 인들에게는 빠뜨리고 안 가면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역 해운대역에 내려서 해운대로 향하는 길목은 너무나 번화해서 서울 한가운데를 걷는 느낌이 나는데 그런 느낌이 싫다면 동백섬에 가보길 추천한다! APEC회담이 열린 누리마루가 있어 더욱 유명해진 동백섬. 누리마루는 크게 볼 건 없지만 누리마루에서 보이는 광활한 바다는 입이 쩍! 벌어진다. 일출시간에 가보면 해뜨는 것도 볼 수 있고 특히 운동하는 주민들이 많다. 바다를 보면서 산책하는 코스가 일품이다.

네 번째로, 이기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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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이기대공원. 하지만 알 사람은 다 아는 부산의 숨은 명소다. 좀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는 힘이 들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대교, 해운대를 모두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숨은 명소를 찾아가고 싶다면, 정말 맑은 바다를 만나고 싶다면 추천!





3.    영화는 물론, 예술도 즐길 수 있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 부산에서는 다양한 축제들이 함께 열린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관련 축제는 ‘부산비엔날레’! 아쉽게도 2년에 한 번 열리는 비엔날레지만, 영화도 보고 천천히 예술작품도 구경할 수 있는 비엔날레는 정말 강력 추천하는 코스다. 예술을 잘 모른다고? 그럼 도슨트를 들으면서 천천히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도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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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즐기는 바다미술제도 있다. 해운대를 비롯해 광안리 해수욕장의 백사장 등에서 펼쳐지는 바다미술제는 어떤 작품이 예술작품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길을 가다가 유심히 살펴보고 신기한 설치물이 있다면, 바로 바다미술제 예술작품을 구경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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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를 감상하는 일일 것이다.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부산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영화를 열심히 골라보고, 피로해진 눈을 바다와 맛있는 음식으로 달래는 일! 혹, 여행을 하느라 영화를 놓쳤다면, 그래도 걱정은 하지말자. 부산영화제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은 다시 독립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들도 많고 다른 영화제에서 개봉하는 일도 잦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든, 여행이든 그것을 즐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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