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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의 스포? [캡틴 아메리카:적색의 공포]

14.03.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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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적색의 공포]
원제: CAPTAIN AMERICA: RED MENACE 
저자:에드 브루베이커
그림:스티브 엡팅,마이크 퍼킨스,하비에르 풀리도,마코스 마틴
번역: 임태현

[캡틴 아메리카:적색의 공포](이하:적색의 공포)는 저번에 소개한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얼티밋 컬렉션](이하:윈터솔져) 코믹스의 후속시리즈다. 전작의 연장선상 특징을 지닌 이야기로 [윈터솔져] 시리즈의 일부에 불과한 단편적 이야기지만, 이후 이어질 마블 세계관의 연결점([시빌워] 시리즈 등) 역할과 극장판에도 영향을 줄수 있는 중요한 단서와도 같다. 

[적색의 공포]의 '적색'이 의미하는 것은 캡틴의 연적 레드스컬의 유산을 의미한다. 버키에 의해 암살되었지만, 그의 혼령은 여전히 남아 세상을 정복할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컬이 남긴 진짜 유산은 따로 있었으니…[윈터솔져]에서 잠깐 등장했던 소녀 신시아는 스컬의 제자를 자처하는 크로스본즈에 의해 납치된다. 사실, 신시아의 정체는 레드스컬의 친 딸로 스컬의 후계자가 되어 그가 이루지 못할 세계 정복의 야욕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S.H.I.L.E.D에 의해 기억을 잃고 평범하게 살아가려 하다가 크로스본즈에 의해 다시 옛기억을 찾게 되고 미국 중서부의 조그 만한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기에 이른다. 

신시아와 크로스본즈의 출현 소식을 들은 캡틴은 '요원 13' 샤론 카터와 함께 그들을 추적하다 버키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윈터솔져]에서 과거 기억의 일부를 되찾은 버키가 곧바로 행방불명 되자 캡틴은 다시 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다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그는 뛸뜻이 기뻐하고 친구이자 동생같은 옛 동료와의 재회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S.H.I.L.E.D와 대립하던, A.I.M(Advanced Idea Mechanics)이 캡틴과 샤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신시아와 크로스본즈가 바로 A.I.M의 기지를 급습해 무언가를 노린 것이다. 캡틴과 샤론은 문제의 연구소를 급습하게 되고, 그곳에서 레드스컬이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무서운 음모의 단서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잠시 2차 세계대전으로 넘어간다. 바로 캡틴과 버키 그리고 미국 특수부대 '하울러스'가 함께했던 작전으로 [윈터솔져] 시리즈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애절한 로맨스에 관한 기억이다. 

단순한 단막형태의 이야기면서 전자의 언급했던 마블 세계관의 연결고리로 치부했던 [적색의 공포]는 다소 어둡고 진지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생각해 볼 때 비교적 밝은 이야기에 속한다. 캡틴의 동료 버키에 대한 그리움은 남자들만이 느낄수 있는 진한 동료애와 우정을 자극한다. 그리고 버키에 대한 과거를 퍼즐을 풀듯이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통해 드라마와 로맨스가 부각되는 부분은 이번 시리즈에서 느낄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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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캡틴 아메리카를 과거의 기억에만 사로잡힌 구시대의 상징이자 정신병적 인물이라 생각하지만, 그는 과거를 통해 현재의 사건을 풀 열쇠를 찾고 자신이 해야될 임무의 동기부여를 찾게된다. 그 자신이 냉동 인간이 된채로 오랜 시간을 '상실'하며 사랑하던 사람들을 떠나 보낸 아픔을 간직하며 사는 것처럼, 버키 또한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것을 다시 되찾으려 했지만 되돌릴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결국, 캡틴과 버키 그들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지키려 했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현실에 순응하며 자신들이 할수있는 일들을한다. 그것이 자신들의 잃어버린 '과거'를 보상할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모든 인간이 과거라는 기억속 잔해를 풀어가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다. 

이는 악당 레드스컬을 비롯한 그의 수하들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에게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상처를 극복하려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선과악을 넘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윈터솔져] 시리즈의 주제는 [적색의 공포]에서 매우 분명해 진다. 다시한번 과거의 '공포'를 통해 세계를 집어삼키려한 스컬의 야욕은 '혼령'이 되어서 다시 재현되려 한다. 육신은 죽었어도 그 욕심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정의와 평화를 지키려한 '의도' 또한 영원하다는 것을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이야기 한다. [윈터솔져]와 [적색의 공포]는 바로 이러한 선과악이 오랫동안 추구했던 '가치'의 대결을 내포하고있다.

과거의 대결에서 무승부와 다를바 없이 끝난 캡틴과 스컬의 대결에 버키까지 끼어들게 되면서 과거의 주인공들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결투가 재현된다. 선과 악의 끝나지 않을 전쟁.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될것일가?

[적색의 공포]는 이후에 연결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마블 세계관에 기대감과 흥미를 갖게 해준다. 또한,영화 [윈터솔져]의 메인 빌런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이자 동료로 등장한 버키에 대한 과거와 앞으로의 그의 활약상을 예고하는 부분과 그를 조용히 지원하는 '인물'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영화와 연계해서 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이는 곧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의 결말과 연계될 암시적인 부분이 될수 있기에 미리 '스포'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먼저 구매해서 확인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그리 큰 스포는 아닐수도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극장판은 2016년 3편까지 계획된 상황이라 이후의 '캡틴' 시리즈의 향방을 알고싶다면 [적색의 공포]는 중요한 '필독서'물이다. 이번 극장판에 등장하지 않은 몇몇 인물들이 다음 후속작을 비롯한 [어벤져스] 시리즈에도 등장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개한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의 코믹스와 이번 영화버전을 함께 접한다면, 여러분은 아이언맨,토르 못지 않은 매력과 기대감을 캡틴 아메리카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될것이다. '정의'는 과거,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하다. 캡틴 아메리카는 바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우리의 영웅이자 희망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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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미리보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 원작 살펴보기

(사진=MAR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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